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오픈AI 임원들 증언, “‘안전’보다는 돈벌이에만 혈안”
“앨트먼의 거짓말 믿지말고, 정부의 강력한 AI규제 프레임워크 필요”

오픈AI CEO 샘 앨트먼. (사진=게티 이미지)
오픈AI CEO 샘 앨트먼. (사진=게티 이미지)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 오픈AI는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자율적인 통제나 자정능력을 상실했다는 증언이 나와 관심을 끈다. 이같은 증언은 전직 오픈AI 이사회 구성원인 두 명의 여성 이사들로부터 나왔다. 오픈AI CEO 샘 앨트먼은 지난해 11월 ‘해고 사건’ 이후 다시 CEO로 복귀한 바 있다. 그런 가운데 최근 이들 전직 이사들이 “정부는 오픈AI에 대한 엄격한 규제와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며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지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증언,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앨트먼 축출 동참 후 회사 떠난 여성 임원들

증언한 인물은 헬렌 토너와 태샤 매컬리 등 2면의 여성 임원들이다. 이들은 지난해 샘 앨트먼이 복귀하던 무렵인 11월에 회사를 떠났다. 이들은 당시 AI를 지나치게 빠르고도 무분별하게 AI개발에 몰두한다는 이유로 샘 앨트먼을 축출하는데 동참했던 인사들이다. 이들은 이번 인터뷰에서 “스스로 (AI개발 속도 등을) 통제할 수 있다는 오픈AI의 말은 결코 믿을 바가 못되며, 이들을 감시하기 위해선 제3자의 규제가 필요하다” 밝혔다.

두 사람은 또 ‘이코노미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여전히 “알트만을 해임하기로 했던 결정을 (지금도)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다른 고위 경영진의 말을 빌려 “앨트먼이 ‘(AI라는) 거짓된 유해한 문화’를 조성하고 심리적 학대라고 할 수도 있는 유해한 행동에 몰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앨트먼은 복직 후 5개월이 지난 지난 3월에 이사회에 복귀했다. 그러나 그 후에도 안전한 AI를 개발하겠다는 오픈AI의 약속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했다. 특히 최근엔 챗GPT-4o에 의해 배우 스칼렛 요한슨의 목소리와 흡사한 AI 음성을 무단으로 사용함으로써 거센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두 사람은 또 “앨트먼이 다시 경영권을 장악한 후엔 더욱 오픈AI가 스스로 (안전한 AI개발에 대한) 책임을 질 것이라곤 신뢰할 수 없다”고 했다. 이들은 “또한 그가 회사로 돌아온 후 이사회에 복귀하면서, AI의 안전에 초점을 맞춘 고위 인재들의 퇴사가 줄을 잇고 있는 것 역시 오픈AI에겐 좋지 않은 징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픈AI가 ‘모든 인류’에게 혜택을 주겠다는 명시된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려면, 정부가 개입해서 ‘좀더 효과적인 규제 프레임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한때 오픈AI가 스스로를 통치할 수 있다고 믿었지만 우리의 경험을 바탕으로 보면, 스스로의 자정능력이나 자율적인 통제가 기업이익과 ‘돈’ 앞에선 무력할 수 밖에 없다고 본다”고 꼬집었다.

美 ‘AI안전위’에도 AI업계 인물들 다수 포진

한편 지난 4월, 미국 국토안보부는 미국의 주요 인프라 전반에 걸쳐 “안전하고 보안이 유지되는 AI 개발 및 배포”에 대한 권장 사항을 제공할 ‘인공 지능 안전 및 보안 위원회’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위원회에는 샘 앨트먼과 엔비디아 CEO 젠슨 황(Jensen Huang), 알파벳 CEO 순다르 피차이(Sundar Pichai) 등 대형 빅테크의 최고경영자(CEO) 22명이 포함돼 있다. 위원회에는 기술 비영리 단체의 대표도 포함되어 있지만, 빅테크나 일반 기업 대표들의 숫자에 비해선 극히 적은 편이다. 이에 AI윤리학자들은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의 엄청난 영향력으로 인해 인간의 안전보다는 산업을 선호하는 정책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를 감추지 않고 있다.

이들 윤리학자들은 “AI가 사용되는 방식에 있어서 사람들을 ‘안전’하게 유지하는 데 관심이 있다는 점에 모두가 동의한다면, 기술보다 사람을 중심에 둘 수 있는 전문가들을 많이 포함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 나온 오픈AI 전직 임원 두 사람의 증언은 이와 맞물리며 특히 관심을 환기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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