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언어 기반 원장시스템, 유지․보수와 확장성 한계”
‘자바’, “앱․웹 자유로운 구현, 개발자 최적 환경, 생산성 향상”

최근 금융투자업계를 중심으로 원장 시스템을 기존 C언어에서 '자바'로 바꾸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사진은 본문과 직접 관련은 없음.
최근 금융투자업계를 중심으로 원장 시스템을 기존 C언어에서 '자바'로 바꾸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사진은 본문과 직접 관련은 없음.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금융투자업계를 중심으로 원장관리 시스템을 바꾸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주로 C언어로 구축된 지금의 금융투자업계 원장시스템에 대한 문제점이 잇달아 지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즉, 노후화된 시스템 탓에 유지․보수와 확장성에 대한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는 것이다.

C언어, 장점 많지만 ‘단점’이 더 문제

C언어는 저급 언어와 고급 언어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는 ‘절차 지향 프로그래밍 언어’다. 즉 기계가 인식하는 언어이자, 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는 고급언어란 얘기다. 그래서 C언어로 작성된 프로그램은 다양한 하드웨어로의 이식성이 좋고, 절차 지향 프로그래밍 언어로, 코드가 복잡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유지보수가 쉽다. 기계가 이해할 수 있는 저급 언어의 특징을 갖고 있다보니, 어셈블리어 수준으로 하드웨어를 제어할 수 있다. 또한 코드가 간결해서, 완성된 프로그램의 크기가 작고 실행 속도가 빠르다.

그러나 시스템 노후화로 인해 ‘자바’로 전환하려는 동기는 C언어의 또 다른 단점때문이기도 하다. 즉, C언어는 저급 언어의 특징을 가지고 있으므로, 자바와 같은 다른 고급 언어보다 배우기가 쉽지 않다. 또 다른 언어와는 달리 시스템 자원을 직접 제어할 수 있지만, 그런 이유로 오히려 프로그래밍하는데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자바’, 클라우드 네이티브 도구도 지원

그 때문에 이에 대한 대안으로 자바(Java)가 급부상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즉, 자바 언어 나름의 장점으로 기존 C언어의 단점을 커버하고, 시스템 노후화에 대처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IT금융시스템 전문업체인 코스콤은 “자바는 현재 주요 대기업 시스템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언어로, 앱과 웹에서 모두 자유로운 구현이 가능해 확장성이 뛰어나다”면서 “ 특히 프로그램 개발자에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해, 특히 업무량이 과중한 증권업 전산 개발의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자바’는 연산자 오버로딩, 다중 상속 같은 기능을 제거함으로써 간단하다는게 특징이다. 기억 장소 등을 ‘자동 쓰레기 회수와 할당’ 기능으로 극복했기 때문에 프로그래머는 이에 더 이상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

또 ‘객체 지향 언어’(object-oriented)로서,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때 기존의 기술과 자산을 재활용할 수도 있다. 또한 네트워크 분산 처리 환경에서 사용하기 위한 것인 만큼, 보안에 강하다. 새로운 기계라도 자바 인터프리터만 설치되어 있으면 바이트 코드를 해석할 수 있고, 어떠한 플랫폼에서도 실행할 수 있다. 특히 ‘이식성’(portable)이 높다. 기존의 언어는 각각의 플랫폼마다 수치 연산 문제 등으로 인하여 약간씩 다른 코드를 사용한다. 그러나 자바는 다른 OS나 CPU에서도 같은 코드를 사용하면서도 최적의 성능을 얻어낼 수 있다.

이런 장점을 지닌 자바는 또한 테스트 자동화, 데브옵스(DevOps) 등의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술을 지원하는 다양한 도구들도 지원한다. 덕분에 개발자는 비즈니스 로직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다. 또한 클라우드 전환을 굳이 선택하지 않더라도 챗GPT 등 생성AI와 머신러닝 기술 확장이 필요한 경우에도 손쉽게 대응할 수 있다.

'자바'언어 이미지.
'자바'언어 이미지.

자바, “최근 C언어 못지않은 속도 구현”

본래 C언어는 처리 속도가 빠르다는 점이 특징이다. 반면에 고급언어인 자바는 이를 다시 사용자 컴퓨터에 의해 인터프리트(interpreted)되는 언어이다 보니, 속도가 그 보단 느리다. 그러나 업계에선 최근 자바의 속도 문제도 크게 개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코스콤의 경우 “최근 차세대 금융 프레임워크인 ‘FICO(FICO : Financial Industry Community)’를 활용해 수행한 차세대 주문 원장시스템 사업검증(PoC)을 진행한 결과 ‘자바’를 적용한 시스템이 ‘C’언어로 구현한 시스템에 필적하는 수준의 주문처리 속도를 달성했다.”면서 “빠른 처리 속도가 요구되는 시스템에도 ‘자바’ 언어를 적용할 수 있음을 증명한 셈”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이미 글로벌 금융투자업계에선 자바 언어를 적용, 시스템을 전환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골드만삭스는 다양한 최신 기술로 금융 데이터를 처리, 분석하기 위해 ‘자바’로 프로그램을 재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통해 시스템 성능과 확장성이 향상됐으며, 개발 생산성과 시스템 안정성도 높아졌다는 얘기다.

JP모건도 유사한 사례다. 이 회사 역시 거래, 리스크 관리, 데이터 분석 플랫폼의 주요 모듈을 ‘자바’로 개발했다. 또한 ‘자바’ 기반의 기술로 통합, 계산 시간을 30% 단축시켰으며 시간당 계산 비용을 최대 80%까지 단축했다는 소식이다.

‘자바’ 원장, 증권․투자전문업체 중심으로 늘어

국내에도 ‘자바’ 언어로 새로운 원장 시스템 구축을 검토하는 증권사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IT금융시스템 전문업체는 이를 위해 ‘자바’를 금융 업무에 쉽게 구현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 환경에 최적화된 프레임워크를 지원하기도 한다. 온프레미스가 아닌, 오픈소스를 활용한 클라우드 네이티브로 이동하면서 디지털 전환을 앞당길 수 있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그중 한 곳인 코스콤은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자바 언어 생태계와 트렌드를 고려했을 때, 국내 금융투자업계 차세대 원장시스템의 자바 전환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필수적인 사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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