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美 당국 ‘독점적 AI파트너십, 강력 규제’ 영향

오픈AI의 CEO 샘 앨트먼(왼쪽)과 마이크로소프트 CEO 사티야 나델라. (사진=AP통신)
오픈AI의 CEO 샘 앨트먼(왼쪽)과 마이크로소프트 CEO 사티야 나델라. (사진=AP통신)

[애플경제 이윤순 기자] 파트너십에 의해 독점력을 강화하면 강력한 제재를 받게 됨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픈AI 이사회에서 빠지기로 했다. 최근 EU가 MS-오픈AI 파트너십에 대한 독점금지 조사를 시작한 것이 결정적 계기다.

MS는 일론 머스크 등과 함께 오픈AI 창업 멤버이자, 강력한 후원기업이다. 그러나 최근 이같은 규제 소나기를 피하기 위해 부득이 이런 결단을 내린 것이다. 물론 표면적으로 MS는 다른 이유를 댄다. “작년에 이사회에서 (샘 앨트먼을 전격 추출하면서) 혼란에 휩싸였다가 다시 정상을 되찾고, 거버넌스를 개선했기 때문에 더 이상 본사가 이사로 참여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10일 MS는 공개 성명을 통해 “오픈AI 이사회의 ‘관찰자’ 역할에서 물러나기로 하고, 그런 결정이 ‘즉시 효력을 발휘’하기 위해 즉각 사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본사가 이런 결정을 내릴 때 오픈AI 리더십과 이사회가 보여준 지원에 감사드린다.”고 의례적인 표현도 가미했다.

앞서 EU 규제당국은 지난 달 27개국 블록의 독점금지 규정에 따라 파트너십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와 영국 경쟁 감시단도 유사한 규제 장치를 검토하고 있다. 특히 EU가 강력한 두 회사의 ‘AI 파트너십’에 대한 독점 금지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결정은 매우 갑작스런 결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재까지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에 130억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소프트는 OpenAI CEO 샘 알트먼이 지난해 11월 전격적으로 해고됐다가 곧 복권되는 등의 권력투쟁 끝에 이사회 자리를 차지했다. 그리고 앨트먼을 축출한 이사회 구성원들은 모두 쫓겨났다.

그 때문에 MS는 진짜 원인이라고 할 EU 등의 규제는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MS는 공개 성명에서 “지난 8개월 동안 우리는 새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상당한 진전을 목격했으며 회사의 비전을 확신한다”면서 “이 모든 것을 고려할 때 우리는 더 이상 관찰자로서의 제한된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픈AI는 성명을 통해 “이사회와 회사의 방향에 대해 신뢰를 표명한 마이크로소프트에 감사하며, 성공적인 파트너십을 이어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영국 로펌 플라드게이트(Fladgate)의 경쟁 파트너인 알렉스 해프너(Alex Haffner)는 “MS가 이사회 자리를 버리기로 한 결정이 빅테크에 대한 조사가 심해지고, 오픈AI와의 연계에 큰 영향을 받았다고 판단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짚었다.

그는 AP통신과이 인터뷰에서 “규제 당국이 거대 기술업체(MS)와 AI 개발업체(오픈AI)가 만든 복잡한 상호관계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마이크로소프트와 다른 업체들은 앞으로 이러한 (파트너십) 관계를 어떻게 구성할지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런 상황에서 오픈AI는 “MS, 애플과 같은 ‘핵심 전략 파트너’와 ‘Thrive Capital’ 및 ‘Khosla Ventures’와 같은 투자자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참여시키기 위한 새로운 접근 방식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정기적인 회의를 통해 이해관계자들에게 진행 상황을 업데이트하고 안전과 보안에 대한 보다 강력한 협력을 보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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