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for Good’서밋의 하이라이트로 부상
뇌-기계 인터페이스, ‘BCI보다 한층 포괄적 의미’
주최측, 기자간담회서 다양한 BMI 기술 공개
[애플경제 이보영 기자] 지난 주 이틀 간의 짧은 일정을 끝낸 ‘AI for Good 글로벌 서밋’(AI for Good)에선 특히 기존 BCI(뇌-컴퓨터 인터페이스)보다 좀더 포괄적인 의미의 BMI(뇌-기계 인터페이스)가 집중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 후원으로 매년 개최되는 ‘AI for Good’은 인공지능을 둘러싼 다양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적 행사다. 올해 서밋에는 300명 이상의 연사가 모였고, 90개 이상의 데모와 전시업체가 참가했으며, AI에 관한 20개 이상의 워크숍이 열렸다. 또 전 세계에서 300명의 전문가들과 수많은 언론매체가 취재를 이어갔다.
이 행사는 AI를 기반으로 한 전문가 패널, 기술 워크숍, 네트워킹 세션으로 구성되었다. 특히 혁신적인 BMI(뇌-기계 인터페이스) 관련 기술과 제품이 두루 소개되어 관심을 끌었다. 이는 장애인의 이동성을 높이고 의사소통 능력을 회복하며, 정신 건강을 지원하기도 한다. 또 비장애인들도 외골격을 증대시키는 등 신체적, 지적 능력을 향상시킬 수도 있다. 특히 “AI기술을 바탕으로 뇌파로 제어되는 음성이나 인간의 다양한 능력을 신장시킨 다양한 솔루션을 시연했다”는 주최측 설명이다.
BMI로 감금증후군, 시각장애, 하반신 마비 등 치유
‘Unbabel Halo’의 CEO인 바스코 페드로는 AI와 대규모 언어 모델(LLM)이 어떻게 자동 통신 채널을 활성화하고 특히 ‘감금 증후군’이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 보여주었다. 실제 한 환자는 녹음된 샘플과 LLM을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재현, 의사소통을 할 수 있었다. 또 라이브 시연에서는 헤드밴드가 의사소통을 촉진하고 소량의 LMG 생체 신호를 캡처, 상호 작용을 향상시키는 방법을 보여주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AI 여행가방도 선보였다. IBM 연구원인 치에코 아사카와(Chieko Asakawa)는 14세에 시력을 잃었다. ‘이동’이 가장 큰 문제였다. 이에 그녀는 자신을 포함한 시각 장애인들을 돕기 위해 설계된 ‘AI 통합 여행가방’을 개발했다. 일반 여행가방과 유사하게 설계된 AI 여행가방에는 고급 AI 인식 및 제어 시스템이 통합되어 있다. 센서, RGB 카메라, 이미지 분석용 GP 컴퓨터가 장착되어, 장애물을 감지하고 안전하게 탐색할 수 있다. 특히 “손잡이에는 잡을 때 움직임을 감지하고, 놓을 때 놓아주는 다양한 센서가 장착되어 있다.”는 설명이다.
하반신 마비를 앓고 있는 휠체어 테니스 선수가 16년 만에 처음으로 다시 걸을 수 있게 해준 외골격 기술도 선보였다. 이는 움직임을 제어하기 위한 작은 조이스틱과, 사용자 의도와 움직임을 감지하는 모션 센서가 있는 핸드 리모콘을 사용한다. 기기 내에서 더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자유’ 모드 등 속도 조절 기능도 다양하다. 또 이 모드를 사용하면 바닥이나 위에 있는 물건을 잡을 수도 있다.
햅틱 기술 널리 활용, 다양한 뇌 제어 기술
햅틱(Haptic) 기술이 접목된 장애인용 안경도 등장했다. 이는 사용자에게 힘, 진동, 모션을 적용함으로써 터치의 느낌을 구현하는 것이다. 사용자의 키보드, 마우스, 조이스틱, 터치스크린에서 힘과 운동감을 촉각을 통해 느끼게 한다. 햅틱 폰과 비디오 게임기 컨트롤러 등에 사용된다. 이는 이번 ‘AI for Good’에서도 그 유용성을 선보였다.
한 회사는 자동차 기술에서 영감을 받은 햅틱 피드백을 통해 시각 장애가 있는 사용자를 안내하는 헤드셋을 시연했다. 이 헤드셋은 촉각 신호를 제공하여 사용자를 올바른 방향으로 밀어 사용자에게 지시한다. 안내견과 달리 이 기술은 별도의 훈련 없이 실내외 모두에서 사용할 수 있다. “보행자 자율주행은 시각 장애인을 위한 자율주행차를 갖는 것과 같다.”는 설명이다. 이는 내년 초 출시될 예정이다.
오스틴 소재 텍사스 대학의 José del R. Millán 교수는 재활을 위해 설계된 뇌 제어 외골격기술을 발표했다. 이는 정확하고 반복 가능한 움직임을 제공함으로써 뇌 손상 후 운동 기능을 회복하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하다. 특히 “신경계는 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기계 인터페이스와 결합하면 원래 손상된 경로를 발견하고 재배선하는 두뇌의 능력이 향상된다”는 밀란 교수의 말이다.
이같은 ‘뇌-기계 인터페이스’는 환자가 실행할 수 없는 움직임을 만드는 데 필요한 코딩 장력을 식별하여 외골격에 연결하고 척수와 말초 신경에 신호를 생성합한다. 이 경우엔 환자의 외골격 제어를 돕기 위해 지속적인 활동과 전문가의 신경 프로필 사용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단 2~3분만 지나면 전문가의 모델을 사용,여 외골격을 제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뇌와 AI에이전트 접목, 사지마비․식물인간도 의사소통
‘Inclusive Brains’의 CEO인 올리비에 우이예는 “BMI는 기계가 인간의 요구에 적응해야 하는게 원칙”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뇌파, 움직임, 음성 억양 및 생리학적 데이터를 통합, 장애인을 지원하도록 설계된 적응형 AI 에이전트를 만드는 다중 모드 AI를 개발했다. 이는 다중 모드 생성 AI와 뇌-기계 인터페이스를 결합한 ‘프로메테우스 BCI’다. 이 회사는 시연을 통해 뇌파에 의해 자동차를 제어하는 사지 마비 환자와, ‘프로메테우스 BCI’의 외골격 팔을 사용, 다중 장애가 있는 사람에게 적용하기도 했다.
‘Inclusive Brains’가 개발한 AI 에이전트는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유지하면서 인력을 지원하도록” 설계되었다. 즉 ‘마음의 힘’만을 사용, 마크롱 대통령에 트윗을 날리는 사례도 공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