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북4 엣지, 어도비SW, ‘포트나이트’ 등 게임 실행 불가
해당 SW들, 퀄컴 스냅드래곤, MS 윈도우 PC모델과 호환 안돼

SW 호환 문제가 발생한 삼성 갤럭시 AI노트북 '북4 엣지'. (출처=블룸버그)
SW 호환 문제가 발생한 삼성 갤럭시 AI노트북 '북4 엣지'. (출처=블룸버그)

[애플경제 김예지 기자] 19일부터 시판에 들어간 갤럭시 북4 엣지(Galaxy Book 4 Edge)이 SW호환 문제로 인해, 인기 게임을 비롯한 주요 앱이 실행되지 않아 삼성이 급히 대응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 등 외신을 종합하면 삼성이 ‘AI PC’ 전략의 일환으로 야심차게 출시한 갤럭시 북4 엣지(Galaxy Book 4 Edge)는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를 포함한 인기 게임이나 일부 어도비 SW 등을 구동할 수 없음이 드러났다.

즉, 이들 소프트웨어는 해당 노트북처럼 MS Windows와 퀄컴 칩을 사용하는 모델과 호환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한국을 필두로 미국 등 각국에서 판매를 시작했고,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삼성은 곤혹스런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19일 시판 다음 날부터 호환 문제 발생

이에 삼성전자는 “마이크소프트 운영 체제를 사용하고, 인공 지능 기능이 탑재된 최신 노트북에서 인기 게임을 포함한 일부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데 문제가 발생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런 문제는 그리 드문 일은 아니다. 삼성이나 애플 등 제조업체가 기존 소프트웨어와의 호환성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AI 기반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출시할 때 종종 생기는 문제이기도 하다.

이날부터 한국과 미국 등 세계 시장에서 동시에 판매되고 있는 삼성의 ‘갤럭시 북 4 엣지’에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프로세서가 탑재되어 있다. 또 ARM의 기술을 사용하는 PC용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11 버전을 실행한다. 그러나 이같은 문제가 생기자 첫 시판 이튿날인 20일 삼성은 한국어 제품 사이트에 새 노트북과 호환되지 않거나 설치할 수 없다고 판단되는 애플리케이션 목록을 게시하기에 이르렀다. 게시뇐 목록에는 일부 어도비 소프트웨어와 에픽게임즈의 인기 게임 ‘League of Legends’, ‘포트나이트’ 등이 포함되어 있다.

윈도우 11 ARM과 퀄컴 프로세서가 원인 ‘추측’

삼성전자는 구체적인 원인을 밝히지 않았지만, 윈도우 11 ARM과 퀄컴 프로세서가 원인일 것이란 추측이 나돌고 있다. 삼성전자는 “앱 개발자들에게 개선을 요청했으며, 앱 개선 일정을 확인해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MS나 퀄컴, 그리고 관련 SW 제조업체들은 공식적인 코멘트를 삼가고 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MS 윈도우를 실행하는 PC는 으레 인텔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일부 장치에 마이크로소프트를 포함한 PC에 대해 최근 퀄컴의 스냅드래곤 칩을 사용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그 동안 주로 스마트폰 칩에 주력했던 퀄컴은 인터넷 연결 없이도 이미지 생성, 텍스트 요약 등 AI 기능을 통합할 수 있도록 제품을 최적화했다. 이에 점차 노트북 분야에서도 이를 채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삼성전자도 그 중 한곳이다. 이 회사는 갤럭시북4 엣지에 대한 제품 설명서에서 “노트북용 스냅드래곤 중 가장 빠르고 가장 강력하다”고 밝히고 있다.

삼성 AI노트북 '북4 엣지'에서 호환문제로 실행이 안 되는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 (출처=에픽게임즈)
삼성 AI노트북 '북4 엣지'에서 호환문제로 실행이 안 되는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 (출처=에픽게임즈)

“가장 빠르고 강력” 홍보 불구, 문제 발생

원칙적으로 새 프로세서로 전환하면 이전 프로세서와 작동하도록 설계된 소프트웨어에 호환성 문제가 발생할 수는 있다. 이번 경우도 이런 요인으로 발생한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른 PC 브랜드 중엔 ARM의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되, 역시 스냅드래곤 프로세서를 설정, AI 기능을 갖춘 새로운 모델을 구동하고 있는 제품도 있다. 그런 다른 제조업체의 브랜드에서도 이번에 삼성이 밝힌 것과 같은 소프트웨어 호환성 문제를 겪고 있는지는 아직 확인된 바가 없다.

애초 ‘AI PC’라는 용어는 원격 데이터 센터의 컴퓨팅 대신 PC 내부의 하드웨어를 사용하여 AI 계산을 수행할 수 있는 개인용 컴퓨터라는 의미도 된다. 삼성이 이런 획기적인 ‘AI PC’ 라인업의 일환으로 내놓은 ‘북4 엣지’가 뜻밖의 문제가 생긴 셈이다.

한편 인텔 CEO 팻 겔싱어는 대만에서 열린 ‘컴튜텍스 2024’에서 “2028년까지 모든 PC의 약 80%가 ‘AI PC’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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