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사실상 소프트뱅크 지배주주로 전환 요구”
[애플경제 김미옥 기자] 최근 네이버의 일본 현지 사업에 대한 일본정부의 간섭에 대해 유력 외신들도 주목하고 있다. 일본정부는 최근 네이버가 운영하는 일본 최대의 소셜미디어 ‘라인’의 법인 LY사의 지분을 축소하라며 사실상 압력을 가하고 있다. 이에 국내에선 정작 한국정부가 해외진출 자국기업의 어려움에 대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이 사태는 외신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블룸버그 통신은 3일 “한국 최대 인터넷 기업, 일본어 메시징 앱의 미래를 고민하고 있다”면서 ‘일본, 한국 인터넷 기업에 영향력 축소 요청’ 제하의 기사를 통해 이 소식을 전했다.
네이버가 운영하는 LY사는 일본 최대의 메시징 애플리케이션인 ‘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한국 최대의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Naver Corp.)가 일본 정부의 압력에 따라 일본의 가장 인기 있는 메시징 앱 운영업체를 보유하는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2023년 네이버 클라우드의 사이버 보안 침해 사건 이후 LY사에 대해 면밀한 조사를 벌여왔다. 특히 LY가 운영하는 인기 있는 Line 메시징 앱의 사용자 정보를 관리 시스템에 주목하고 있다. 네이버는 소프트뱅크 그룹의 통신 부문인 일본 소프트뱅크와 함께 LY를 50 : 50 지분을 갖고 있습니다.
이에 일본 정부는 기존의 50-50 파트너십이 아닌, 더 강력한 사이버 보안을 보장하기 위해 “단일하고 명확한 지배 주주”를 요구하고 있다. 사실상 네이버의 지분을 소프트뱅크가 획득, 지배주주가 되길 원하는 것이다. 사이버보안을 핑계삼아 한국기업의 지분을 축소 내지 탈취하려는 의도다.
블룸버그는 이에 대한 네이버의 반응도 소상하게 전했다. 블룸버그는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는 금요일 실적발표회에서 LY코퍼레이션 지분에 대한 입장을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며 고심하는 네이버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네이버의 지분을 줄이기 위한 일본 총무성의 행정적 지침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최 대표는 “우리가 그 지침(일본정부의 지침)을 준수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다”면서 “(차제에) 중장기적인 사업 계획을 토대로 (이번 사태에 대한 대응책을) 결정하고 검토하는 것이 중요다.”고 밝혔다.
한편 네이버는 2011년 일본 지진 이후 일본 자회사를 통해 ‘왓츠앱’과 같은 ‘라인’을 개발하고 출시했다. ‘라인’은 그 후 2023년 3월 현재 전 세계적으로 1억 9,800만 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일본 최고의 메시징 앱이 되었다. LY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50대 50 합작투자사인 A홀딩스가 대주주다. 이번 사태에 대한 한국정부의 대응 방안도 외신으로선 주목거리가 되고 있다. 이에 블룸버근 “일단 최 대표는 한국 정부가 일본 정부의 지침에 따라 네이버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고 전하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