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퀘스트 3’과 성능 비슷, 가격은 저렴, ‘퀘스트 2’ 대체 예정
메타AI 접목한 ‘오리온’AR안경, ‘레이벤’ 스마트 안경 등도 선봬
[애플경제 김예지 기자] 메타가 더 저렴해진 ‘퀘스트 3S’를 비롯해, 한층 정교해진 메타AI를 접목한 제품들을 새로 출시된다. 메타는 오는 25일에 가상공간에서 시작, 이틀 동안 진행되는 ‘Meta Connect 2024’를 통해 이런 새로운 라인업을 선보인다. 이번 행사에선 2년 후 출시를 계획하고, 일단 신개념 AR 안경인 ‘오리온’(Orion) 베타버전도 선보인다.
해당 이벤트는 이전에는 ‘오큘러스 커넥트(Oculus Connect)’ 내지 ‘페이스북 커넥트’라는 두 가지 다른 이름으로 불렸다. 이번 메타의 가을 이벤트는 가상 현실과 혼합 현실 분야에서 독보적 존재임을 과시하는 메타 나름의 대규모 쇼케이스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이번 ‘Meta Connect 2024’에서 가장 큰 뉴스꺼리는 역시 AI와 AR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로 압축된다. 올해 다른 모든 빅테크와 마찬가지로 메타는 날로 AI기술이 경쟁력의 핵심이 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퀘스트 3’의 축소 버전” 평가도
저커버그는 애초 회사 이름을 ‘메타’로 변경했을 때만큼 메타버스에 열광적이지는 않다. 그럼에도 AI와 AR의 결합은 그의 지속적인 가상 세계에 대한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하다. 특히 AR 안경이 실제로 출시된다면 메타는 여전히 디지털 세계의 또 다른 부분(가상현실 등)을 제어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메타는 25일 저렴한 가격의 업데이트된 VR 헤드셋으로 이런 ‘꿈’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업그레이드된 헤드셋 대신, 메타는 ‘퀘스트(Quest) 3S’라는, ‘퀘스트(Quest) 3’의 축소 버전을 출시할 것을 시사하고 있다”고 알렸다. 실제로 메타의 자체 ‘Quest Link’ 애플리케이션에서 최근 유출된 헤드셋의 이미지를 통해 그 존재를 확인시킨 바 있다.
블룸버그는 “현재 버전보다 훨씬 저렴하게 만들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300달러 또는 400달러의 가격대를 고려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가격에 비해 성능은 종전의 ‘퀘스트 3’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가성비가 높은 제품”이라고 했다.
이는 또 지난 2020년 출시된 후에도 오랫동안 299달러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퀘스트(Quest) 2’를 대체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다.
그렇다면 왜 이런 전술을 구사할까. 이는 퀘스트 3와 그 이전의 퀘스트 2 사이에는 엄청난 성능 차이가 있어 개발자로서 어려움이 크다는 지적 때문이다. 그래서 ‘퀘스트 3’와 성능 차이가 별로 없는 ‘퀘스트 3S’를 저렴한 기기로 공급한다는 취지다. 또한 메타는 본래 새로운 헤드셋의 일부 모델을 출시하는 것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엔 메타AI 접목, 레이벤 ‘스마트 안경’도 출시
한편 행사를 앞두고 유출된 메타 로드맵에 따르면, 이 회사는 내년에 새로운 ‘레이벤(Ray-Ban)’ 스마트 안경을 출시할 계획이다. 기존의 카메라, 스피커, 마이크와 함께 작은 내장형 화면이 추가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퀘스트 헤드셋과 ‘레이 밴’ 스마트 안경에 AI를 접목하는 또 다른 방식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지난 1월에 이러한 스마트 안경에 멀티모달 AI 검색 기능을 접목, 출시한 바 있다. 이는 ‘메타 AI’에게 현재 눈앞의 사물이나 랜드마크에 대해 질문하거나 빠른 번역을 요청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테스트 결과, 이러한 기능은 무척이나 엉성했다는 평가다.
또 다른 소식통에 의하면 메타는 또 구글과 오픈AI의 LLM와 경쟁하고 있는 오픈소스 모델 라마3.1(Llama 3.1)의 LLM을 구현, 기존 기능을 개선할 가능성도 크다. 이미 ‘라마 3.1’의 번역 능력이나 수학, 일반 지식과 상식 기능을 크게 개선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특히 ‘레이밴’ 스마트 안경에 ‘라마 3.1’이 접목된 새로운 AI 제품을 출시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러나 “처리 능력과 배터리 수명 등의 제약조건 때문에 실제로 업데이트된 모델이 나온 후에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는게 애널리스트들의 중론이다.
또 다른 야심작 ‘오리온’ AR안경
또 2027년에 메타의 본격적인 소비자용 AR 안경이 출시될 예정이다. 물론 이에 앞서 올해 이 제품을 미리 알리는 컨셉트의 ‘오리온’ 안경이 출시될 전망이다.
25일 ‘메타 커넥트 2024’에선 또 ‘오리온 AR 안경’ 베타 버전이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당초 애플 ‘비전 프로’와 경쟁하기 위해 만들어진 비싼 가격의 차세대 혼합 현실 헤드셋을 대체하는 제품이다. 메타는 ‘오리온’(Orion)이라는 코드 이름을 붙인 AR(증강 현실) 안경을 통해 ‘비전 프로’를 제압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이에 관한 사진은 팁스터들에 의해 시중에 널리 유포되었다. ‘오리온’은 굵은 힙스터 프레임과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다. 시야를 완전히 차단하고, 카메라를 통해 세상 모습을 보여주는 ‘퀘스트 3’와 달리, ‘오리온’은 보통의 안경처럼 실제 세계를 볼 수 있게 해준다.
하지만 이전의 매직 립이나,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가 그렇듯이, 메타의 ‘오리온’ 안경은 현실세계 풍경에 홀로그램 이미지를 겹쳐 놓을 수도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물론 이들 기기보다는 훨씬 덜 번거롭다.
저커버그는 최근 ‘블루포인트’ 팟캐스트를 통해 “‘오리온’ 안경은 큰 변화를 가져올 것 같다”며 큰 기대를 표했다. 그는 “완전한 홀로그램 안경의 프로토타입 버전을 선보일 준비가 거의 되었다. 다만 본격적인 출시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보다 먼저 완전한 소비자 버전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베타 테스트부터 예고했다.
앞서 애플의 비전 프로는 효과적으로 개발자에게 ‘공간 컴퓨팅’이라는 개념을 소개하기 위한 AR/VR 컨셉트 카 버전이었다. 그것과 유사하게 메타도 개발자에게 플랫폼을 사용하여 자체 AR 경험을 구축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