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 등극
애플 제친지 며칠 만의 개가, “엔비디아 칩 인기에 월스트리트 과열”
일각선 “조만간 AI 투자 둔화되면 크게 하락” 신중론도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 엔비디아가 마침내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세계 최고의 시장가치를 기록했다. 19일 외신들은 이 소식을 대서특필하며 새로운 ‘엔비디아 전성시대’를 예고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3.5% 상승한 135.58달러로 시가총액이 3조 3350억 달러로 늘어났다. 반면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주식 시장 가치는 주가가 0.45% 하락하면서 3조 3,170억 달러를 기록했다. 약 180억 달러 차이로 엔비디아가 ‘세계 1위’의 고지에 오른 것이다.
이는 엔비디아가 애플을 제치고 시장가치 2위에 오른지 불과 며칠 만의 일이다. 이날 애플의 주가는 1% 넘게 하락해 시장가치가 3조2860억 달러를 기록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한 해 동안 지속된 엔비디아의 놀라운 시장 가치 급등은 신흥 AI 기술에 대한 낙관론이 주도한 ‘월스트리트의 열광’을 상징한다”고 표현했다. 이날 엔비디아의 ‘랠리’로 S&P 500과 나스닥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거래량도 월스트리트 ‘최다’
엔비디아는 거래량에 있어서도 월스트리트에서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해당 데이터에 따르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등의 일일 매출액은 각각 약 100억 달러인데 비해 엔비디아의 최근 일일 평균 매출은 500억 달러에 달한다. 현재 S&P 500의 경우 이 회사의 거래량이 전체의 약 16%를 차지하고 있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지금까지 거의 3배나 올랐다. 이에 비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약 19% 상승함으로써 최고급 프로세서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빅테크인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구글 알파벳은 AI 컴퓨팅 역량을 구축하고 해당 기술을 제품과 서비스에 추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럴수록 엔비디아의 우수한 칩에 대한 수요는 더욱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수요에 비해 공급이 딸리다보니, 비싼 값에도 “없어서 못파는 귀하신 몸”이 된 것이다. 그야말로 엔비디아는 생성AI 시대가 낳은 최고의 행운아이자, 수혜자다.
같은 날 ‘SW 관리 전문업체’ 인수 소식 알려져
그런 가운데 엔비디아는 이날 전 AWS 임원이 설립한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위한 스타트업인 ‘쇼라인.io(Shoreline.io)’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이 전했다. 블룸버그 등에 의하면 이는 아직 비공개 사안이다. 그럼에도 흘러나오는 얘기에 따르면 해당 기업의 가치는 약 1억 달러로 평가된다. 이는 마침 엔비디아가 시장 가치 1위에 오른 날 알려지면서 특히 관심을 모았다.
캘리포니아 레드우드 시티에 본사를 둔 쇼어라인은 컴퓨터 시스템의 문제와 사건을 해결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이 회사는 프로세스를 자동화,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는 소프트웨어를 만든다.
엔비디아는 그 동안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M%A를 항상 공개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이를 통해 더 많은 사용자가 기술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네트워킹, 사전 훈련된 AI 모델을 포함한 새로운 기능을 추가해 왔다. 특히 클라우드 컴퓨팅 산업을 지배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애저)나 아마존(AWS) 등에 대한 과도한 의존에서 벗어나 수익을 다각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블랙웰’ 칩 등 내년까지 공급딸릴 것”
약 1년 전 엔비디아는 생성AI 이후의 폭발적인 성장 덕분에 이 회사의 시장 가치는 2월 9개월 만에 1조 달러에서 2조 달러로 확대되었다. 불과 3개월 만인 6월에 3조 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그 동안 수많은 기업들이 AI 애플리케이션을 내장하기 위해 서두르면서 GPU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훨씬 앞질렀다.
엔비디아 경영진은 지난 5월 신제품인 ‘블랙웰’ AI칩에 대한 공급이 “내년까지” 딸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자 엔비디아의 미래 수익에 대한 분석가들의 기대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엄청난 주가 상승폭을 반복하며, 주식의 수익 가치 평가가 하락했다. LSEG 데이터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최근 예상 수익의 44배에 거래되었는데, 이는 약 1년 전의 84배 이상에서 감소한 수치다.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가치가 높은 주식에 대한 매력이 높아지면서 엔비디아는 지난 주 주식을 10대 1로 분할하기도 했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일부 투자자들의 말을 빌려 “멀지않아 만약 AI에 대한 투자가 둔화될 조짐이 나타나면 AI에 대한 무분별한 낙관론이 사라질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고 일각의 부정적 시각을 전하기도 해 눈길을 끈다.
올리버 퍼쉐(Oliver Pursche) 수석 부사장은 "엔비디아는 많은 긍정적인 관심을 받아왔고 많은 일을 아주 정확하게 해왔지만 작은 실수가 주가에 큰 조정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