테슬라의 ‘We, Robot 이벤트’서 머스크 직접 공개
최대 20명 이상 탑승, 中위라이드 ‘로보버스’, 웨이보 등과 경쟁

 테슬라가 10일 공개한 자율주행밴 '로보밴'. (출처=테슬라)
 테슬라가 10일 공개한 자율주행밴 '로보밴'. (출처=테슬라)

[애플경제 이윤순 기자] 테슬라가 10일 최대 20명을 태우고, 화물도 나를 수 있는 전기 자율주행밴 ‘로보밴’(Robovan)을 출시했다. 이날 일론 머스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테슬라의 오픈하우스 행사인 ‘We, Robot 이벤트’에서 직접 이처럼 자사의 로보밴 모델을 공개했다. 이를 계기로 자율주행기술을 기반으로 한 버스와 밴 시장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로보밴은 버스 크기의 전기 자율 주행차로, 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승객들을 태우고 다닐 수 있으며, “한 번에 최대 20명을 태울 수 있고 상품도 수송할 수 있다”는게 머스크의 말이다. 머스크는 이날 로보밴이 중앙 무대로 굴러가는 모습을 가리키며, “앞으로 이를 더욱 고도화시켜서 양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가격이나 양산 시점과 출시 일자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발 로보밴에 대해 전문가들은 ‘레트로-퓨처리즘’적인 외관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다시 말해 복고풍과 미래 상상할 수 있는 모형이 결합된 모습이란 얘기다. 검은색 디테일이 있는 은색 금속 측면과, 측면을 따라 지면과 평행하게 뻗어 있는 빛줄기가 특징이며, 중앙에서 밀어내는 문이 있다. 내부에는 좌석과 서 있을 공간이 있으며, 창문 전체에 색이 입혀져 있다. 자율 주행이기 때문에 스티어링 휠이 없다.

머스크는 “우리가 하고 싶은 일 중 하나는 사이버트럭인데, 그걸 통해 앞으로 모든 도로의 모습을 바꾸고 싶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래는 미래처럼 보여야 한다”는 말로 로버밴의 콘셉트를 강조했다.

 테슬라의 로보밴 내부. (출처=테슬라)
 테슬라의 로보밴 내부. (출처=테슬라)

이는 어떤 면에선 ‘Zoox’사나 ‘크루즈’ 등의 경쟁사들이 설계한 특수 목적 로보택시와 비슷해 보인다. 다만 그 크기에 있어선 테슬라의 로보밴이 몇 배나 된다. 앞서 중국의 ‘WeRide’도 비슷한 개념의 로보버스(Robobus)를 제작했다.

그렇긴 하지만 이날 선보인 로보밴은 단지 프로토타입일 뿐이다. 머스크의 말과는 달리 실제 차량이 어떻게 생겼는지 또는 언제 실제로 출시될지는 알 수 없다.

테슬라는 이미 로보밴과 유사한 콘셉트를 진작부터 예고해왔다. 실제로 테슬라의 지난 ‘2023 Investor Day’에서 이 회사가 대량 생산을 위해 설계된 것으로 보이는 “두 대의 새로운 차량”을 티저로 공개한 경우도 그렇다. 사이버캡으로 보이는 작은 차량 하나와, 이번에 출시한 로보밴이 바로 그 티저를 통해 예고했던 차량인 셈이다.

당시 명시된 목표는 2030년까지 연간 2,000만 대의 차량을 생산하는 것이었다. 그러기 위해선 테슬라는 2022년 대비 생산과 판매를 약 15배 늘려야 한다.

이날 행사에서 머스크느 사이버캡이나 로보밴을 생산하기 위해 새로운 생산 시설을 건설한다거나 기존 시설을 재조정한다는 등의 계획은 설명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로보밴의 일정에 대해서는 자세히 밝히지 않았지만, “사이버캡은 2026년이나 2027년에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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