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경제 푸치룬(傅啓倫) 타이페이 특파원]
태풍의 경로에 위치한 필리핀은 올해 이미 태풍 에위니아(Ewiniar)와 개미의 피해를 입었다. 현지에 태풍경보 3호가 내려질 만큼 재해 상황은 심각하다. 사망자 22명 외, 70만 명 가까이 돌아갈 집을 한순간에 잃었다.
필리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은 중대재해구역을 지정하고, 약 28.8억 페소를 재해민에게 지원하기로 결정했지만, 현 정부의 대처능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태풍 개미가 상륙하기 전에 도로는 이미 물에 잠기고 사상자가 발생했다. 태풍이 지나간 현재,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돌아갈 곳을 잃은 상태다.” 많은 이들이 현 정부의 재해 대응 능력 부족, 더딘 복구 속도 등 현 정부가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불만이다.
통계에 따르면, 태풍 개미가 위력을 발휘한 5일 동안 내린 강우로 최소 12곳에서 산사태 및 홍수가 발생했다. 특히 인구 밀도가 높은 수도 마닐라의 경우, 연이은 강우로 많은 곳이 물에 잠겼으며, 차량통행이 불가능했다.
마닐라의 많은 도로가 하류로 변해, 집에서 나온 시민들은 우산에 의지한 채 허리까지 차오른 물을 건너야 했다. 일부에서는 성인 남성의 가슴까지 물이 차올라, 시민들은 소형 배나 리어카를 끌며 최소한의 이동을 해야 했다.
태풍이 휩쓴 지역 대부분 범람 외, 정전, 식수 부족 문제 등을 겪고 있다. 물이 넘치며 쓰러진 나무로 인해 사상자 수도 늘었다. 증가했다. 현지 시민들은 필리핀 정부의 재해 복구 속도가 너무 느리며, 기본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지원조차 받을 수 없다고 전했다.
태풍이 지나간 후, 시민들은 물에 잠겼던 가재도구를 수습하는 등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힘쓰고 있다. 마닐라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여기 사는 사람들은 홍수에 익숙하지만, 이번처럼 심각한 경우는 없었다”라고 말했다. “너무 위험했으며, 입은 손해가 너무 크다”라고 토로했다.
사상자 중 다수가 쓰러진 나무에 압사하거나, 홍수로 인한 익사 및 실종이다. 태풍 피해에 익숙하지만, 이번 태풍의 위력은 역대급으로 강했다고 모두 한목소리로 전했다.
열대 폭풍이 자주 발생하는 곳에 위치한 필리핀은 매년 여름 태풍 피해를 입고 있다. 7천 개가 넘는 크고 작은 섬으로 이뤄진 점 및 해안선이 긴 영향으로 치명적인 태풍, 지진 등 자연재해 발생이 빈번하다. 매년 평균 20개 태풍이 발생한다.
태풍이 지나간 지 2주가 넘었지만, 필리핀 현지 복구 상황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필리핀 시민들은 “마르코스 주니어 정부가 현재 뭘 하는지 모르겠다”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크다. 복구 계획이나 재해를 입은 시민들의 기본적인 생활을 위한 어떤 지원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지원금이나 세금 감면 관련 어떤 조치도 시행되고 있지 않다. 재해에 고통받고 있는 필리핀 시민들은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이 현 상황을 아는지 모르겠다”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