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인스타 등과 연계, AI가 사용자 분석후 맞춤형 메시지 전송
기존 무차별 발송 아닌, 마케팅 호응 사용자에 최적화된 정보 전달
[애플경제 이윤순 기자] 메타(Meta)가 이른바 AI 기반의 광고 타겟팅 프로그램을 출시했다. 최근 메타 역시 광고 수주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가운데, AI기술을 동원해 광고마케팅을 하기 위한 것이어서 관심을 끈다. 이는 특히 기업 전용의 엔터프라이징 제품으로 알려졌다.
CEO 마크 저커버그가 한 행사장에서 직접 발표한 새로운 AI 도구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사용자 패턴을 분석하고, 그들이 계정 전체에서 동일한 선택 전화번호를 사용하는 경우 메시지를 가장 잘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해당 사용자에게 메시지를 타겟팅하는 기술이다.
이는 기존 암호화된 메시징인 왓츠앱(WhatsApp)에 변화를 준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왓츠앱은 종전과는 달리 페북이나 인스타, 즉 개인 정보 보호 자격 증명을 크게 강조하는 메타의 다른 소셜 미디어 앱과 연계되도록 했다.
이는 또 아마존 등이 활용하는 기존 비즈니스 메시징 도구와도 다르다. 아마존은 회사가 고객 서비스 채팅을 시도하고, 전화번호를 회사와 공유한 사람들에게 마케팅 자료를 보내는 데 사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 메시징 도구를 포함, 앱에 상거래 및 결제 기능을 도입해 왔다. 그러나 이러한 도구는 “회사의 지원 활동을 받기로 선택한 모든 사용자에게 무차별적으로 보냄으로써 효과가 별로”라는 지적이다.
왓츠앱은 이에 “이번 AI 도구는 마케팅에 호응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사용자에게 광고 전달을 최적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할 것”이라며 “특히 사용자들은 해당 메시지를 받아보는 대신 비용을 지불한다는 점에서 다른 광고앱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메타는 일일 사용자 기준으로 가장 큰 앱인 왓츠앱에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러나 2014년에 220억 달러라는 거액을 들여 인수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초 기대와는 달리 메타의 총 수익에 기여한 부분은 극히 미미했다는 지적이다.
저커버스는 이날 행사에서 또한 각종 업무와 경영 현안에 대한 문의에 채팅으로 직접 응답할 수 있는 새로운 AI 챗봇도 소개했다. 이는 기업들이 자동화된 외부의 툴에 자사의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아웃소싱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첫 시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날 공개된 챗봇은 기존 AI 기반 고객 서비스 플랫폼과 유사하게 카탈로그 찾기, 영업시간 컨설팅 등 사용자의 일반적인 요청에 답한다.
저커버그는 또한 한때 잠재적인 경쟁자로 여겨졌던 브라질의 즉시 디지털 결제 방식인 PIX를 브라질의 왓츠앱 결제 도구에 추가한다고 밝혔다. 브라질 중앙은행이 설계한 PIX는 지난해 브라질 거래의 약 39%를 차지했는데 이는 개인 간 송금, 기업 구매 등 왓츠앱 결제 도구와 유사한 기능이다. 이에 왓츠앱도 작년부터 인도에서도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번 AI 광고마케팅 도구는 그런 결제 기능과 병행함으로써 왓츠앱의 동선을 더욱 넓히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