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의 가장 큰 걸림돌 중국시장 매출 급증, ‘두달 연속 반등’
구글․오픈AI와 협업, 아이폰 등장 17년만에 첫 ‘AI폰’ 출시 예정

중국 상하이의 애플 스토어. (사진=로이터통신)
중국 상하이의 애플 스토어. (사진=로이터통신)

[애플경제 이윤순 기자] 애플은 최근 중국시장의 부진으로 큰 어려움에 처하며, 다시 삼성에 1위 자리를 내주었다. 그러나 지난 3월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량이 반등세를 보이다가 4월엔 52%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오픈AI와 구글과도 협업, 양사의 생성AI 기술인 GPT-4o와 제미니를 아이폰에 접목한 ‘AI폰’을 계획하고 있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4월, 중국내 출하량 52% 증가

특히 최근 애플의 가장 큰 성장의 장애물이었던 중국 시장의 부진을 벗어나 또 다른 반전이 이뤄질지가 관심사다. 28일 로이터 통신이 인용한 중국 정부 산하 리서치 회사의 데이터에 따르면, 애플의 중국 내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에 비해 52%나 증가하며, 3월 반등세를 이어갔다. 이러한 도약은 화웨이와 같은 중국 내 경쟁업체들 간의 고급 스마트폰 부문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애플이 올해 들어 중국에서 계속 부진한 실적을 보였던 상황을 마감할 징조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한켠에서 증가율(52%) 자체는 올초에 비한 기저현상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대체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데엔 큰 이의가 없다.

중국정보통신기술연구원(CAICT)에 따르면 4월 중국 내 외국 브랜드 휴대폰 출하량은 349만5000대로 전년 동기 230만1000대보다 52% 증가했다. 이 기관의 데이터에 애플이 명시적으로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애플은 여전히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배적인 외국 휴대폰 메이커임은 분명하다. 이번 CAICT 데이터에서 해외 브랜드 출하량이 그처럼 증가한 것은 이같은 애플의 호실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Apple의 중국 내 출하량은 3월에 오랜만에 12% 증가함으로써 2024년 들어 두 달 연속으로 37%나 매출이 감소하는 부진을 겪었던 상황을 끝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애플은 이번 달엔 중국의 대표적인 쇼핑몰인 ‘Tmall’ 사이트에서 일부 아이폰 모델에 대해 최대 2,300위안(318달러)의 할인을 제공하는 공격적인 할인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5월에는 매출이 더욱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월보다 2배의 할인율 제공, 공격적 할인행사

이달 초, 애플의 CEO 팀 쿡은 중화권 지역의 2분기 매출이 8.1% 감소했다고 발표한 이후 “그럼에도 중국을 포함한 일부 시장에서 아이폰 판매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는 곧 공격적 할인 공세를 염두에 둔 것이다. 실제로 이번 할인행사는 지난 2월 실시했던 할인행사 때의 할인율의 2배에 해당된다.

중국 시장의 스마트폰 판매 순위. (출처=카운터포인트)
1분기 중국 시장의 스마트폰 판매 순위. (출처=카날리스)

이는 화웨이 등 중국 기업들의 비약적인 발전과 경쟁력 향상을 돌파하기 위한 것이다. 앞서 화웨이는 지난해 8월 ‘메이트 60’을 출시한데 이어 4월에는 새로운 고급 스마트폰 시리즈인 ‘퓨라 70’을 선보이기도 했다. 좀체 할인행사를 하는 경우가 드문 애플로선 극단적인 처방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던 셈이다.

화웨이는 ‘메이트 60’과 ‘퓨라 70’ 등 혁신을 통해 1분기 들어 마침내 애플을 제치고 중국 시장에서 아너 다음의 2위 스마트폰 공급업체로 자리매김했다. 또 플래그십 스토어를 대거 늘리고, 소매 유통업체를 대량으로 추가하는 등 소매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1위를 차지한 아너는 본래 화웨이에서 분사한 업체로서 탄탄한 위상을 다지고 있다.

한편 CAICT의 데이터에 따르면 4월 중국의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25.5% 증가한 2,270만 대를 기록했다.

‘WWDC 2024’에서 신기술 대거 선봴 계획

애플은 또 오는 ‘WWDC 2024’에서 ‘AI폰’을 비롯한 신기술을 대거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최근 발표한 오픈AI의 GPT-4o가 아이폰에 도입되면 애플의 ‘AI폰’ 전략도 크게 성과를 거둘 것이란 전망이다. 즉, AI가 안정적인 HW를 확보하게 되고, 애플은 아이폰 사용 경험에 맞춘 SW, 킬러 서비스를 갖출 수 있게 된다.

이를 위해 애플은 다른 작은 AI 스타트업도 잇따라 인수하고 있다. 캐나다 AI 스타트업인 ‘다윈AI’를 인수한데 이어, 프랑스의 AI스타트업 ‘데이터칼랩’을 인수하는 등 생성AI와 온디바이스AI까지 고려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같은 애플의 움직임으로 미뤄볼 때 다음 버전인 ‘아이폰 16’은 음성비서 ‘시리’와 웹브라우저 ‘사파리’ 등에 AI 기능이 탑재될 가능성이 크다. 모바일 전문매체인 아이모어는 “음성 기록이나 통역, 일정 관리 기능이 강화될 것”이라며 “기존 ‘시리’는 특정 앱을 작동시키거나 단어를 검색하는 등 정해진 질문에 정해진 답변만 할 수 있었지만, 생성AI를 적용한 시리는 복잡한 질문에 답하는 등 보다 더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처럼 애플은 2007년 아이폰이 출시된 이후 17년 만에 AI기능이 탑재된 ‘AI폰’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중국 시장에서 호조가 계속 이어질 경우, 삼성전자에게 빼앗긴 세계 1위 자리를 되찾기 위한 노력에 한층 힘이 실릴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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