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생성AI로 안전한 첩보활동, 일급 비밀 정보 분석”
“최초로 인터넷과 완전 분리된 대형언어모델”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 최근 미국 CIA를 위한 첩보원 전용 ‘일급 비밀 생성 AI’가 개발되었다는 소식이다. 7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를 개발한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의 슈퍼컴퓨터를 통해 인터넷망과는 완전히 분리된 AI기반의 분석 기술을 공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CIA 등이 강력한 생성AI 기술을 안전하게 활용해 일급 비밀 정보를 분석할 수 있게 되었다”면서 인터넷과 완전히 분리된 생성 AI 모델을 배포했다. MS의 한 고위 임원은 “주요 대형 언어 모델이 인터넷과 완전히 분리되어 운영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실제로 오픈AI의 챗GPT를 포함한 대부분의 AI 모델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해 데이터에서 패턴을 학습하고 추론한다. 이에 비해 이번 MS 기술은 오로지 미국 정보기관 커뮤니티만을 위한 폐쇄형 보안 시스템을 제공하는데 성공했다.

전 세계의 정보 기관은 매일 생성되는 기밀 정보의 증가를 이해하고 분석하는 데 도움이 되는 생성적 AI를 원한다. 하지만 데이터가 공개적으로 유출되거나 고의적으로 해킹당할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하면서 대규모 언어 모델로 전환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정보기관들 생성 AI 기술 활용에 적극

마이크로소프트의 고위 관계자는 “GPT-4 기반 모델과 이를 지원하는 핵심 요소를 인터넷과 격리된 ‘에어갭(air-gapped)’ 환경의 클라우드에 배포했다”면서 “정보 당국자들 스스로는 비즈니스 전반에 혁명을 일으키고, 경제를 현대화할 것으로 기대되는 생성AI 도구를 갈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작년에도 CIA는 분류되지 않은 수준에서 챗GPT와 유사한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정보기관) 커뮤니티는 훨씬 더 민감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원하고 있다.

미국 CIA의 TTMC(초국가적 기술 미션 센터)의 부국장인 시탈 파텔은 최근 열린 보안 컨퍼런스에서 “첩보 데이터에 생성 AI를 적용하려는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첩보를 위해 생성AI를 가장 먼저 사용하는 나라가 첩보전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개발 과정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아이오와에 있는 자사의 AI 슈퍼컴퓨터를 정밀 검사하는 등 시스템 작업에만 18개월을 보냈다. 이 과정에 참여한 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의 마이크로시스템 관계자는 MS의 이런 노력을 ‘열정적인 프로젝트’로 묘사했다. 또 자신의 팀이 “애초 2022년에 처음 시작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확신이 없었다”고도 했다.

그는 “우리가 (인터넷과) 분리된 버전을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격리된 버전은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고 미국 정부만 액세스할 수 있는 특수 네트워크에 있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정적 모델 GPT-4 배치, 비밀정보 플랫폼 흡수 방지

이에 따르면 애초 클라우드에 배치된 GPT-4 모델은 ‘정적’(靜的, Static)이다. 즉, 파일을 읽을 수는 있지만 해당 파일이나 공개 인터넷에서 학습할 수는 없다. 이런 식으로 정부는 모델을 '깨끗하게' 유지하고 비밀 정보가 플랫폼에 흡수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모델은 이론적으로 약 1만명이 AI에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 배포된 이 서비스는 정보기관의 테스트와 인증을 받아야 한다. 미국의 18개 정보기관을 감독하는 중앙정보국(CIA)과 국가정보국(Office of the Director of National Intelligence)이 그 대표적인 기관이다. MS는 “이제 막 배포되었으며, 실시간으로 작동하고, 질문에 답하고, 앞으로 수행할 작업 유형에 맞춰 코드를 작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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