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삼성전자, LG전자, 전자통신연구원 개발, 96년 상용화 성공

사진은 본문과 직접 관련이 없음. (사진=SK텔레콤)
사진은 본문과 직접 관련이 없음. (사진=SK텔레콤)

[애플경제 이보영 기자]  국내 기술로 개발, 지난 1996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기술이 국제 전기전자공학자협회(IEEE)가 주관하는 마일스톤(Milestone)에 등재되었다. CDMA는 사용자가 시간과 주파수를 공유하면서 신호를 송수신하므로 기존 아날로그 방식(AMPS)보다 수용용량은 10배 이상이고, 통화품질도 우수하다.

이는 SK텔레콤, 삼성전자, LG전자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공동 개발한 것이다. IEEE 마일스톤 프로그램은 전기⋅전자⋅전산분야에서 인류에 기여한 의미 있는 기술적인 성과에 대해 IEEE에서 인정 및 기념하는 프로그램이다.

성과 발생 25년 이후에만 IEEE에 등재 신청이 가능하다. 한국은 이번 CDMA 상용화 기술의 IEEE 마일스톤 등재가 사상 처음이다. 통신사업자로서는 SKT가 공동연구 기관으로 이름을 올렸다.

정부는 지난 1988년 디지털 무선통신시스템 개발 계획을 세워 ETRI 중심으로 1992년까지 4년간 연구개발을 추진했다. 당시 ETRI가 사업을 주관하고, 삼성전자, 금성정보통신(현 LG전자), 현대전자, 맥슨전자가 제조업체로 참여했다. 연구개발 추진 중 이동통신 개발의 중요성이 더욱 주목받아 정부는 1989년에 디지털 이동통신 개발 사업 계획을 세워 1990년부터 1996년까지 7년간 연구개발을 추진했다.

CDMA 상용화로 인해 한국이 이동통신 분야에서 세계의 변방에서 중앙으로 진입하게 되었다는 평가도 있다. “1990년대의 어려운 과정을 거쳐 CDMA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해 정보통신 강국이 된 것”이란 전자통신연구원의 해석이다.

또한 “2세대 CDMA 기술 상용화 성공은 3세대, 4세대, 5세대뿐만 아니라 6세대 이동통신에서도 우리나라가 세계 유수의 국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에 받은 기념동판은 ETRI 역사관에 영구보존된다.

연구원은 “이번 IEEE의 마일스톤 등재는 우리나라 연구진의 CDMA기술 상용화가 선진국으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은 최초의 사례”라며 “전 세계 연구진들로부터 우리 연구진의 탁월한 연구성과와 공로가 크게 칭찬받은 쾌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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