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생성AI SW비용 70% ‘독식’, “AI발달할수록 MS 배불려”
AI개발과 테스트 도구 ‘Copilot for Microsoft 365’, 대부분 기업에 필수
애저 클라우드로 널리 GPT모델 실행, “생성AI 지출, 모조리 MS 지갑으로”

(사진=로이터통신)
(사진=로이터통신)

[애플경제 이보영 기자] 지구촌 전체를 보면 생성AI에 대한 지출 증가세가 다소 진정되거나, 나라에 따라선 줄어든 경우도 있다. 그러나 그런 추세와 무관하게 AI기반 SW가 개발되고, 사용되는 한 그 대부분의 지출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지갑으로 흘러들어간다는 분석이다. 수많은 AI 관련업체와 SW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그 뒤켠에서 정작 ‘떼돈’을 긁어모으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 것은 MS라는 얘기다.

AI와 SW업계 경쟁 뒤켠, MS ‘돈 긁어담기 바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산업계가 AI를 위해 쓰는 돈이 마치 MS의 배를 불리기 위한 지출처럼 여겨질 정도”라고 했다. 실제로 미국의 투자전문회사인 ‘Wedbush Securities’의 한 임원은 “지난 12개월 동안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지출의 약 70%가 마이크로소프트 생태계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WSJ에 밝혔다. 쉽게 말해 전세계 AI 기반 SW 관련 지출의 70%를 MS가 쓸어담는다는 얘기다.

이는 MS생태계 특유의 독점적 위치가 가장 큰 원인이다. 많은 기업들의 제품군과 통합할 수 있는 MS 코파일럿(Copilot)과 GPT 모델이 결국은 MS의 애저 클라우드 인프라에서 실행되기 때문이다. 이는 오픈AI와 MS의 특수관계 덕분이기도 하다.

MS는 30일 “애저 클라우드 사업의 매출이 금년 2/4분기에 29%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분석기관 ‘FactSet’ 역시 30% 성장을 예상했다. 이에 비해 인공지능 투자에 돈을 쏟아부은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2분기 전체 매출 성장이 둔화되었다고 밝혀 대조를 이뤘다.

MS의 ‘떼돈벌이’는 산업계의 AI 내지 생성AI 지출이 부침을 보인다고 해서 그다지 영향을 받지 않는다. WSJ에 인용한 전문가들에 의하면 각국 기업의 AI 지출이 1년 전보다 다소 줄어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기업들은 전체 지출을 줄이는 대신 AI경량화 등 특화되고 제한적인 응용 분야를 위한 AI 지출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작년 초반까지만 해도 너도나도 생성 AI를 위한 지출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엔 그런 분위기가 다소 진정되었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시장 조사 기업 ‘International Data Corp’에 따르면, 산업계는 2024년에 생성 AI에 388억 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3년의 194억 달러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기업들, 독점적 MS생태계에 길들여져

MS의 독점적 위치를 공고하게 하는 무기 중 하나는 ‘Copilot for Microsoft 365’다. 이는 AI개발과 테스트를 위해 가장 널리 사용되는 도구로 알려져있다. 이는 기왕에 Microsoft 365 제품군이 널리 사용되고 있는데, 이는 코파일럿을 플러그인하는 것이 기업으로선 가장 원활한 공정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또 마이크로소프트의 깃허브 코파일럿 코딩 어시스턴트도 많이들 사용하고 있다. 이는 지난 수 년 동안 변함없는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자체적으로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기로 한 회사의 경우 MS 애저에서 실행되는 오픈AI의 GPT 모델이 가장 편리하고 익숙한 편이다. 그래서 많은 엔지니어들은 “Microsoft 스택을 사용하면 통합이 자연스럽게 이뤄져 사용하기가 매우 쉽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일각에선 ‘Microsoft 365’용 코파일럿을 그다지 높이 평가하지 않는 시각도 있다. “액세스 권한이 있는 사람들도 매일 사용하거나 워크플로에 완전히 통합하지 않는다. 하지만 계속 테스트는 하기 때문에 이를 멀리할 수가 없다”는 식이다. 실제로 생성 AI에 지출되는 비용의 대부분은 테스트와 실험에 투입된다. 그래서 “Microsoft 365용 Copilot은 사용자 1인당 30달러라는 요금을 감안하면, ‘가성비’가 그리 높지 않은 제품”이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은 여전히 수많은 기업의 기술 부문의 핵심으로 자리하고 있다. 정보 기술 운영 예산의 상당 부분이 MS몫이 되는 셈이다. 설사 “생성AI 예산이 줄어든다고 해도, 그 대부분이 MS제품 사용과 구입에 들어가는게 현실”이란 얘기다.

저작권자 © 애플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