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금리상승, 달러강세, 중동사태 악화 등, BTC 한때 6만2천달러
17일 소폭 상승 거래, 시장 변동성 증폭, 파생상품 리스크 회피 정서 팽배
“현재 횡보 흐름, 그러나 더욱 폭발적인 등락 벌어질 수도” 우려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 미처 예상치 못했던 미국 국채 금리 상승, 달러 강세,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이 암호화폐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비트코인(BTC) 한때 6만2천달러까지 떨어졌던 BTC는 그나마 반감기를 사흘 앞둔 17일 소폭 상승, 6만4천달러에 거래되었다.
트레이더와 애널리스트들은 중동 사태 등 돌발상황으로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이 한층 커질 것이란데 별로 이견이 없다.
디크립트와 코인게코 등에 의하면 반감기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비트코인(BTC)은 16일 한때 최저치인 61,867달러까지 하락하면서 지난 한 달 동안의 상승분을 상쇄해버렸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암호화폐는 16일 하룻 동안 5.6%, 주중 11.2% 하락한 약 62,500달러에 거래되었다. 이 밖의 암호화폐들도 비트코인과 함께 하락했다. 전체 암호화폐의 시가총액은 밤새 6.4% 감소, 2조 4천억 달러로 줄었다. 스테이블코인을 제외하고 시가총액 기준 상위 20개 암호화폐 모두 밤새 하락했으며 솔라나(SOL), 톤코인(TON), 비트코인 캐시(BCH) 등도 이날 두 자릿수로 하락했다.
16일 BTC 비롯, 주요 암호화폐 모두 두자릿수 하락
밤새 가격 폭락으로 인해 16일 하룻만에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서 3억 2,700만 달러 이상이 청산되었으며, 코인글래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2억 6,000만 달러 이상이 청산되었다. 그 중 비트코인 자체는 해당 기간 동안 청산된 매수 포지션에서 8,300만 달러 이상에 달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비트코인이 반감기 때문에 변동성이 높아졌다는 예상이 팽배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과 이란의 이스라엘에 대한 직접적인 군사 공격 등 중동에서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거시적 지정학적 우려가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지난 주말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소비자들이 전통적인 안전한 피난처 자산을 찾으면서 금 현물 가격은 월요일 2,400달러 이상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스라엘군은 “이스라엘이 이번 공격에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고, 세계 지도자들은 이 지역에서 점점 커지는 위기를 피하기 위해 자제를 촉구했다.
거래소 자금조달 금리 ‘마이너스’, “풋옵션이 콜옵션보다 비싸”
17일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파생상품 시장에도 위험 회피 정서가 반영돼 일부 거래소의 자금조달 금리가 마이너스로 바뀌고 3개월 기준 수익률이 10%로 '폭락'했다. 일부 트레이더는 “단기 풋옵션의 경우 BTC와 ETH 모두 콜옵션보다 비싸다”고 이런 상황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12시간 동안의 청산은 강세와 약세 선물 베팅 사이에서 거의 균등하게 분배되어 매수 포지션에서 3,110만 달러가 청산되고, 공매도에서 3,649만 달러가 청산되었다. 홍콩 암호화폐 시장 조성업체 키록(Keyrock)의 사업 개발 책임자 저스틴 다네단은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수는 없었지만, 완전히 하락세로 전환할 의지도 없는 것 같다”고 최근의 정서를 전했다.
“부정적 측면이 모든 위험 자산 지배”
세계 최대 디지털 자산의 성과를 측정하는 지수인 ‘코인데스크 20’ 역시 2,174로 사실상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일련의 긍정적인 암호화폐 중심 촉매제를 동원해도 쉽게 낙관하기 어려운 환경”이란 평가다.
특히 미국의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과 중동의 긴장 고조에다, 더욱 매파적인 금리 결정 기조 등 거시적으로 부정적인 측면이 모든 위험 자산을 지배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전문가들은 “또한 암호화폐에서 횡보 흐름을 보이고 있는 지금의 상황은 앞으로 더욱 폭발적인 움직임(폭등과 폭락)의 발판을 마련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레버리지 거래자들은 상황이 정리되면 폭력적인 청산이 이뤄지면서 고통을 겪게 되는 극단적 환경이 펼쳐질 것”이라며 “이러한 장 분위기를 다시 강세로 되돌리려면 목전의 부정적 사건이 사그러들 시간이나 다른 촉매제가 필요할 수 있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