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민주당 ‘부정적’ vs 트럼프 “난 적극 권장”
트럼프, 자신 본딴 NFT구매 모임 주최 “암호화폐 발전시킬 것”

트럼프를 표현한 디지털 트럼프 카드. (사진=디크립트)
트럼프를 표현한 디지털 트럼프 카드. (사진=디크립트)

[애플경제 이윤순 기자] 올 가을 미국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암호화폐 시장도 적잖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진영은 “민주당이나 바이든보다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암호화폐 시장이 좀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9일(현지시각) 디크립트에 따르면 트럼프는 “나야말로 암호화폐(시장)에 도움이 되는 인물”이라며 “바이든의 밈 코인 ‘조 보든’을 ‘쓰레기’”라고 비난했다. 이날 플로리다의 마라고에 트럼프 NFT 보유자들을 초대한 자리에서 트럼프는 “바이든은 암호화폐에 관해서는 아무 것도 모른다”고 깎아내렸다. 그러면서 “나는 암호화폐를 적극 지지한다”고 밝혀 자신의 당선 여부가 향후 암호화폐 시장에 적잖은 변수가 될 것임을 암시했다.

전 미국 대통령이자 2024년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는 특히 “암호화폐 회사들이 미국을 떠나고 있다”고 한탄했다. 그는 “암호화폐에 대한 적대감 때문에 암호화폐가 미국 밖으로 나가고 있다”면서 “내가 대통령이 되면 그런 ‘엑소더스’ 현상을 당장 멈추도록 할 것”이라며 “암호화폐 시장이 발전하려면, 그들이 미국 내에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이든은 암호화폐에 무지한 인물” 비난

이날 암호화폐에 정통한 참석자들의 질문에 트럼프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다른 토큰으로 선거 후원금을 내주면 크게 감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본래 디지털 자산에 대해 한때 부정적인 입장이었던 트럼프는 이처럼 최근 급격히 견해가 바뀌었다. 트럼프는 그 후 자신이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면 비트코인에 매우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암호화폐에 대해 무지하다”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군중들에게 “바이든은 암호화폐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른다”면서 특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겨냥하기도 했다. ““게리 겐슬러는 암호화폐에 대해 매우 반대하고, 민주당도 매우 부정적”이라면서 “하지만 나는 암호화폐를 적극 지지한다”고 비교했다. 미국 블록체인 협회(Blockchain Association)의 대정부 관계 이사인 론 하먼드는 이같은 트럼프의 움직임을 두고 특히 미국 하원에서 암호화폐에 대한 SEC의 정책을 비난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킨 것과 연결시켰다.

그는 트위터에 “암호화폐가 선거 이슈가 될 것이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않았지만 오늘 (트럼프의) 발언이 이를 논쟁꺼리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21명의 민주당 의원들이 최근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여론 추세를 의식해, 자신의 당에 반대표를 던졌다.”면서 “이제 암호화폐 반대 여론에 동참하다간 선거에서 질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바이든과 트럼프 ‘밈 코인’ 대결?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덱스스크리너’에 따르면 지난 4월 트럼프와 바이든의 캐리커처가 포함된 솔라나 기반 밈 코인의 가격이 급등했다. 한때 바이든의 밈 코인 ‘조 보든’과 ‘돌랜드 트렘프’의 시가총액은 각각 4억7300만달러와 8300만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조 바이든을 조롱하면서 그의 밈 코인의 가치가 4억 달러를 넘는다는 말을 듣고는 “‘동전’ 치고는 너무 큰 돈이다. 나는 그런 투자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비아냥 거렸다.

이날 마라고 행사는 트럼프 NFT 구매를 위해 플로리다 팜 비치에 있는 자신의 자택에서 열린 특별한 만찬으로 사전 홍보가 된 바 있다. 트럼프 공식 웹사이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특별한 ‘트럼프 트레이딩 카드’ 소지자들을 위해 특별한 저녁을 주최할 것”이라며 “‘겨울 백악관’이라 불리는 이곳에서 역사적인 대통령 관저와, 회원 전용 클럽에서 일생에 한 번뿐인 경험을 즐기게 될 것입니다.”라는 광고를 내보내며 NFT후원자들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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