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주권, 재정, 기술 접근성, 리소스, CSP 의존 탈피 등
AWS, “기존 CSP, 온프레미스 공급업체와의 경쟁 치열” 하소연도

데이터 마이그레이션 이미지. (출처=셔터 스톡)
데이터 마이그레이션 이미지. (출처=셔터 스톡)

[애플경제 이윤순 기자] 많은 기업들이 최근 온프레미스로 다시 돌아가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런 주장은 다름아닌 세계 1위의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인 AWS가 내놓은 것이어서, 특히 눈길을 끈다. 이에 또 다른 전문가들은 AWS의 그런 주장이 ‘엄살’이라고 회의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CSP에 대한 의존 탈피나, 데이터 보안 등을 이유로 온프레미스로 다시 회귀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음은 분명하다는 지적이다.

AWS ‘반독점 청문회’서 ‘온프레미스 회귀’ 호소, 입장 변호

물론 AWS의 이런 주장은 그 진실성을 의심할 만한 정황에서 나온 것이다. AWS측은 3일 영국의 경쟁 감시 기관(CMA)가 실시한 독점 방지를 위한 청문회에서 “영국 클라우드 시장에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느 가운데, 한편으론 온프레미스로 돌아가는 사례들이 늘고 있어 이에 대응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즉 영국 시장에서 AWS가 독점적 위상은커녕, 온프레미스 공급업체들과도 경쟁을 벌여야 하는 어려운 입장이란 하소연이다.

영국 클라우드 시장에 대한 실태 조사의 일환으로 실시된 청문회에서 AWS는 ‘기업이 클라우드로 이동하면 온프레미스로 다신 돌아가지 않는다’는 인식을 반박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클라우드에서 다시 온프레미스나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돌아가는 경우가 날로 늘어나고 있어, 이에 대처하느라 고심하고 있다”며 자사의 독점적 위상을 극구 부인했다.

AWS는 그러면서 고객 기업들이 실제로 클라우드에서 온프레미스 시스템으로 다시 이동하는 사례를 여럿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기업들이 온프레미스로 다시 이동하는 것은 재정 문제나, 기술에 대한 접근성 조절, 리소스, 데이터 및 보안 등 여러 가지 이유 때문이다.

특히 “일부 고객사들은 운영 비용을 절감하고 관련 교육을 편리하게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단일’ 클라우드 공급업체를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시 말해 워크로드 특성에 맞는 클라우드 공급업체를 선택한다는 얘기다.

AWS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글로벌 차원에서 제공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특정 지역의 고객기업만을 위한 맞춤형 처방을 제공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실정”이라며 온프레미스로의 회귀의 또 다른 요인을 짚기도 했다. 이 회사가 나름대로 집계한 바에 의하면, 현재 기업마다 워크로드의 15%가 클라우드에서 호스팅된다. 이에 “기존 대형 CSP들은 클라우드에 대한 대안이나, 추가 선택지로 부상하는 온프레미스 공급업체와의 경쟁에 직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온프레미스를 대체한 퍼블릭 클라우드 이미지. (출처=셔터 스톡)
온프레미스를 대체한 퍼블릭 클라우드 이미지. (출처=셔터 스톡)

많은 전문가들, AWS 주장에 의문 제기도

그러나 이같은 AWS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특히 다른 클라우드 공급업체들은 해당 청문회에서 이런 주장을 편 AWS를 맹비난하고 나섰다. 주로 온프레미스를 공급하는 이들 업계는 “하이퍼스케일러가 클라우드 환수(에 이은 온프레미스 회귀) 문제를 과장하고 있다”고 IT프로를 통해 반박하고 있다.

그 중 한 업체 관계자는 “AWS는 데이터 마이그레이션에 수고를 무릅쓰고, 애플리케이션을 온프레미스로 다시 자체 아키텍처로 옮기는 기업들과 큰 경쟁에 직면해 있다는 식으로 주장하고 있다”며 “이는 지금의 현실을 부풀려 과장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많은 클라우드 고객사들이 (AWS 등) 주요 클라우드 공급업체의 서비스에 대한 불만으로 인해, 온프레미스로 다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특히 온프레미스 및 프라이빗 클라우드 솔루션은 ‘데이터 주권’을 보다 강력하게 보장한다는 점도 큰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업계에선 “AWS는 논의의 초점을 흐리기 위해 당국에 대해 ‘독점 여부에 관한 조사를 (클라우드 시장뿐 아니라) IT 서비스 시장 전체를 포괄하도록 확대하라’고 제안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는 조사의 실효성만 약화시킬 뿐”이라고 했다. 그래서 (온프레미스 회귀가) 단지 클라우드 고객이 데이터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하려는 것이 아니라, “불공정한 클라우드 크레딧 제도와 같은 클라우드 고유의 관행을 조사하는 데 계속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애플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