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이전 생산 종료, “차세대 RTX50 시리즈 출시 대비” 소문
내년 출시 계획 앞당겨 연말연시 대비, 고객사들 ‘40’ 재고 처리 압박도

엔비디아의 기존 최첨단 제품인 RTX4090 GPU. 이를 10월까지 생산 중단하고 후속 제품인 RTX50시리즈를 출시할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엔비디아)
엔비디아의 기존 최첨단 제품인 RTX4090 GPU. 이를 10월까지 생산 중단하고 후속 제품인 RTX50시리즈를 출시할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엔비디아)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 엔비디아가 자사의 최첨단 제품인 RTX 4090 생산을 갑자기 축소하기 시작했다. 이를 두고 적어도 10월 이전까지는 더 이상 생산하지 않을 것이란 소문도 나돌고 있어 주목된다. 이미 현지의 일부 기술매체들은 이를 기정사실화하고 있어 더욱 궁금증을 낳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엔비디아가 후속 제품인 RTX50 시리즈(RTX5090 등)을 출시하기 위해 RTX 4090 생산을 축소하기 시작했다”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레이 트레이싱 능력이 최근 성능의 관건으로 떠오른 가운데, RTX5090과 같은 최첨단 제품을 연말연시에 출시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얘기다.

차세대 ‘RTX5090’ 출시 위한 ‘밑밥’ 성격

본래 2년 주기로 9월 이맘때면 엔비디아는 그 시기의 최첨단 제품을 출시하곤 했다. 실제로 2020년의 암페어(Ampere)와 2022년의 ‘Ada Lovelace’ GPU를 출시한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다만 금년에는 그런 패턴을 반복하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업그레이드를 기대했던 일부 고객들로선 의아한 상황이긴 하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최첨단 RTX50 시리즈의 출현을 예비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현재 알려진 바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10월 중에 주력 RTX 4090 GPU 생산을 중단할 예정이다. 그 후 후속 제품인 RTX50 시리즈 출시가 바로 이어질 것이란 추측이다.

앞서 엔비디아는 “RTX 50 시리즈가 2025년에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이 회사가 그 동안 패턴으로 지켜왔던 신제품 출시 2년 주기를 어긴 것이다. 이에 업계 일각에선 “내년이 아니라 곧 신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그런 예측이 결국 맞아떨어진 셈이다.

늘 엔비디아 등 미국 빅테크의 동정을 예의주시해온 중국 웹사이트 ‘Board Channels’ 게시물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10월에 RTX 4090과 함께 중국시장을 겨냥했던 제품인 RTX 4090D의 생산을 종료한다고 전했다. 이는 마침 익스트림테크, Wccftech 등 기술매체들도 같은 내용을 보도함으로써 사실로 굳어지고 있다. Wccftech는 “이러한 움직임은 고객사들에게 소매 채널을 위해 주문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RTX4090 재고를 속히 처리할 것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RTX 4090의 생산 종료에 대해서는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없다. 그러나 엔비디아는 내년 1월 CES에서 최신 플랫폼인 ‘블랙웰 지포스;(Blackwell GeForce)를 발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시기가 맞아 떨어지는 셈이다. “지금 생산을 종료하면 고객사들이 기존 재고를 옮기거나 처리하고, 연말연시에 대비해 비어 있는 창고를 새로운 값비싼 GPU로 채울 수 있는 시간을 벌게 된다”는 것이다.

게임용 노트북. 엔비디아는 게임시장 외에도 데이터센터 서버 시장 등에 더 주력함으로써 신제품 업그레이드 사이클도 한층 여유롭게 조절하고 있다. (사진=익스트림테크)
게임용 노트북. 엔비디아는 게임시장 외에도 데이터센터 서버 시장 등에 더 주력함으로써 신제품 업그레이드 사이클도 한층 여유롭게 조절하고 있다. (사진=익스트림테크)

RTX5090, “레이트레이싱 등 4090보다 70% 성능 높아”

업계에선 “하긴 엔비디아로선 특히 게이머들이 연말 쇼핑 기간을 새로운 GPU 없이 보내도록 방치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라며 “마침 경쟁사인 AMD도 내년 1월 CES까지는 새로운 GPU를 발표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어 시의적절한 타이밍”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더욱이 엔비디아는 GPU의 버전 업그레이드를 여유롭게 할 만한 입장이기도 하다. 최근 데이터 센터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에 굳이 게임 분야(GPU)의 수익에만 연연할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 실제로 지난 분기만 해도 게임 분야에서 29억 달러를 벌어들인데 비애 (데이터센터 등) 서버 카드는 263억 달러에 달했다. “게임에서 창업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젠 이 회사의 우선순위에서 점차 게임 분야가 사라지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곧 출시를 앞둔 RTX 5090이나 5080 GPU에 대해서는 정확히 그 성능이 알려진 바는 없다. 그러나 40 시리즈 수준을 넘는 전력 에너지를 겨냥한 것은 분명해보인다. 소문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5090은 4090보다 70% 더 높은 성능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되고, 5080은 레이 트레이싱에서 4090보다 더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는 여전히 ‘소문’ 수준이어서, 역시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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