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사용자 접속․검색 기능 실시간 ‘화면 캡처’ 저장 기능
MS, ‘개인정보침해, 사이버보안 해제’ 비판에 6월 출시 연기
“‘Copilot+ PC’ 회원에게만 출시” 불구, 비판 여론에 출시 장담못해

윈도우 리콜 화면. (사진=Future)
윈도우 리콜 화면. (사진=Future)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 마이크로소프트가 거센 비판에도 불구하고, 사용자의 접속 상황을 스크린샷, 저장하는 ‘윈도우 리콜’ 기능을 10월부터 보급을 강행할 예정이어서 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윈도우 리콜 기능은 사용자 PC 화면에 민감한 정보 기록을 거의 실시간으로 생성할 수 있다는 우려로 비판을 받았다.

앞서 지난 5월 MS의 윈도우 사업 부문 부사장인 패번 다불루리는 ‘MS 브리핑 행사’에서 처음으로 윈도우 리콜을 공개하고, 이를 윈도우 시스템의 핵심 기능으로 배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개인정보보호 침해 등의 논란이 일면서 일단 출시가 연기되었다. 그러다가 이번에 다시 문제의 ‘윈도우 리콜’을 10월에 출시하기로 한 것이다. 다만 MS측은 “윈도우 인사이더 프로그램(WIP) 회원에게만 제공될 것”이라고 블로그를 통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사용자 접속 기록 저장, 검색에 활용’ 명분

MS는 “‘윈도우 인사이더’ 커뮤니티의 귀중한 전문 지식을 활용하는데 도움되도록, ‘조정된’ 출시 방식으로 WIP사용자들에게만 제공된다”고 밝혔다. 이번에 밝힌 10월 출시 계획은 애초 6월로 예정되었다가 취소된데 따른 것이다.

MS는 지난 5월 처음 이를 공개할 당시엔 6월 18일에 WIP회원에 한해서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윈도우 리콜’ 기능은 현재 윈도우상의 AI기능인 ‘Copilot+ PC’를 통해 보급된다. 이는 사용자의 대화 내용을 비롯해, 접속한 사이트, 앱 등 모든 기록을 5초 단위로 스크린샷(사진 촬영)하는 방식으로 저장한다. “이를 바탕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검색 자료를 광범위하게 찾아낼 수 있다”는 MS의 주장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개인의 사소한 취향과 사생황, 일거수일투족을 기록하고 저장하며 감시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비판이 쇄도하는 실정이다. 이에 한 차례 출시를 연기했던 MS는 “WIP 커뮤니티에서의 시범 운영은 MS사가 갖춘 ‘고품질과 보안 기준’을 충실히 충족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고 해명하고 있다.

MS사는 “이번 10월 출시 결정은 모든 고객에게 신뢰할 수 있고 안전하며 견고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모든 ‘Copilot+ PC’ 사용자에게 기능을 제공하기 전에 (우선 WIP 회원을 통해) 충분한 피드백을 하기 위해 당사는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용자와 세간의 우려를 어떻게든 불식시키려는 몸짓이다.

해킹, 개인정보 침해 비난에 ‘개선․업그레이드’ 약속

MS사는 윈도우 리콜이 이처럼 일부 제한된 사용자에게 먼저 제공되면 “WIP 커뮤니티 구성원이 액세스하는 방법에 대한 세부 정보가 포함된 블로그 게시물을 게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모든 사용자들의 공감대를 넓혀가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면서 MS는 “‘리콜’을 활용하려면, 모든 사용자가 ‘Copilot+ PC’를 소유해야 한다”고 홍보성 멘트도 잊지않았다.

그러나 MS로선 애초 ‘윈도우 리콜’은 홍보전략 측면에서 ‘대재앙’이었다. 여지껏 특정 제품에 대해 이처럼 비난과 혹평이 쏟아진 적은 없었다. 외신은 물론 국내 언론들도 하나같이 그 위험성을 경고하며, 비판을 쏟아냈다. 사용자들은 물론, 같은 업계에서도 비난이 쏟아졌다. 결국 세계 최대의 SW 기업인 MS도 ‘항복’할 수 밖에 없었다. 6월 출시계획을 접고, 개인정보보호를 위한 새로운 업데이트와 개선을 약속하며 물러섰다.

MS사가 지난 5월 '윈도우 리콜' 기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게티 이미지)
MS사가 지난 5월 '윈도우 리콜' 기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게티 이미지)

“‘사용자 인증 시에만 해독, 액세스’ 제한” 약속도

업계 전문가들은 “정기적으로 사용자들의 장치 화면을 스크린샷하고, 사용자가 이전에 했던 작업을 더 쉽게 찾아내고 되돌릴 수 있도록 하는게 ‘리콜’ 기능의 핵심”이라며 “이는 심각한 개인 정보 보호 침해이자, 사이버 보안 위험”이라고 강조했다.

영국의 유통기업인 ‘Arcadia Group’의 보안 책임자인 케빈 보먼트는 “이는 사이버공격자에게 대문을 활짝 열어주는 ‘사이버 보안 악몽’”이라고 블룸버그에 토로하기도 했다. 실제로 영국의 영국의 정보 위원회(ICO)는 “윈도우 리콜의 사이버보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조사를 고려할 수도 있다”고도 했다.

이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사용자에게 더 명확한 ‘옵트인’ 선택권과 도구, 특정 기능에 대한 액세스를 보호하는 더 엄격한 보안 조치를 제공하겠다”고 대응했다. MS는 또한 데이터 보호 계층을 추가하기로 약속했다. 여기에는 윈도우 리콜에서 캡처한 이미지가 사용자 인증 시에만 해독되고 액세스할 수 있도록 하는 ‘선택적’ 해독 기능이 포함되었다.

MS는 이러한 향상된 보안 기능이 최신 업데이트의 일부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재차 언급하면서 “Copilot+ PC, 리콜 및 윈도우 개발이 계속해서 첨단 보안 기술로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비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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