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밈’ 코인 폭등, 비트코인도 큰 폭으로 뛰어올라
암살미수 사건으로 암호화폐 시장 “트럼프 당선 확률 71%”
바이든과 반대로 암호화폐 옹호한 트럼프 지지세 강해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유세 집회에서 피격 직후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있다. (사진=뉴욕타임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유세 집회에서 피격 직후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있다. (사진=뉴욕타임스)

[애플경제 이보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 사건 직후 그를 패러디한 밈 코인이 급등했고, 덩달아 비트코인도 상승했다. 이번 사건이 오히려 그의 선거에 도움이 되었으며, 일각에선 “이번 미국 대선은 끝났다”는 시장 분석가들의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앞서 금년 대선에 도전한 트럼프 후보가 펜실베니아에서 열린 유세 집회에서 공격을 당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 비트코인 ​​가격도 급등했다.

14일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트럼프 암살 시도 1시간도 안 되어 58,337달러에서 59,796달러까지 껑출 뛰어 올랐다. 이는 지난 주 이래 비트코인의 최고 시세이며, 다시 59,524달러로 약간 조정되었다.

밈 코인 최고 71% 상승, BTC도 6만달러 근접

그러나 비트코인의 상승폭은 트럼프에서 영감을 받은 가장 큰 밈 코인에 비하면 그야말로 미미한 수준이란 평가다. 밈 코인들은 암살 습격 소식이 전해진 후 급격한 가격 상승을 보였다.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그의 밈 코인 ‘TREMP’는 24시간 동안 71% 상승, $0.66까지 치솟았다. 또 다른 밈 코인 ‘TRUMP’ 14일 하룻동안 39% 상승했고, ‘MAGA’도 33% 상승했다.

이같은 밈 코인 폭등과 비트코인 상승세는 이번 암살 미수 사건으로 사실상 트럼프가 차기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는 시장 분위기가 작동한 것이다. 트럼프는 앞서 유세 집회에서 연설을 하던 중 총소리나 폭발음 같은 큰 소리가 나는 순간, 자신의 귀를 만져 피가 흐르는 것을 알고 엎드렸다. 그 즉시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얼굴에 피를 흘리며 집회장을 나가면서 주목을 높이 치켜들며 ‘괜찮다’는 사인을 보냈다. 성조기를 배경으로 한, 그 순간을 캡처한 사진 한 장은 마치 트럼프의 ‘영웅적인 면모’라도 되는 양, 대중들에게 각인되며, 선거운동의 큰 호재가 되고 있다.

일단 비밀경호국은 ‘트럼프가 안전하다’는 사실을 즉각 공표했다. CNN은 사법 당국이 이 사건을 암살 시도로 간주하고 있으며, 비밀경호국 소식통에 따르면 총격범은 해당 기관에 의해 사살됐다고 전했다.

이같은 상황은 암호화폐 시장에도 즉각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트럼프는 이미 자신이 ‘암호화폐 대통령’이란 표현까지 써가며, 가상자산 시장을 옹호하는 입장을 표하고 있다. 이는 규제에 좀더 무게를 두는 바이든 대통령과도 대조를 보이고 있다. 그런 트럼프가 암살미수 사건으로 인해 오히려 더욱 지지자들과 중도층의 지지세를 확고히 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암호화폐도 들썩이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당선 확실” 기대 반 희망 반 분위기

특히 밈 코인 가격은 마치 “이미 트럼프의 차기 대통령 당선이 확실하다”는 시장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하듯, 천정부지로 뛰어오르고 있다. 본래 밈 코인 가격은 매우 변동성이 크고 소셜 미디어 정서나, 각종 사건에 의해 널뛰기를 반복한다. 따라서 트럼프에게 일어난 사건에 크게 영향을 받거나, 그로 인해 급등세를 보이는 것이 놀라운 일은 아니다.

비트코인 상승세 역시 마찬가지다. 금년 들어 이미 비트코인 등 암호화페 시장 활성화를 지지한다고 밝혀온 트럼프의 영향이 큰 것이다.

더욱이 그가 다행하게도 명백한 암살 시도에서 살아남음으로써 많은 암호화폐 투자자와 베터(better)들은 앞으로 몇 달 동안 그의 선거에 오히려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 탓이다. 만약 그가 선거에서 이겨 차기 대통령에 당선되면 암호화폐 지지자들은 바이든이 당선되는 것보다 훨씬 순탄한 가도가 펼쳐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암호화폐 예측 시장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의 베터들은 이미 트럼프의 선거 승리 가능성을 이전의 60%에서 암살 미수 사건 직후 크게 높여 최대 71%까지 보고 있다. 이들은 반대로 바이든의 당선 가능성을 15% 정도로 낮춰 예상함으로써 대조적이다. 폴리마켓은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이날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애플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