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주도, 중국이 맹추격 중…美 ‘원천기술’부터 압도적
테슬라 ‘옵티머스’ 공장 투입 등 RaaS 등 상용화 본격화
中 ‘UBTECH’ 중심 상용화 수준, 상용화 시도 번번히 좌절

테슬라가 개발한 휴모노이드 로봇 '옵티머스'가 물류 창고에서 일을 하고 있다. (출처=테슬라)
테슬라가 개발한 휴모노이드 로봇 '옵티머스'가 물류 창고에서 일을 하고 있다. (출처=테슬라)

[애플경제 이보영 기자] 한국은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있어선 미국・중국・일본 등에 비해 뒤처지고 있다는 평가다. 핵심 부품소재 경쟁력과 자급률이 낮다는게 단점이다. 그러나 이들 주요국들 역시 아직은 프로토타입 단계이며, 일부 상용화를 시도했으나 성과는 미흡한 편이다.

현재 세계 휴모노이드 로봇은 미국이 주도하고, 중국이 뒤를 바짝 쫓고 있는 형국이다. 미국은 핵심 부품소재 수급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지만,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가격경쟁력이 높다. 세계 최고의 AI기술력을 통한 SW중심 고부가가치 로봇을 생산하고 있다.

중국은 저렴한 핵심 부품소재를 제조, 수급이 가능하고, 미국 다음으로 강력한 AI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더욱이 정부의 강력한 정책적 지원도 강점이다. 일본도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고, 핵심 부품소재 경쟁력이 우수하나 로봇 상용화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美, 물류창고, 제조공장 등에 활발하게 보급

미국은 휴머노이드 원천기술 개발부터 주력하고 있다. 일본과 비슷한 시기에 휴머노이드 연구를 시작했지만, 당시 실용성이 부족했기 때문에 완성품 제작보다 제어이론, 최적화 이론,관절 고정밀 제어 등 이론적 원천기술 연구에 집중했다. 또 보스턴・피츠버그・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산학연 클러스터를 형성, NASA・DARPA 등 공공기관이 투자를 주도했다.

그 결과 MIT 교수 마크 레일버트가 설립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Atlas)가 등장해싿. 이는 세계 최초로 다양한 장애물과 경사도 있는 지형을 자유롭게 보행할 정도로 난이도 높은 수준이었다. 이를 시작으로 테슬라, 피규어AI 등 오늘의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이 꽃을 피웠다.

테슬라는 2024년 2대의 옵티머스를 개발, 배터리셀을 분류, 배송 컨테이너에 수납하는 작업에 투입했다. 2025년부터는 최소 1천대를 테슬라 자동차공장에 투입하고, RaaS(Robot-as-a-Service) 판매 모델을 시판할 예정이다.

피규어 AI(Figure AI)가 개발한 ‘피규어 01’은 로봇이 비전AI와 오픈AI LMM을 이용, 주변 상황을 이해하고 판단하며 동작한다. 또 애질리티 로보틱스(Agility Robotics)의 ‘디지트’ 로봇은 최초의 양산형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2023년 아마존에서 시범 운행되었고, 2024년 속옷 제조기업 물류 창고에서 의류 상자 운반 업무에 정식 투입되었다. 2024년부터 기업 고객에게, 2025년부터 일반 고객에게 판매할 계획이다.

앱트로닉(Apptronik) ‘아폴로’는 2023년 민간 시장에 진출한 후, 2024년 메르세데스-벤츠 美 자동차 공장에 시범 도입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는 지난 4월 값비싸고 소음이 심한 유압식 ‘아틀라스’ 대신, 전동모터로 교체한 ‘올 뉴 아틀라스’를 공개했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은 “전통적인 로봇공학적 관점에선 기술력이 앞서 있지만, LMM 등 AI기술을 결합한 인지・학습・상호작용 능력은 보완・검증해야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비욘드 이매지네이션(Beyond Imagination)의 ‘비옴니’는 원격 조작자가 VR 헤드셋을 착용하고 움직이면, 원격지 로봇이 그 동작을 그대로 따라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비옴니에 탑재되는 범용AI 시스템 ‘비옴니 AI’도 함께 개발하고 있다.

피규어 AI사가 개발한 휴모노이드 로봇 (출처=셔터 스톡)
피규어 AI사가 개발한 휴모노이드 로봇 (출처=셔터 스톡)

중국, 30곳 이상 스타트업 ‘임보디드 AI’ 왕성한 개발

중국은 미국 다음 수준의 휴머노이드 기술을 갖고 있다. 특히 2010년대 들어 ‘UBTECH’를 비롯한 스타트업들이 등장, 상용화가 가능한 글로벌 수준으로 발전했다. 특히 정부 주도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국책 과제로 추진 중이다. 2025년까지 휴머노이드 대량 생산 체계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현재 선전・베이징・상하이 3대 지역에 거점을 둔 30곳 이상의 스타트업들이 중국 휴머노이드 생태계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최근 자체 개발했거나, 중국 빅테크가 개발한 LLM/LMM을 탑재, ‘임보디드 AI’를 구현하려는 추세다.

현재 유비테크(UBTECH)를 비롯, 유니트리 로보틱스(Unitree Robotics), 샤오미로봇(XIAOMI), 즈위안 로봇, 림엑스 다이내믹스, 케플러(KEPLER), 러쥐로봇(Leju Robotics) 등이 대표적인다. 특히 케플러의 K1은 사람의 손 구조를 똑같이 따라하는 기술 특허를 갖고 있다.

日, 대기업 중심 혁신불가, 상용화 요원

일본은 산업용 로봇과 부품소재 분야의 강국이다. 세계 산업용 로봇 시장의 45%를 석권하고 있으며, 모터・감속기・제어기등 로봇 핵심 부품․소재 영역에서 강하다. 그러나 이처럼 압도적인 산업용 로봇과 부품소재 경쟁력에도 불구, 상용화 수준에서 미국과 중국에 한참 뒤진다. 특히 로봇 지능화 관련 기술 경쟁력이 취약하다.

또한 대부분 프로토타입에 그치거나 제품 판매가 중단되기 일쑤다. 이는 대기업 중심의 생태계로 인해 혁신과 속도가 강점인 휴머노이드 업계에는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대표적으로 혼다자동차, 소프트뱅크, 소니, 도요타자동차, 가와사키 중공업이 있다.

국내선 주로 대학․연구소 주도

우리나라는 대학・연구소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이 시작되었다. 국내 최초 휴머노이드 로봇은 지난 1999년 KIST가 개발・공개했다. 머리는 사람, 몸통은 말 모양의 4족 보행 로봇 ‘센토(Centaur)’가 그것이다. 그 후 발전을 거듭하며, 사람 몸통에 바퀴주행부를 가진 로봇 ‘아미’에 이어, KAIST가 국내 최초 2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 ‘휴보(HUBO)’를 개발했다.

또 美 핸슨 로보틱스와 협력해 완성한 ‘알버트 휴보’는 아인슈타인 얼굴로 여러 표정을 지을 수 있었다. 2008년 개발된 ‘휴보2’는 시속 3.6km 속도로 달리기도 가능했다.

국내 휴머노이드초기 연구개발은 주로 대학・연구소에서 주도한 것이다. 그러다가 2013년 로보티즈가 ‘똘망’을 개발하고, 2012년 삼성전자도 휴머노이드 프로토타입 ‘로보레이’를 발표했다. 그러나 여전히 민간기업 차원에서 의미 있는 휴머노이드 개발소식은 아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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