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코드명 ‘Metis’…LLM 확장 RAG 방식 적용
구글, ‘셀럽’ 이용한 챗봇, “시험용 그칠 가능성”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 아마존과 구글이 새로운 AI챗봇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인텔리전스’를 개발하고, 이에 챗GPT까지 접목하는가 하면, 메타와도 손을 잡으며 ‘AI플랫폼’을 구축하려는 움직임과 겹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아마존 ‘메티스’, AI 모델 ‘올림푸스’에 의해 구동
외신을 종합하면 아마존은 코드명 ‘Metis’라는 새로운 챗봇을 개발 중이다. 이는 아마존이 이전에 출시한 ‘타이탄’(Titan)이 아닌 새로운 AI 모델 ‘올림푸스’(Olympus)에 의해 구동될 것으로 전해졌다.
아마존은 ‘Metis’를 통해 RAG(검색-증강 생성, Retrieval-Augmented Generation)라는 접근 방식을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AG는 이미 구축한 강력한 LLM의 기능을 특정 도메인이나 조직의 내부 지식 기반으로 확장하므로, 모델을 다시 교육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RAG는 “권위 있고 미리 결정된 지식 소스에서 관련 정보를 검색하도록 LLM을 리디렉션”하는 것이란 설명이다. 이를 통해 기업이나 조직은 생성된 텍스트 출력을 더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사용자들은 LLM이 응답을 생성하는 방법에 대한 통찰력도 얻는다는 설명이다.
기본적으로 RAG를 사용하면 API 및 문서 저장소와 같은 소스에서 미리 로드된 정보 외부의 데이터를 검색할 수 있다. 이렇게 검색된 데이터는 모델을 재교육하지 않고도 별도로 업데이트할 수 있다. 또 최신 정보에 액세스할 수 있으므로 더 정확하고 명확한 응답을 제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로이터통신 등에 의하면 아마존 CEO 앤디 제시와 AGI 팀의 수석 과학자이자 수석 부사장인 로히트 프라사드가 ‘Metis’ 개발에 직접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팀에는 또 ‘Alexa AI’에 정통한 베테랑 작업자도 많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etis’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이들은 곧 출시될 ‘Remarkable Alexa’의 음성 비서용으로 개발한 기술을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는 뒷얘기다.
아마존은 흔히 연례적으로 제품 출시 행사가 열리는 9월에 ‘메티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그러나 또 다른 소식통은 “기술적으로는 가능할 것 같지만 문제는 이미 너무 늦은게 아닌가 하는 것”이라고 내부의 우려를 전했다. 오픈AI는 이미 2022년 11월 말에 챗GPT를 처음 출시했고, 구글은 그로부터 4개월 후인 2023년 3월에 Bard(현재 제미나이)를 출시했다.
그런 기업들에 비하면 뒤늦은게 아니냐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아마존은 ‘메티브’를 통해 새롭게 AI분야의 전열을 가다듬는다는 전략이다.
구글, ‘자신만의 챗봇’ 기능 개발
구글 역시 유명 인사(셀럽)와 인플루언서를 기반으로 AI 챗봇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는 그저 시험용에 그치면서, 설사 상용화되어도 다른 이전 사례들에 비춰 상품으로서 성공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지적도 따른다.
실제로 구글의 이런 아이디어는 이미 이 회사가 처음은 아니다. 앞서 캐릭터a.i(Character.ai)와 같은 스타트업과, 메타 등 빅테크들은 이미 이런 종류의 AI제품을 출시했고, 구글 자신도 지금까지 이와 유사한 AI 전략을 구사해왔다.
24일자 ‘더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구글의 ‘셀럽’ 챗봇은 일단 제미나이 제품군에 의해 구동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유명 인사는 물론, 인플루언서들과 파트너십을 맺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누구든 단순히 자신의 성격과 외모를 설명하는 것만으로 자신만의 챗봇을 만들 수 있는 기능을 개발 중이다. 이는 이미 ‘Character.ai’에선 출시된 바 있다.
아직은 구글이 어떤 유명인이나, 영향력 있는 사람과 파트너십을 맺을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예를 들어 메타의 챗봇은 틱톡 스타 찰리 다멜리오, 유튜브의 ‘Mr. Beast’, ‘Snoop Dogg’, ‘Tom Brady’ 및 ‘Paris Hilton’과 같은 인물을 기반으로 한다. 반면에 ‘Character.ai’의 캐릭터에는 정치인, 철학자, 가상의 인물, 심지어는 ‘말하는 치즈 블록’과 같은 물체도 포함된다.
이번 구글의 프로젝트는 ‘구글 두들’(Google Doodles)에서 일하는 오랜 임원인 라이언 저믹(Ryan Germick)과 10명의 팀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글의 봇은 단순한 실험에 그칠 수도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봇은 더 광범위하게 사용되지는 않고, 샘플 내지 시험용 제품을 위한 이 회사의 웹사이트인 ‘Google Labs’에만 공개될 수도 있다.
그래서 “구글이 왜 이런 (쓸모없는) 일을 하는지”에 대해선 확실한 해석이 나오지 않고 있다. 다만 앞서 유명인을 기반으로 한 메타의 AI 챗봇은 회사가 만드는 모든 제품에 이를 포함시켰음에도 불구하고 결코 성공하지 못한 사례가 있다. ‘더 인포메이션’이 지적했듯이 구글이 차용하려는 ‘Snoop Dogg’를 기반으로 한 챗봇은 인스타그램 팔로어가 15,000명에 불과하다. 이에 비해 인간 래퍼의 팔로워는 무려 8,750만 명에 달한다. 그 만큼 이번 구글의 셀럼 챗봇이 성공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