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링, 플래그십 폴더블폰6, 플립6, 워치, 버즈 등에 AI 탑재
‘갤럭시 AI’ 기반 맞춤형 앱으로 애플 AI ‘인텔리전스’ 견제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 삼성전자의 ‘갤럭시 AI’가 애플의 AI앱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꺾을 수 있을 것인가. 10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끝난 금년 두 번째 ‘삼성 언팩 2024’에선 갤럭시 Z 폴드 6, 갤럭시 링, 워치 울트라 등 크게 향상된 웨어러블AI 기술이 대대적으로 선을 보였다. 이에 “오픈AI까지 동원한 애플 ‘인텔리전스’에 대해 삼성의 ‘갤럭시 AI’가 본격적인 견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되기도 해 그 결과가 주목된다.
애플이 그러하듯, 삼성 역시 구글 ‘제미니’를 비롯한 타사 AI를 접목하며 기능과 용도를 크게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이날 ‘언팩’ 행사에서도 삼성은 “사용자가 더 많은 작업을 수행하고, 창의적인 측면을 수용하고, 건강을 유지하며,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하는 스마트하고 소비자 중심적인 AI 도구를 새로운 디바이스에 탑재했다”고 밝혔다.
‘웨어러블AI’가 두 번째 ‘언팩 2024’의 키워드
금년 두 번째의 이번 ‘언팩’의 키워드는 역시 ‘웨어러블AI’다. 이를 통해 애플 인텔리전스를 견제하며, 웨어러블AI 시장의 우위를 점한다는 계획이다. 그런 점에서 특히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삼성 갤럭시 링’이 이번 행사에선 가장 눈길을 끌었다.
이는 AI 기반 맞춤형 앱이 핵심이다. 최대 7일의 배터리 수명을 갖춘 링은 일종의 수동적 건강 추적 기록과, 심박수 모니터링, 피부 온도 모니터링, 걸음 숫자, 달리기 및 걷기 운동 자동 기록을 위한 여러 센서가 포함되어 있다. 해당 정보를 삼성 헬스앱에 직접 제공, AI 기반 맞춤형 팁과 함께 수면 스코어와 에너지 스코어를 제공한다. “연중무휴 24시간 착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미니멀한 세트 앤 포겟 트래커”란 설명이다.
더 스마트하고 날렵해진 플래그십 ‘AI 폴더블폰’
삼성 갤럭시Z 폴드6은 첨단의 ‘AI폰’이다. 스마트 AI 기능을 통해 메인 및 커버 디스플레이의 쌍방향 번역 기능의 대화 모드가 있다. 이를 통해 통역사 앱이 ‘폴드 6’의 디스플레이에서 작동할 수 있게 된다.
이는 디자인 측면에서도 크게 개선되었다. 전보다 조금 더 짧아서 한 손에 쥐고 사용하기 편하다. 내부에는 삼성에 맞게 제작된 스냅드래곤 8 Gen 3 칩이 장착되었다. ‘갤럭시 Z 폴드 6’은 또 AI 기능을 통해 이미지 스케치 기능 등이 있다. S펜 스케치를 사진으로 찍어 올리면 내장된 ‘갤럭시 AI’ 기능에 의해 깔끔한 이미지로 변환된다.
갤럭시 Z 플립6 역시 AI 덕분에 더 스마트하고 빨라졌다. 이는 앞서 ‘폴더 6’, ‘갤럭시 링’과 함께 이번 ‘언팩’ 행사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제품 중 하나다. 특히 ‘갤럭시 Z 플립 6’ 모델은 ‘갤럭시 Z 플립 5’에 비해 더욱 많은 업그레이드를 한 제품이다.
특히 새로운 50MP 카메라, 더 빨라진 스냅 드래곤 8 Gen 3 칩셋과 함께 배터리도 더욱 커졌다. 이에 내구성도 크게 강화되었다.
‘귀 속의 AI’…‘갤럭시 버즈(Buds)’ 시리즈
이른바 ‘귀 속의 AI’로 불리는 ‘갤럭시 버즈(Buds) 3’과 ‘갤럭시 버즈(Buds) 프로 3’도 눈길을 끌었다.
이는 고급 듀얼 드라이버 시스템과 함께 특히 AI를 이용한 소음 제거 기능 등 대규모 사운드 업그레이드가 특징이다. 이를 위해 스마트 적응 기술을 갖춘 AI 기반의 ANC(소음차단기술)를 적용하기도 했다. 가격이 더 비싼 ‘Pro 옵션’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이를 삼성 휴대폰과 함께 사용할 경우 통화 품질, 배터리 수명 연장, 24비트 고해상도 오디오, 그리고 AI 기반의 3D 공간 사운드를 약속한다”는 삼성측 설명이다. 이들 제품이 버드는 또 새로운 핀치 앤 스와이프 컨트롤이 가능하다. 또한 아래쪽으로 확장된 스틱, 그리고 Pro 모델의 ‘블레이드 라이트’도 특징이다.
AI로 스마트한 건강정보 ‘갤럭시 워치7’
‘갤럭시 워치 7’ 역시 ‘갤럭시 AI’를 적용한 제스처 제어 기능, 그리고 한층 스마트한 제안과 답변 등의 기능을 갖고 있다. 앞서 출시된 ‘갤럭시 워치 6’처럼 원형 디자인은 유지하되, 내부적으로 의미 있는 변화를 시도했다는 설명이다. 즉, 3나노미터 삼성 ‘엑시노스 칩’으로 구동되며, 후면에는 새롭게 디자인된 ‘BioActive’ 센서가 있다.
“이 두 가지 하드웨어는 건강 데이터를 더 쉽게 소화할 수 있도록 하는 에너지 점수 기능을 갖고 있다. 폴드나 플립 6과 달리, 가격 인상도 없다”는 설명이다.
한편 삼성은 구글과 제휴, XR 플랫폼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번 ‘언팩’에서도 구글은 삼성과 협력, ‘XR 플랫폼 계획’(VR, AR 및 MR 포괄)을 재확인한 바 있다. 삼성전자 비즈니스 분야 노태석 총괄은 “삼성과 구글의 XR 파트너십이 올해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추측하기론 오는 10월 3일로 예정된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SDC)에서 윤곽을 드러낼 가능성이 크다.
EU, 삼성-구글 제휴 조사는 ‘걸림돌’
그러나 삼성전자와 구글의 협업에 대한 EU의 조사가 시작될 조짐이어서, 양사로선 조심스런 대목이다. 앞서 EU는 ‘갤럭시 S24’ 시리즈 등에 구글의 생성AI 모델인 ‘제미니 나노’를 탑재하기로 한데 대해 관련 정보를 요청하는 한편, 조사와 검토를 시사하고 있다.
‘제미니 나노’는 구글이 2023년 12월 초 공개한 멀티모달 LLM의 경량화 버전이다. 매개 변수를 줄이되, 성능 저하를 최소화해 스마트폰에 최적화시킨 것이다. 2025년 출시할 갤럭시 S25에는 ‘제미니 나노 2.0’ 버전을 탑재할 예정이다. 그러나 EU는 “삼성전자의 다른 AI 서비스 선택을 제한하고, 구글의 시장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작 삼성전자는 EU가 조사를 본격 시작해도 부정적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갤럭시 S24를 비롯한 삼성전자의 AI 기기는 기본적으로 온디바이스 AI와 클라우드 AI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AI’를 탑재한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올해 초 갤럭시 S24 시리즈를 선보이면서 하이브리드 AI를 위해 구글과 협업했으나, 클라우드 AI는 구글 외 여타 기업과의 파트너십도 모두 열어두고 있다”는 입장이다. 즉 구글 외 다른 AI 서비스도 자사 기기에 도입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