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세계 ‘블랙아웃’ 유발로 인한 손해배상소송
주주들, “앞으로 나쁜 소식으로 주가하락때마다 소송” 밝혀
[애플경제 이보영 기자] 지난 7월 19일 대규모 온라인 블랙아웃 사태를 유발한 크라우드스트라이크(CS사)사에 대해 주주들이 당시 사고에 대한 책임과 손실을 이유로 대규모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이는 이미 예상되었던 바이며, 앞으로 이런 손해배상소송은 물론, 형사책임까지도 물을 가능성이 크다.
당시 CS사의 버그로 인해 세계 각국의 윈도우 컴퓨터 800만 대 이상이 다운되면서 이른바 BSOD(파란화면 먹통)가 일어난 것이다. 컴퓨터가 다운된 원인이 부적절한 소프트웨어 테스트 때문이라는 사실을 은폐하여 사기를 쳤습니다.
31일 밤 텍사스 주 오스틴 연방 법원에 제기된 집단 소송에서 주주들은 “결함이 있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인해 전 세계 항공사, 은행, 병원, 응급 전화가 중단되었다”며 “이를 통해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기술적 안전성과 품질이 실제론 믿을 수 없고, (주주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밝혔다.
CS사는 블랙아웃의 피해가 광범위해지면서, 최고 경영자인 조지 커츠가 미국 의회에서 증언하도록 소환되었다. 게다가 주주들이 델타 항공의 저명한 변호사인 데이비드 보이스를 고용, 손해 배상을 청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회사의 주가가 12일 연속으로 32% 하락했다. 그 결과 시장 가치가 무려 250억 달러나 증발하고 말았다.
이번 소송에는 커츠가 일찍이 자사의 소프트웨어를 “검증, 테스트하고 인증됨”이라고 장담했던 3월 5일의 ‘컨퍼런스 콜’을 포함한 진술들이 증거로 인용되고 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 본사는 이에 1일 성명을 발표, “이 (소송)사건은 근거가 없다고 생각하며, 회사는 강력히 방어에 나설 것”이라고 언론에 밝혔다. 소송의 피고인은 최고경영자 조지 커츠와 최고 재무책임자 버트 버트 팟베어 등이다.
매사추세츠주 플리머스의 ‘Plymouth County Retirement Association’이란 단체가 주도한 이번 소송은 2023년 11월 29일부터 2024년 7월 29일까지 ‘클라우드스트라이크 Class A’ 주식을 보유한 사람들에게 구체적인 피해 배상을 요구하는 내용이다.
이 밖에도 주주들은 예상치 못한 안좋은 소식이 들릴 때마다 주가가 하락할 경우 매번 회사를 고소할 예정이다. 이에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날로 더 많은 소송에 직면할 수 있다.
델타항공의 최고경영자 에드 바스챤은 1일 CNBC에 “이번 블랙아웃으로 인해 본사는 5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면서 “여기에는 사라져 버린 예상 수익과 보상금, 운항 취소로 승객을 위해 마련한 호텔비 등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소송이 제기된 1일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주가는 1.69달러 하락한 231.96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달 19일 블랙아웃 사태 발생 하루 전에는 무려 343.05달러에 달했으나 이처럼 폭락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