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츠케버, 라이케 이어 슐먼도 앤트로픽으로 이직
[애플경제 이지향 기자] 오픈AI 창업 멤버를 비롯해 이 회사의 기둥 역할을 했던 인재들이 줄지어 떠나가고 있다. 이번에는 오픈AI 공동 창립자 존 슐먼이 자신이 함께 세웠던 회사를 떠나 경쟁사인 앤트로픽으로 이직했다. 슐먼은 앤트로픽에서 최근 선임 연구원으로 일할 것으로 전해졌다.
슐먼에 앞서 많은 창업 멤버들이 떠났다. 앞서 이 회사의 수석 과학자이자 공동 창립자였던 일리야 셔츠케버, 그리고 셔츠케버와 함께 AI 위험 관리 기술 개발을 위해 긴밀히 협력했던 또 다른 머신 러닝 연구원인 얀 라이크 등이 모두 5월달에 이 회사를 떠났다.
셔츠케버는 라이케가 앤트로픽에 합류하면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밝히며 의욕을 보이기도 했다.
또 이직은 아니지만, 사실상 회사 업무에서 물러난 경우도 있다. 역시 공동 창립자이자 회사 대표를 맡았던 그레그 브로크먼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휴직을 취할 것”이라고 X에 글을 올렸다. 그는 “9년 전 회사를 설립한 이후 올해 처음으로 휴식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브로크먼은 “맡은 임무가 완료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덧붙여 완전히 2선으로 물러나는 건 아님을 시사했다.
이번에 회사를 떠난 슐먼은 지난 5일 늦게 X에 올린 게시물에서 “AI 위험을 최소화하는 AI얼라인먼트에 더 집중하고 싶다”고 밝혔다. AI얼라인먼트는 AI기술이 인간의 능력을 초과하더라도, 일련의 인간적 가치에 따라 자신이 만든 기술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안전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다. ‘AI속도론’에 치우친 샘 앨트먼과는 노선이 다른 셈이다.
슐먼은 그러면서 “실무 기술 작업으로 돌아갈 수 있는 새로운 커리어의 장을 시작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래서 앤트로픽에서 그런 목표를 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런 가운데 슐먼은 “(퇴사 결정) 이번 일은 오픈AI에서 AI얼라인먼트 연구에 대한 지원이 부족했던 것과는 관련이 없다”고 함으로써 사실상 그런 이유도 퇴사의 큰 원인임을 암시했다.
한편 샘 앨트먼은 역시 X를 통해 “그간 회사에 기여한 노고에 감사한다”는 의례적 덕담을 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