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60억 달러 투자유치 “오픈AI 따라잡을 기술 개발”
아마존, 앤스로픽에 40억달러 투자, ‘클로드’와 ‘AWS’, ‘AWS칩’ 시너지

xAI와 AI챗봇 '그록' (사진=게티 이미지)
xAI와 AI챗봇 '그록' (사진=게티 이미지)

[애플경제 이윤순 기자] 아마존이 앤스로픽에 40억달러를 AI사업에 투자하기로 한데 이어, 이에 질세라 일론 머스크는 그 보다 많은 60억 달러를 투자하기 위해 투자자 모집에 나섰다. 특히 머스크는 자신이 애초 공동창업자이기도 했던 오픈AI를 앞지른다는 목표를 세우고, 맹렬하게 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이는 최근 가장 눈에 띄는 빅테크와 슈퍼리치들의 AI경쟁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 VC 후원업체론 세콰이어 캐피탈, 안드레센 호로비츠 등이 거명된다.

머스크, “‘그록’ 이후 차세대 기술 개발”

머스크는 26일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발표된 투자계획인 이른바 ‘시리즈 B 라운드’를 발표했다. 이는 xAI가 출범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일어난 것이며, ‘AI 도구 개발’ 분야에 대한 대규모 투자 중 하나다. 머스크는 지난 2022년 말 챗GPT가 등장하기 전에는 오픈AI 공동창업자로서 이 회사를 지원하는 등 AI의 지지자였다.

그러나 나중에 오픈AI에 대한 지원을 철회했다. 그러면서 “AI기술의 잠재적 위험 때문에 주의를 더욱 기울여야 한다”고 철회 이유를 밝혔다. 그는 작년에 AI 개발 중단을 촉구한 주요 빅테크와 대기업 리더 그룹 중 한 사람으로 참가하기도 했다.

그 후 머스크는 지난 11월 X.com에서 학습과 훈련을 받은 AI챗봇 ‘그록(Grok)’을 출시, 오픈AI의 챗GPT에 맞서기도 했다. 이는 지금까지 구글 딥마인드나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등에서 개발 경험을 지닌 xAI 경영진들이 추진한 AI개발 작업 중 가장 눈에 띄는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머스크는 “이번에 모금한 투자금은 시제품을 시장에 출시하고, 첨단 인프라를 구축하며, 미래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으로선 ‘역대급’ 투자 규모

그런 가운데 아마존도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에 최대 40억 달러를 투자, 머스크 등의 AI투자 붐을 앞지른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생성AI 분야를 주도하고, (앤스로픽과 같은) 중요한 파트너를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이번 제휴를 계기로 앤스로픽은 대부분의 자사 소프트웨어를 AWS데이터 센터로 이전하고, AWS 자체 개발 칩으로 챗봇과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는 데 사용하는 모델을 교육하리고 한 점이다. 그 과정에서 앤스로픽이 AWS 컴퓨팅 성능에 접근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대규모 AI 모델을 훈련하고 실행하는 데 필요한 막대한 비용은 이번 아마존의 투자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AWS CEO인 아담 셀립스키는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앤스로픽에 대한 회사의 초기 투자액은 일단 12억 5천만 달러”라고 밝혔다. 전자 상거래 및 클라우드 컴퓨팅 거대 기업인 아마존은 오랫동안 화물 항공사, 식료품 유통업체, 전기 트럭 제조업체 등 자사가 우 선순위로 간주하는 분야의 파트너 지분을 확보해 왔다. 그러나 앤스로픽에 대한 대한 투자가 거의 40억 달러에 달한다면 이는 AWS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기업과의 거래나 투자 중 역대급 규모다. 아마존은 일단 “AWS 외부에서 일하는 엔지니어를 포함한 인재들이 앤스로픽 AI모델에 액세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AWS는 온디맨드 컴퓨팅 성능 및 데이터 스토리지 부문에서 세계 최대 판매기업이다. 그러나 텍스트, 이미지 및 기타 콘텐츠를 생성하도록 훈련된 ‘컴퓨터 모델’이라는 신흥 기술 분야에서는 이렇다할 히트 제품이 없고, 특별히 이목을 끄는 독점 파트너가 부족한 셈이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애널리스트인 푸남 고얄은 역시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아마존이 AI 스타트업 앤트로픽(Anthropic)에 40억 달러를 투자한 것은 단기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에 재정적 긴축을 유발할 수도 있지만, 일찍이 마이크로소프트가 인지한 ‘AI 리더십’을 아마존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앤스로픽 '클로드'(사진=셔터스톡)
앤스로픽 '클로드'(사진=셔터스톡)

앤스로픽, “‘클로드’와 선도적 클라우드 기술 결합” 기대

아마존에 따르면 현재까지 10만명 이상의 사용자들이 이 회사의 기계 학습 도구를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클로드’(Claude), 즉 앤스로픽의 대표적인 AI 모델은 이미 초기 출시 단계인 ‘Bedrock’이라는 Amazon 서비스의 일부로 제공되고 있다. 아마존으로선 자사뿐 아니라 타사 모델을 모두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본래 앤스로픽은 오픈AI 출신의 AI분야 베테랑들이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는 현재까지 요약과 검색, 질문에 대한 답변, 코딩 등의 작업을 할 수 있되, 보다 안전한 종류의 챗봇을 만들기 위한 홍보를 위해 10억 달러 이상을 모금했다. 그 동안 이 회사의 후원자론 거의 4억 달러를 투자한 구글이 포함되어있다. 구글은 AWS 클라우드 경쟁업체이자, 생성AI 분야의 경쟁자이기도 하다. ‘적과의 동침’도 불사하며 합종연횡에 여념이 없는 실리콘 밸리의 단면을 보여주는 모습이다.

이번 양사의 제휴와 투자는 결국 앤스로픽의 안전한 최첨단 AI 시스템과, AWS의 선도적인 클라우드 기술이 융합, 새로운 시너지를 낼 것이란 기대다. 또한 기계 학습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도록 설계된 ‘Trainium’이나 ‘Inferentia’라는 프로세서 등 아마존의 자체 칩 제조 노력이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이미 아마존은 비싸면서 구하기도 힘든 엔비디아칩 대신할 자체 칩을 개발하고 있다. 앤스로픽 또한 AWS 칩을 사용, 차세대 AI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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