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 “한국의 가장 성공적인 문화상품 수출기업” 평가
네이버, ‘웹툰 엔터테인먼트’ 통해 글로벌 웹툰 시장 공세 강화

네이버 웹툰 웹사이트 캡처 이미지.
네이버 웹툰 웹사이트 캡처 이미지.

[애플경제 이보영 기자] ‘라인’사태로 네이버가 관심의 중심에 선 가운데, 1일 블룸버그는 “네이버의 자회사인 온라인 만화 개발업체 ‘웹툰 엔터테인먼트(Webtoon Entertainment Inc.)’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I)를 신청, 증시 상장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현재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둔 ‘웹툰’은 하루 전인 31일 미 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특히 “한국 인터넷 기업 네이버가 기업공개(IPO) 이후에도 계속해서 웹툰을 통제할 것”이라고 밝힌 점도 관심을 끈다. 네이버가 ‘라인’ 사태로 일본에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그나마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나름의 글로벌 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모습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의하면 웹툰은 30억~40억 달러의 가치로 최대 5억 달러의 IPO 펀드를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류에 따르면 웹툰은 지난해 매출 12억8000만 달러, 순손실 1억4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한 해 전인 2022년 매출 약 10억 달러, 손실 1억3300만 달러에 달한 것보다 개선된 실적이다.

웹툰은 또 “네이버와 함께 도쿄에 본사를 둔 Ly Corp.(라인)도 자사 주식의 5% 이상을 소유하고 있다”고 신청 서류에서 밝혔다. 김준구 창업주 대표이사가 보유한 주식은 추후 공시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150개국, 2400만 창작자, 1억7천만 사용자 거느려

이번 공모는 골드먼 삭스, 모건 스탠리, JP모건 체이스, 에버코어 등이 주도하고 있다. 웹툰은 또 자사 주식을 WBTN 기호로 나스닥에 상장할 계획다. 신청 서류에 의하면 웹툰은 150개국 이상에서 2,400만 명의 창작자와 약 1억 7천만 명의 월간 활성 사용자를 연결하고 있다.

검색, 쇼핑, 소셜미디어까지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네이버는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웹툰이 인기를 끌기 시작한 2021년부터 이 회사의 상장을 검토해왔다. 블룸버그는 “오늘날 ‘모바일 기기에서 스크롤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 짧은 에피소드의 디지털 만화’, 즉 웹툰은 K팝, 드라마 시리즈와 함께 한국의 가장 성공적인 문화 수출품 중 하나로 간주되며, 네이버와 경쟁사인 카카오가 현재는 이 분야를 주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약 20년 전 등장한 웹툰 매체는 모바일 기기의 확산과 함께 급속히 대중화되고 있다. 이를 통해 작가는 기존 출판사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던 콘텐츠를 더 쉽게 대중에게 공개하며, 더 많은 독자에게 다가갈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이는 젊은 남성층이 주를 이뤘던 전통적인 만화 독자층을 뛰어넘는 시장을 형성하며, 날로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이에 네이버 는 이번 웹툰의 미국 증시 상장을 통해 글로벌 웹툰 시장에 대한 공세를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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