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물 터진 암호화폐 ETF 전환…BTC, ETH 이어 솔라나도?
美 투자회사 반엑크, SEC에 ‘SOL ETF’ 승인 신청
“향후 암호화폐 ETF 전환 줄줄이 이어질 것” 전망

솔라나(SOL) 이미지. (사진=디크립트)
솔라나(SOL) 이미지. (사진=디크립트)

[애플경제 김예지 기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이어 암호화폐 업계가 솔라나 ETF에 대한 승인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청함으로써 본격적인 ‘암호화폐 ETF’ 퍼레이드가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7일(한국시간 28일) 미국의 투자회사 반에크(VanEck)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이어 세 번 째로 솔라나 ETF를 신청, 관심을 끌고 있다.

SOL ETF신청, 암호화폐 ETF 가속화

반엑크가 최초로 솔라나 ETF를 신청함에 따라 이제 암호화폐의 증권화에 버금가는 암호화폐 ETF 시대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반엑크의 시도는 암호화폐 ETF의 가속화를 견인하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엑크는 이날 SOL ETF에 대한 승인을 받기 위해 ‘반엑크 솔라나 트러스트’에 대한 S-1 등록 명세서를 SEC에 제출했다. 현물 SOL ETF를 출시하려는 최초의 시도인 셈이다. 해당 투자 설명서에는 이 상품이 ‘Trust’의 주식을 SOL 토큰으로 직접 지원함으로써 “솔라나의 가격 성과를 반영”하도록 설계된 “상장 거래 펀드”가 될 것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반에크는 승인을 받으면 이를 시카고 옵션 거래소(Cboe BZX Exchange)에 ETF를 상장할 계획이다.

회사측은 “신탁이나 후원자 모두 신탁의 SOL 일부가 스테이킹 보상을 얻거나, 추가 SOL을 얻거나, 소득 또는 기타 수입을 창출하는 데 사용되는 어떠한 조치에도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신청서에서 명시했다.

이 서류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 달 전국 거래소의 19b-4 신청서를 승인한 후 이더리움 ETF를 플랫폼에 상장할 수 있도록 허용한 이후에 나온 것이다. 이더리움 ETF에 대한 S-1 등록 명세서는 아직 승인되지 않았지만, 기관의 의견과 전문가 분석에 따르면 다음 주까지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솔라나, 이더리움의 매력적인 경쟁 제품”

반엑크사는 트윗을 통해 “솔라나는 높은 처리량, 낮은 수수료, 강력한 보안 및 강력한 커뮤니티 분위기 덕분에 이더리움의 경쟁자이자 매력적인 ETF 제품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또한 SEC가 법정에서 해당 (코인)자산이 증권으로 분류되어야 한다고 반복적으로 주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는 여전히 SOL을 명확한 토큰 상품으로 간주한다.

회사측은 또 “네이티브 토큰인 SOL 역시 비트코인, ETH 등 다른 디지털 상품과 유사하게 작동한다”면서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Ether’와 마찬가지로 SOL은 디지털 자산 플랫폼에서 거래되거나 P2P 거래에 사용될 수 있다.”고 ETF 전환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앞서 ETF 전환 이슈에 대해 몇 달 동안 신중하게 지켜보기만 했던 암호화폐 업계는 SEC가 지난달 이더리움 ETF에 대한 승인을 신속하게 처리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는 소식이다. ETH의 보안 상태에 관해 이더리움 소프트웨어 거대 기업인 ‘컨센시스(Consensys)’에 대한 조사가 종료된 후 이처럼 갑작스러운 ETF전환이 이뤄진 것이다. 결국 컨센시스에 의해 암호화폐 자산 ETF가 광범위하게 확산될 것이란 평가다.

물론 코인베이스, 바이낸스, 크라켄 등과 같은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SEC의 소송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SOL에 대한 증권성 기준, 즉 ‘하위(Howey) 테스트’를 통과해야만 보안을 담보할 수 있다는 SEC의 주장도 여전히 유효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TF가 이미 승인된 상태에서 솔라나를 거부하는 주장을 일관되게 펼치기란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BTC, ETH와 같은 명분으로 승인돼야” 주장도

만약 SEC가 ETH ETF에 대한 최종 승인을 내린다면, 솔라나 ETF 역시 마찬가지 기준이 적용되어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더리움이나 솔라나가 본질적으로 동일한 방식으로 작동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솔라나 ETF에 대한 승인을 거부할 명분이 희박하다는 주장이다.

물론 SEC의 승인 절차 길고 복잡하기 때문에 반엑크가 신청한 솔라나 ETF 역시 오래 걸릴 수도 있다. 게다가 암호화폐에 대해 늘 소극적인 SEC의 분위기로 미뤄보아, 승인 절차가 더욱 느려질 수도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EC로선 결국 이러한 ETF 전환을 피할 수 있는 현실적인 명분이 없기 때문에 마지 못해서라도 승인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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