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C ETF 승인 당시에 비해 ‘속전속결’, 업계 “의외의 결정”
美 SEC ETH ETF 8개 승인, “암호화폐 시장 획기적 변화 예상”
일부 전문가들 “美대선 앞둔 상황, 정치권 암호화폐 생태계 ‘눈치’”

이더리움 ETF이미지. (사진=디크립트)
이더리움 ETF이미지. (사진=디크립트)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 비트코인에 이어 이더리움 ETF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을 받음에 따라 세계 암호화폐 지형도 크게 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이번에 예상을 뒤엎고 BTC ETF와는 비교가 안되게 신속한 승인이 이뤄진 배경엔 백악관 등 정치권의 영향이 작용한 것이란 분석도 나와 흥미를 끈다. 또한 뒤를 이어 솔라나 등 알트코인들이 승인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더욱 시장 추이가 주목된다.

ETH ETF ‘암호화폐 시장 게임체인저’ 평가도

그간 암호화폐 역사에서 이번만큼 획기적인 변화가 있었던 적은 없었다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앞서 지난 주 SEC는 현물 이더리움 ETF를 전격적으로 승인했다. BTC ETF 승인 당시에 비하면 이례적이라고 할 만큼 신속한 승인 결정이 내려진 셈이다. 이에 대해 이더리움 공동 창립자이자 블록체인 기업 컨센시스(Consensys) CEO인 조 루빈은 “(BTC ETF와 이더리움 ETF 등) 두 가지 사건, 특히 이더리움에 대한 SEC의 승인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엄청난 변화를 초래할 것”이라며 심지어 “이는 암호화폐 시장의 게임 체인저”라고 ‘디크립트’에 밝혔다.

애초 업계에서 8개의 현물 이더리움 ETF가 신청된 이후 적어도 몇 달 이상 승인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예상과는 달리 지난 주 SEC는 그레이스케일, 반에크, 피델리티, 블랙록 등이 신청한 이더리움 ETF를 전격 승인함으로써 업계를 놀라게 했다.

그 직후부터 시장에 자금이 유입되기 시작했다. 물론 아직은 코인 가격이 크게 움직이지는 않고 있지만,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 결과 ETH는 현재 7일 동안 20% 이상 오른 3,74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번 현물 ETH ETF를 신속하게 승인하기로 한 SEC의 결정은 또 다른 정치적 동기가 크게 작용한 점을 부인할 수 없다는 시각이다. 앞서 존 루빈은 “승인 여부를 결정하는 최종 순간에 아마도 백악관이 강력하게 요청 또는 요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측했다. 워싱턴 현지의 여러 암호화폐 로비스트들 역시 “이러한 (ETH ETF 승인을 요구한) 정치적 압력은 지난 주에도 내내 이어진 대선과 관련된 선거 캠페인의 영향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루빈은 “애초 SEC 지도부는 승인에 대해 소극적이었던 이전 입장과 크게 변한게 없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정치적 압력으로 인해 이같은 결정이 신속하게 이뤄졌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BTC ETF와 함께 시장에 던지는 시너지 클듯

물론 아직은 신청 거래업체들이 SEC에 등록서류인 S-1 양식을 제출하는 과정이 남아있다. 그럼에도 업계에선 “이번 승인은 암호화폐 시장의 큰 승리”라는 표현까지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기존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다음으로 규모가 큰 이더리움 가격을 반영한 주식을 구입할 수 있게 되었다. 또 ETH ETF가 비트코인 ​​ETF와 함께 거래됨으로써 더욱 시장 규모와 영역이 확장될 것이 분명해졌다.

비트코인은 이미 ETH 승인이 유력하다는 얘기가 나돌면서 한 달여 만에 처음으로 7만 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코인게코에 의하면 그 후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을 거듭, 현재는 코인당 68,757달러에 머물렀지만, 일주일 동안 2.8% 상승한 셈이다. 도지코인 역시 일주일 만에 7% 상승하기도 했다.

이더리움 ETF 승인은 일단 완벽하게 안전한 토큰화를 의미한다. 이더리움 ETF 승인 이후, 실물자산(RWA)의 토큰화와 연결된 암호화폐는 연일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다. 블랙록이 지원하는 한 RWA 회사는 “이더리움 ETF는 이런 열기를 더욱 부추길 것”으로 전망했다.

파이낸싱 업체인 ‘Ondo Finance’의 거버넌스 토큰은 지난 24시간 동안 16% 급등하며, 1.10달러를 기록했다. 또 코인게코에 따르면 일일 수익 측면에서 시가총액 기준으로 암호화폐 시장의 상위 100개 코인을 RWA가 주도하고 있다.

“암호화폐에 ‘정치적 동기’ 작용, 위상 높아질 듯” 예상도

RWA는 미국 달러 수익률을 제공하는 토큰이나, 미국 국채 등에 대해 기관투자 차원의 금융 상품 및 서비스 투자가 핵심이다. 지난 2022년에는 ‘Pantera Capital’과 ‘Peter Thiel’의 Founders Fund가 RWA에서 2천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A 자금 조달 라운드를 주도한 바 있다. 그처럼 이더리움 ETF 승인은 온체인이나 관련 인프라와 연계된 디지털 자산에 ​​중점을 둔 기업에 예측하기 힘든 막대한 수익을 거둘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SEC가 승인한 현물 이더리움 ETF는 일단 8개다. 그레이스케일, 비트와이즈, 아이쉐어즈, 반에크, ARK/21 쉐어즈, 인베스코 갤럭시, 피델리티, 프랭클린 등이다. 전문가들은 “정작 중요한 것은 이더리움 ETF를 거래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니다”면서 “적어도 제도적 관점에서 볼 때 이더리움은 실제로 증권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매우 안전하다는 사실이 더 중요한 것”이라는 시각이다.

결론적으로 이더리움 ETF가 승인됨으로써 암호화폐 전체가 미국 내에서의 위상이 크게 높아질 것이란 예상이다. 특히 정치적 동기로 인해 (승인이 신속하게) 이뤄진 만큼 암호화폐 생태계는 “매우 중요한 정치적 사안으로 격상되면서 그 위상도 한층 더 높아졌다”는 의견이 많다. 실지어는 “이제 암호화폐는 매우 중요한 정치적 문제가 된 것은 물론, 블록체인 분산형 프로토콜 생태계는 당선을 위해 사력을 다하는 선거 국면에서 양 진영의 후보자들이 중시하는 대상이 아닐 수 없게 되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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