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I․ASI 등 인간 이상의 ‘초인공지능’에 맞서기 위해 필요”
인간의 뇌와 생성AI, 혹은 ASI와 결합한 ‘초인적’ 인간 능력
인간의 뇌 해킹하는 ‘뉴로해킹’ 등 부작용도 대비해야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 ASI(Artificial Super Intelligence), 즉 지금의 생성AI 정도는 비교가 안 될 만큼 뛰어난 ‘초인공지능’도 개발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인간의 지능이나 능력으론 흉내도 내기 힘든 ‘초인적’, 혹은 ‘신(神)적’인 힘과 지혜를 발휘한다. 말 그대로 인간이 기계에 지배되는 셈이다. 이에 전문가들 일각에선 그런 상황에 대비해서 인간의 뇌와 인공지능, 특히 ASI를 연결하는 ‘뇌-인공지능(Brain-AI) 인터페이스’를 실현할 수도 있다고 가정해보기도 한다.
최근 AI와 자동화를 이끄는 전문가들의 움직임을 보면 이는 단순히 ‘가정’에 그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미 인간의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BCI’ 기술은 본격적으로 보급되고 있다. BCT 기술을 구체화하며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뉴럴링크의 창립자 일론 머스크는 ‘Brain-AI’를 미래의 필연적 기술로 주창하기도 한다.
머스크 등 ‘Brain-AI’ 기술 주장
그는 “인간이 인공지능과 맞서 싸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인간의 뇌 위에 인공지능 층을 만들고, 자연적인 두뇌와 인공두뇌를 연결하는 것뿐”이라고 구체적인 방법론까지 제시한 바 있다.
이는 미국 민간업체 ‘글래드스톤 AI’의 경고에 이어 나온 발언이다. ‘글래드스톤 AI’는 미 국무부 의뢰를 받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고도로 발전한 AI 시스템(AGI 또는 ASI)이 최악의 경우 ‘인류 멸종 수준의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이러한 경고처럼 되지 않기 위해 아예 인간의 뇌와 인공지능을 연결하는 ‘뇌-인공지능 인터페이스’를 통해 AI와 함께 공생하는 미래를 언급한 것이다.
이미 BCI를 통해 컴퓨터를 인간의 뇌를 연결하는 기술을 상용화하고 있는 머스크로선 또 다른 상업적 의도가 배어있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머스크의 구상은 미래학자들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며, 그 실현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이미 현재도 생성AI보다 한층 진화된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범용인공지능) 개발 경쟁이 서서히 달궈지고 있다. 오픈AI, MS, 구글 등은 이미 이 분야를 선점하기 위한 R&D에 돌입한 상태다.
이는 특정 분야에만 특화되어 있는 것이 아닌 범용의 인공지능이다. 인간을 본받은 듯, 기본적인 이해 능력이나, 추론과 문제 해결 능력, 창의적 사고 등 높은 지능 수준을 갖추고 있다. AGI의 등장은 전문가들에 따라 다르다. 최소 3~5년이란 얘기도 있고, 10년 후를 내다보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과연 실현가능할지 모르겠다”는 부정적 견해도 있을 정도로 난해한 과제다.
“특히 AGI보다 발전한 ASI가 문제”
AGI보단 한 단계 더 나아간 것이 ASI다. 이는 모든 면에서 인간과 똑같거나, 아예 인간보다 훨씬 뛰어난 지능 수준, 혹은 ‘호모데우스’를 연상케하는 ‘신(神)’과 동등한 수준의 초인적 인공지능이다. 인문과학자들이 ‘인류의 파멸’을 예고하는 원인도 ASI 때문이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뇌-ASI 인터페이스’ 개념이다. 그래서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뇌-인공지능 인터페이스’, 특히 ‘뇌-ASI 인터페이스’가 실현된다면, 전자두뇌를 갖춘 ‘초지능(Hyper-Intelligence) 인간’이 등장할 것이란 예측이다. 인간의 능력과 창조적 지혜에 ‘초인공지능’이 덧붙여질 경우 그야말로 ‘초인적 인간’ 내지 ‘초지능인간’이 탄생한다는 논리다.
‘초지능 인간’은 궁금한 점이 생기면, 머릿속에서 스스로 검색 데이터를 불러올 수 있다. 또 머릿속으로 떠올린 내용을 가상의 클라우드에 업로드할 수도 있게 된다. 무한한 창조가 가능해지고, 이를 수많은 타인들이나 사회와 공유하면서 기술과 학문, 문명의 발전 속도를 한층 가속화할 것이란 예상이다.
또한, 뇌 운영체제와 관련된 다양한 ‘마인드앱(Mind-Apps)’을 다운로드 받아 보통의 인간과는 비교가 안 될 만큼, 지능과 업무역량, 학업 성취도 수준을 높여줄 수 있다. R&D종사자들로선 초인적 개발 능력이나 아이디어를 창출력을 얻을 수도 있다. 특히 기존 BCI 기술을접목해서 사람들 간에 서로의 경험과 능력을 공유하는 ‘뇌-뇌 인터페이스’도 가능해짐으로써 ‘만인의 초인(超人)화’ 현상도 가능해질 수도 있다.
“사회적 혼란과 불평등도 예상”
물론 이에 따른 부작용도 적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이는 기존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즉 BCI기술의 고도화로 인해 생겨나는 부작용과도 유사하다.
특히 인간의 뇌를 해킹하는 ‘뉴로해킹(Neuro-hacking)’ 기술도 함께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그럴 경우 사용자의 의사에 반하는 행동을 강요당하는 등 상당한 사회적 혼란을 야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즉, 개인의 의도나 감정, 판단과는 다른 행위를 유발하도록 조종하는 등 ‘범죄’에도 악용될 것이란 우려다.
사회적 불평등도 배제할 수 없다. ‘Brain-AI’ 또는 BCI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계층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 간의 사회적 불평등이 야기될 수 있다. 이들 기술을 활용해 ‘초인적’ 능력을 갖추면, 각종 시험이나 사회적 자원 취득 과정 등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또 앞서 우려했듯이, 뇌를 해킹할 경우 개인의 자유와 자기 결정권에 대한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곧 윤리적 갈등으로 비화될 수 있는 문제다. 그래서 “Brain-AI, 또는 BCI 기술을 사용하는 기업이나 연구기관은 강력한 보안 조치를 통해 개인의 뇌 활동 정보가 무단으로 접근되지 않도록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