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감기, 채굴업체들 테라해시당 ‘줄’ 최소화 등 수익성 높여
재택 채굴자들 “전략․‘규모의 경제’ 없으면 수익성 절반 이하?’
채굴기업, ‘해시율 추가 수평적 성장, 에너지 공급망 통합’으로 대응
“재택 채굴자들은 토근 생성 절반에 자칫 ‘멸종’ 위기” 경고도

 비트코인 채굴을 이미지화한 그림. (출처=셔터 스톡)
 비트코인 채굴을 이미지화한 그림. (출처=셔터 스톡)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 비트코인 반감기를 하루 앞두고, 모든 BTC 투자자들이 긴장 상태다. 다만 업계(기업) 채굴자들은 지난 몇 달 동안 비트코인 반감기를 카운트다운하며 또 다른 수익을 기대해왔다. 반면에 개인(재택) 채굴자들은 자칫 ‘멸종’ 위기에 처할까 두려워하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거의 모든 투자자들이 일단은 비트코인 반감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단 20일 반감기가 시작되면 새로운 토큰 생성이 절반으로 줄어들게 되면서, BTC 가격이 상승하고 공급 경색이 발생하면서 시세 폭등을 촉발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인식 때문이다. 물론 이를 두고 암호화폐 전문가, 특히 디크립트, 코인게코, 코인베이스, 크립토퀀트 등 전문매체들도 약간씩은 전망이 다르다. 그런 가운데 ‘D-1’인 19일 오후 BTC는 전날보다 5.28% 오른 64,520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런 전망들을 종합해보면, 분명 BTC 반감기는 채굴의 수익성을 떨어뜨려 비트코인 생성과 거래에 ‘브레이크’를 밟도록 설계되었다는데엔 이의가 없다.

다만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거래소인 ‘클린스파크’(CleanSpark)는 “수익이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것은 정확히 사실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즉 “채굴 난이도에 따라 반감기 이후 최대 15% 하락할 수 있으므로 아직 해싱(해시 진행) 중인 채굴자들은 추가 보상을 얻을 수 있다.”고 ‘디크립트’에 밝혔다.

즉, 경쟁력 있는 채굴자들은 전체 채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오히려 증가할 것이란 얘기다. 이는 현재 채굴을 진행 중인 사람들에겐 반가운 얘기일 수도 있다.

채굴기업들 “효율적 ‘줄(j/TH)’유지로 수익제고” 낙관

다만 ‘클린스파크’는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효율성이 가장 중요다.”면서 “채굴업체나 채굴자는 테라해시당 ‘줄(j/TH)’을 가능한 한 낮게 유지해야 하며, 기계가 가능한 모든 시간에 최고 성능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j/TH’은 채굴을 위해 테라해시 한 단위마다 소모되는 에너지로 채굴에 드는 비용을 말한다.

그러면서 ‘클린스파크’는 ‘디크립트’에게 자사의 채굴비용일 가장 낮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서 신망을 잃고 있다. 무분별할 정도로 지나친 홍보를 펼치고, 무책임한 투자를 부채질하는 등 ‘사기성 거래소’라는 지탄도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반감기를 앞두고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이후 비트코인 자체가 반등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채굴주는 올해 꾸준히 하락했다. 다만 “자세히 살펴보면 시장의 비관론은 근거가 부족할 수도 있다”는게 디크립트의 전망이다. 이에 따르면 지난 3월, 당시 65,000달러가 넘는 비트코인 가격을 기준으로 투자회사 ‘캔터 핏제랄드’가 공공 채굴자들을 분석해본 결과, 모든 주요 채굴 기업들이 반감기 후에도 여전히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채굴업체 ‘IREN’ 역시 “반감 후에도 본사의 마진은 탄력적으로 유지되며 비즈니스를 계속 성장시킬 수 있는 좋은 입장에 있다.”고 자신했다. 한편 비트코인 가격은 현재 약 64,000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나, (반감기엔) 지난달 사상 최고가인 약 74,000달러보다는 낮은 70,000달러 선이라고 가정하면, 중국의 채굴기 업체인 ‘Bitmain T21’ 및 ‘S21 마이너’ 등 차세대 마이너는 Kw당 약 23~25센트(의 수익)를 생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IREN은 비트코인 수요에 대응한 프로그램을 작동하기 위한 조직의 ‘수직적 통합’과 유연한 전력 비용 덕분에 대규모 채굴업체들은 kWh당 약 4센트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전력망 부하로 채굴 중단, ‘주정부로부터 보상받아’

비트코인 수요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전력망이 심하게 부하를 받을 경우, 채굴이 중단되고 주정부로부터 이에 대한 보상을 받는 상황을 예상할 수 있다. ‘IREN’과 채굴기업 ‘Riot’는 모두 텍사스에서 이런 상황의 수혜자로서, 채굴로부터 얻는 것보다 그저 채굴에 참여한데 대한 보상이 더 나은 경우가 많았다.

전문가들은 “특히 ‘Riot’는 해시율을 추가해서 수평적으로 성장하고, 에너지 공급망과 통합함으로써 수직적으로 성장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Riot’은 최근 나름의 새로운 에너지 투자계획을 공표했다. “폐기물 매립 가스를 BTC 채굴용 에너지로 전환함으로써 환경을 정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IREN’이나 ‘Riot’ 모두 돈을 버는 방법은 서로 다르지만, 탄탄한 대차대조표를 보유하고 있다. IREN은 현재 대차대조표에 3억 달러 이상의 부채 없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Riot은 3월 31일 현재 최대 8,490 BTC(5억 6700만 달러)에 달하는 비트코인을 채굴, 보유하고 있다. ‘클린스파크’는 그보다 좀 적은 5,021 BTC를 보유하고 있지만, 지난 한 달 동안 806개의 BTC를 채굴, 같은 기간 Riot이 채굴한 425개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양을 보유하고 있다.

(출처=CrytoQuant)
(출처=CrytoQuant)

“수익성 있는 재택 채굴량 절반? 재택채굴 모두 ‘멸종’”

세계 최대의 비트코인 채굴 풀인 ‘파운드리(Foundry)’는 공개 비트코인 채굴자들 사이에서 날로 내실을 기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회원 다수가 하락장 기간 동안 가격이 낮을 때 차세대 채굴기를 구입, 작년 말 현재 10억 달러 이상의 주문을 체결했다. 또 많은 채굴자들은 ‘애프터마켓 펌웨어’를 실험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력 비용과 시장 상황에 따라 채굴 장비 배포를 조절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사실 4년마다 하룻밤 사이에 수익이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은 다른 금융이나 투자 부문에선 상상할 수 없는 일이며, 이런 이벤트를 사전에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준비가 가능한게 BTC반감기의 특징”이라고 요약한다.

‘파운드리’는 이런 인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즉, 대규모 기업 채굴자에게 더 강력하게 적용되며, 전 세계에 분산된 소규모 채굴자들을 포괄한 개방형 네트워크다. 그럴수록 “전략적 기동과 ‘규모의 경제’에 대한 인식이 없으면, 재택 채굴자나 독립 채굴자로선 그다지 수익성이 높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래서 “수익성 있는 재택 채굴량이 만약 절반으로 줄어들면 이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즉 “재택 채굴자와 기관 채굴자 사이의 운영과 비용 효율성의 격차가 커짐으로써 연속적인 반감기가 재택 채굴자의 생존을 점점 더 어렵게 만들 것”이란 얘기다.

반면에 기업 채굴자들은 낙관적이다. IREN사는 “옥상의 태양열, 목장의 연소 가스 또는 물과 공기 가열을 통한 열 재사용에 의한 마이크로그리드 채굴 구성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욱 실행 가능한 채굴 대안이 되고 있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클릿스파크’ 역시 “가장 강력한 (채굴)기계와 결합하면, 여전히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무궁무진하다”고 자신하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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