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이벤트 베팅 플랫폼, 여론조사와 달리 최근 트럼프 승률 높아
대상 승률이나 확률 따라 플랫폼 ‘주식’ 0~1달러 내 거래
토큰 발행도 목전에, ‘에어드롭’ 보상 노린 거래자들 집중 매수

 (이미지=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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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경제 전윤미 기자] 폴리마켓에서 트럼프의 대선 승률이 실제 여론조사와는 달리 해리스를 앞지르며 2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새삼 폴리마켓이 이슈가 되고 있다. 한켠에선 이같은 트럼프의 승률 급등을 두고, 일부 열렬 폴리마켓 사용자를 중심으로 조작한 것이라는 의심도 일고 있다. 그럼에도 대선을 앞둔 미국 정가에선 마치 주식시장처럼 후보자들에게 배팅하는 폴리마켓이 또 하나의 선거 향방을 예측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

주관사 '폴리마켓'사, 최근 토큰 출시 위한 5천만 달러 모금

더욱이 블록체인 기반 예측 플랫폼 폴리마켓이 최근엔 자체 토큰을 출시할 가능성이 되고 있어, 코인 시장의 또 다른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앞서 지난 달부터 폴리마켓에선 토큰 출시를 위해 5,000만 달러의 신규 자본을 모색하고 있다고 ‘더 인포메이션’이 보도하기도 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선거를 앞두고 호사가들의 단순한 승률 도박에 불과했던 폴리마켓이 이젠 구체적인 암호화폐와 접목될 경우, 좀더 실체가 있는 시장 기능을 갖게 되는 것이다.

폴리마켓의 메커니즘은 간단하다. 0달러에서 1달러까지 상한선을 두고 마치 주가를 평가하듯이, 당선 확률을 그 사이에서 오르내리며 반영한다. 예를 들어, 후보자의 주가가 63센트라면 시장은 63%의 승리 확률을 할당한다. 트레이더는 이 경우 승리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후보의 주식을 매수할 수 있으며, 이벤트가 끝나면 승리한 후보의 주식은 1달러로 상승한다. 배당률이 낮을수록 주식은 더 저렴해지고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만약 토큰 발행 계획이 확정될 경우 투자자들은 미리 토큰 워런트(보증서)를 받고, 실제로 토큰이 출시될 경우 이를 구매할 수 있는 권리를 얻는다. 디크립트, 코인베이스, 더 인포메이션 등 관련 매체들은 최근 그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어, 투자자와 시장의 관심도를 보여주고 있다. 다만 해당 토큰이 발행될 경우 얼마나 시장의 인기를 끌지는 두고 볼 일이다. 이를 주도하는 폴리마켓(Polymarket)사도 이에 대해선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이미 폴리마켓은 올해 두 차례에 걸쳐 7,000만 달러를 모금한 바 있다. VC ‘General Catalyst’가 주도한 시리즈 A에서 2,500만 달러를 모금했고, 이더리움 공동 설립자 비탈릭 부테린이 참여한 시리즈 B 펀딩에서 추가로 4,500만 달러를 모금했다.

미 대선 열풍에 사상 최대 베팅 기록도

폴리마켓은 올해 미국 대선 열풍에 힘입어 차기 대통령이 될 사람을 걸고 베팅하는 배터들로부터 거의 10억 달러의 거래량을 확보했다. 이더리움과 폴리곤(Polygon)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구축된 폴리마켓은 참여자들이 실제 사건의 다양한 가능성관 관련된 그들만의 ‘주식’을 사고 팔 수 있도록 한다. 예측 시장에서 ‘주식’ 한개의 가격은 0.00달러에서 1달러 사이이며, 가격은 승리 확률에 따라 오르내리며 결정된다.

(이미지=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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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미국 대선은 폴리마켓의 최근 인기 급상승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그러나 이 밖에도 대중 문화, 스포츠, 혹은 각종 정치적 사건에 대한 베팅도 허용한다. 거래자들은 올해 엄청난 베팅을 하고 있는데 ‘Dune 대시보드’에 따르면 지난달 폴리마켓 플랫폼에서 도달한 총 거래량은 사상 최고치인 4억 7,280만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인기가 높아지면서 폴리마켓 커뮤니티 내부에서는 최근 몇 주 동안 “사용자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기 때문에 운영 자금을 지원하는 토큰을 발행해야 한다”는 제안이 강력하게 이어졌다. 이에 발빠른 거래자들은 이러한 움직임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시작했다. 특히 대규모 거래자들은 ‘에어드롭’을 예상, 추후 보상을 확보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거래량을 늘리는 현상도 목격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최근 트럼프 승률 53% 상승 ‘특정 열렬 지지자 조작’ 의심도

그런 가운데 트럼프가 7일 폴리마켓에서 대선 승리 확률이 53% 이상으로 치솟아 지난주에 약간 앞서 나갔던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을 앞지른다는 결과가 나와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믈론 이는 특정 대규모 거래자(Fredi9999)를 중심으로 한 조작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베팅의 특성상, 트럼프 ‘주식’만 780만 주 이상을 모아 플랫폼에서 가장 많은 베팅 ‘주식’을 보유하며 영향력도 가장 크기 때문이다. 이 사용자는 특히 주요 경쟁 주인 펜실베이니아에서 트럼프 베팅 ‘주식’을 모으는 등 체계적인 전략을 구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를 두고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와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앞서 머스크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서 트럼프 지지 성명과 함께 대규모 ‘폴리마켓’ 베팅이 동시에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암호화폐 예측 시장 폴리마켓은 금년 들어 미국 대선과 관련된 이슈에 수억 달러 상당의 베팅을 쏟아부었다. 최근의 동향은 여론 조사와 비교한, 폴리마켓의 정확성을 시험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예측 및 베팅 플랫폼 ‘Real World Gaming’사는 이번 트럼프의 승률 급등에 대해선 “누군가가 단순히 트럼프의 가능성에 대한 확신이 강한지, 아니면 시장의 인식을 바꾸려는 전략적 시도가 있는지 확실히 알기는 어렵다.”면서도 “폴리마켓의 특성상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강력한 지지세가 강해지면서 그런 결과가 생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정작 이들 참여자들의 더 큰 관심은 역시 토큰 발행이다. 특히 토큰 발행을 계기로 에어드롭이 있을 경우 상황은 급변한다. 앞서 폴리마켓의 인기가 급상승한 것도 그 때문이다. 자체 토큰을 선보이고, 늘어나는 사용자 풀에 보상을 줄 것이라는 추측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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