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C, 지지선 무너진 5만7천달러, 이더리움 12% 하락
‘솔라나’ 가장 큰 폭락…암호화폐 일제 하락으로 2억 달러 청산
‘Mt Gox’ 채권자 변제, 獨 정부 매도 등이 하락 장세 ‘불씨’

비트코인, 이더리움, 솔라나 등 대표적인 암호화폐 들의 끝없는 하락세가 한달째 이어지고 있다. (이미지=디크립트)
비트코인, 이더리움, 솔라나 등 대표적인 암호화폐 들의 끝없는 하락세가 한달째 이어지고 있다. (이미지=디크립트)

[애플경제 이윤순 기자] 비트코인, 이더리움, 솔라나 등 대표적인 암호화폐들의 끝모르는 하락세가 한 달 이상 지속되고 있다. 이른바 ‘Mt Gox’ 변수를 비롯한 미 대선, 그리고 독일과 미국 정부의 개입 등과 같은 변수가 단기간에 해소되지 않음으로써 시장의 불확실성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4일 ‘Mt. Gox’의 신탁위원회인 Mt Gox Trustee가 대량 매도를 하면서 비트코인이 57,0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해킹사건으로 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인 Mt. Gox는 채무 변제와 회생을 위해 비트코인을 매도, 자금을 마련하느라 분주한 상태다.

문제는 이같은 급락세가 언제 멈출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암호화폐 분석업체인 ‘10x Research’는 “이 국면에서 정보가 부족한 트레이더들만이 매수할 의향이 있을 뿐”이라며 “이 지지선(5만 7천달러)이 깨지면 5만 달러 초반까지 급락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BTC, 지지선 무너져 5만달러 초반까지 급락” 전망

전문가와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에 따르면 다소 부침은 있었지만,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모두 지난 30일 동안 12%나 하락했다. 3일엔 이더리움, 비트코인 ​​하락으로 2억 달러 이상이 청산되었다. 이더리움 역시 이날 3%나 하락한 3,300달러로 내려앉았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장이 지속되면서 6만 달러 이하로 떨어졌고, 이로 인해 암호화폐 시장 청산액은 일주일 만에 최고점으로 급등했다. 코인클래스(CoinGlass)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24시간 동안 74,000명 이상의 거래자가 2억800만 달러에 달하는 금액으로 청산되었다.

그 중 대부분인 약 1억 8,400만 달러는 가격 상승에 베팅한 매수 포지션을 보유한 투자자들에게 직접 손실을 안겨준 금액이다. 이런 초유의 대규모 청산으로 인해 이더리움 투자자들은 5,550만 달러의 손실을 안게 되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대표적인 암호화폐의 하락세는 Mt GoX 신탁위원회의 매도를 비롯해, 미국 통화 정책, 지정학적 긴장, 다가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관련 이슈 등이 작용하며, 2024년 내내 최고 지속될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3일 일일 거래 결과 약 62,200달러에서 59,425달러까지 떨어졌다. 한때 60,200달러로 회복했지만, 다시 3% 하락한 것이다. 그러다가 4일 마침내 57,000달러 선 아래로 떨어져 유럽 시장에선 거래 초반에 최저치인 56,950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가격대는 5월 초 이래 최저 수준이며, 지난 200일 이동 평균인 58,492달러 아래로 하락한 셈이다.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이 이처럼 3일간 폭락세를 보인데 대해 투자자와 분석가 모두 큰 우려를 표하고 있다.

‘Mt GoX’ 변제, 獨 정부 대량 매도가 직접 원인

시장 전문가들은 이같은 급격한 하락세의 원인을 여러 가지로 분석하고 있다. 그 중 하나는 독일과 미국 정부의 암호화폐 시장 개입이다. 특히 독일 정부는 3일 7,553만 달러 상당의 규모인 약 1,300 BTC를 비트스탬프(Bitstamp), 코인베이스 등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에 내다팔았다. 블록체인 분석업체인 아르캄(Arkham) 분석에 의하면 이는 중앙 집중식 거래소에 의뢰한 사상 최대 규모의 거래로 평가된다. 당연히 암호화폐 시장의 매도 압력을 높일 수 밖에 없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더욱 시장 불확실성을 가중 시킨 것은 7월 초에 시작된 ‘Mt. Gox’ 투자자들에 대한 변제다. ‘Arkham Intelligence’ 데이터에 따르면 이미 4일 ‘Mt. Gox’에 연결된 여러 지갑에서 (변제를 위한 매도 목적으로) 약간의 비트코인 ​​이체가 이루어졌다.

비트코인의 일부는 ‘Mt. Gox’ 채권자에 대한 변제를 위해 선택된 거래소 중 한 곳인 비트뱅크(Bitbank)의 지갑으로 전송되었다. 또 다른 거래소에 연결된 3개의 지갑으로도 대량으로 이체되었다. “이는 이달 예정된 ‘Mt Gox’의 고객 대금 상환에 대비한 시범 거래로 풀이된다.”는 것이다.

오래 전부터 예상되었던 이런 거래를 통해 무려 94억 달러 이상의 비트코인이 ‘Mt Gox’ 채권자들에게 반환될 예정이다. 이들 채권자들은 지난 10년 넘게 손실 변제를 기다렸고, 그 숫자가 무려 127,000명에 달한다. 이처럼 막대한 양의 비트코인이 유통되면서 시장은 추가로 하향 압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비트코인 가격 하락으로,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청산 물결이 촉발되었다. 코인글래스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 ​​청산액은 1억 400만 달러에 달했으며, 8,600만 달러 상당의 레버리지 매수 포지션이 강제 폐쇄되었다.

(이미지=셔터스톡)
(이미지=셔터스톡)

‘10x Research’에 따르면 60,000달러는 비트코인 ​​채굴자와 비트코인 ​​현물 ETF 구매자의 마지노선이며, 대체로 지난 3개월 거래 기간의 지지선으로 인식되었다. 이에 ‘10x Research’나 거래소인 ‘Bitfinex’ 관계자들은 “그동안 과도한 공급이 계속해서 시장을 짓누르고 있는데다, ‘Mt. Gox’ 예금자와 독일 연방형사경찰국의 매도가 가능해지면서 덩달아 비트코인을 매도, ​​횡재를 노리는 투자자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디크립트’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솔라나’, 상위 10개 코인 중 가장 큰 폭 하락

한편, 이더리움은 같은 기간 동안 3% 하락해 3일 최고가인 3,425달러에서 최저 3,254달러까지 떨어졌다. 이튿날인 4일 현재 3,300달러에 거래되었다. 지난 한 달 동안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에 대한 뜨거운 관심에도 불구하고 이더리움은 30일 동안 12% 이상 하락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 5위 암호화폐인 솔라나는 약 8% 하락한 140달러로 내려앉아 상위 10개 코인 중 가장 큰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6월말 투자 관리 회사인 반에크(VanEck)가 ‘솔라나 트러스트(Solana Trust)’ ETF를 제출, 큰 호응을 얻었던데 비하면 대조적인 현상이다. 가장 대표적인 암호화폐들이 지난 달 이후 이처럼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여온 것이다.

일부 분석가들은 새로운 금융 상품이 7월 중순부터 거래를 시작할 것으로 예측하는가 하면, 그 중 일부는 앞으로 ETH 가격이 급등할 것이란 전망도 하고 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들은 “올해에도 여전히 추가 가격 상승이 있을 것”이라고 보기도 한다. 현재의 시장 냉각은 앞으로 몇 달 안에 또 다른 주요 가격 급등의 전조를 의미한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한 달 간 이어진 하락세가 언제 끝날지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는 관측이 한층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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