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0일 가능성…4년마다 반으로 줄어, 2140년 채굴량 제로
총 공급량 2100만개, 채굴량 사라진 후엔 거래수익만 남아
채굴 속도 따라 반감기 변경, “이번엔 4/20이 확정적”

(사진=디크립트)
(사진=디크립트)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 4월20일로 예상되는 비트코인 반감기를 앞두고 암호화폐 시장이 초긴장 상태에 들어갔다. 반감기는 4년마다 채굴자에게 지급되는 비트코인의 양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이다. 이를 이해하려면 먼저 공급 배경에 대한 이론을 알아야 한다.

비트코인의 발명가인 사토시 나카모토(Satoshi Nakamoto)는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가치를 새로 창출할 수 있다고 믿었다. 이런 생각에서 만든 비트코인은 무형의 디지털자산이 희소가치를 갖게 되었다는 점에서 혁명적이었다. 이렇게 만든 비트코인은 2,100만 개에 불과했다.

비트코인의 공급을 제한한다는 아이디어는 미국 달러와 같은 법정화폐가 작동하는 방식과 는 전혀 다른 것이다. 법정 화폐는 실물가치 내지 자산을 바탕으로 한다. 1달러를 만들기 위해서는 미국 정부가 일정량의 금을 비축해야 했다. 이른바 금본위제다.

시간이 지나면서 시장경제와 자본주의가 발달하면서 이는 약화되었고, 대공황이나 제2차 세계 대전과 같은 극심한 재정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경제 활성화를 위해 더 많은 돈을 찍어내야 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러한 규칙은 정부가 원할 때마다 돈을 찍어내는 오늘날의 시스템으로 발전했다.

사토시 나카모토는 이처럼 무제한으로 찍어내는 명목화폐는 평가절하를 반복한다. 그러나 이런 규칙은 암호화폐에겐 재앙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에 코드를 사용함으로써 특정한 당사자가 더 많은 비트코인을 생성할 수 없도록 했다.

비트코인 반감기란?

비트코인 코드에는 2,100만 개의 코인이라는 하드캡이 내장되어 있다. 새로운 비트코인은 채굴을 통해 블록 보상으로 출시된다. 채굴자는 비트코인 원장을 유지하고 보호하는 작업을 수행하며 새로 발행된 비트코인으로 보상을 받는다.

그러나 대략 4년마다 채굴에 대한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들고, 절반으로 줄어들 때마다 전체 공급량 중에서 새로운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줄어든다. 이 프로세스는 2140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개인이나 단체 또는 정부가 통화를 발행하거나 공급하려면 신뢰를 얻는 것은 물론, 그런 과정에 대해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도 있어야 한다. 비트코인은 분산화되고 신뢰가 필요하지 않다. 통제할 사람도 없고 신뢰할 사람도 없다. 비트코인은 어느 한 개인이나 그룹에 의해 통제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비트코인이 얼마나 생성되고 어떻게 출시되는지에 대한 엄격한 규칙이 있어야 한다.

그 때문에 비트코인 코드에 총 공급량과 반감기 이벤트를 기록함으로써 비트코인의 통화 시스템은 본질적으로 확고히 자리 잡게 되었다. 사실상 이를 변경하는 것은 영구적으로 불가능하다. 이런 ‘하드 캡’은 비트코인이 금과 같은 일종의 ‘하드 머니’이며, 공급량 변경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 채굴자들에 대한 보상은?

비트코인 채굴자는 특수 채굴 하드웨어와 장비 작동에 필요한 전력에 돈을 투자한다. 이에 대한 비용은 채굴 보상으로 상쇄된다. 다시 말해 비트코인 채굴자는 거래 블록을 검증한 대가로 비트코인으로 보상을 받는 것이다. 하지만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들면 어떻게 될까?

반감기로 인해 보상이 줄어들기 때문에 채굴자가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서 작업하는 인센티브도 줄어들어 채굴자의 수가 줄어들고 네트워크 보안이 약화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이유로 마지막 비트코인이 채굴되면 채굴자들은 (비트코인 프로토콜에 큰 변화가 없다고 가정할 때) 네트워크 유지에 대한 거래 수수료 형태로 보상을 받게 된다.

비트코인은 2,100만개에 불과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2140년경에 채굴이 모두 완료되면 ‘새로운 비트코인’은 유통되지 않는다. 비트코인 블록체인은 공급을 통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설계되었다. 즉 총 2,100만 개의 코인이 발행될 때까지 매년 고정된 숫자 만큼 새로 비트코인을 채굴할 수 있다. 나중에 2,100만 BTC가 모두 채굴되어도 네트워크는 현재와 거의 동일하게 작동하지만 한 가지 중요한 차이점이 있다.

현재 거래 수수료는 채굴자가 얻는 수익 중 미미한 비율이다. 채굴자는 현재 하루에 약 900BTC(약 3,430만 달러)나 채굴하지만 일일 거래 수수료로 60~100BTC(220만~380만 달러)를 벌고 있습니다. 현재는 거래 수수료가 채굴자 수익의 6.4%에 불과하지만 2140년에는 100%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의미다.

반감기때마다 ‘PoW’ vs ‘PoS’ 논쟁 지속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비트(ByBit)의 CEO 벤 조우(Ben Zhou)는 디크립트(Decrypt)에 “거래 수수료는 채굴 수익 감소와 역의 상관관계를 갖고 이에 대한 보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즉, BTC가 완전히 채굴이 끝나면, 그때부턴 거래 수수료에 의한 수익만으로 비트코인 생태계가 작동된다는 뜻이다.

물론 최종 블록이 채굴되기 전에 비트코인의 보상 메커니즘이 변경될 수도 있다. 비트코인은 현재 작업 증명(PoW) 합의 메커니즘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이는 높은 에너지로 인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같은 이로부터 엄청난 비판을 사기도 했다.

비트코인은 최근 처음으로 60,000달러를 돌파하며 암호화폐의 ‘대형주’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정치인, NFL 스타, 일론 머스크 같은 유명인 등 다양한 계층의 투자자들이 이에 환호하고 있다. 또한 암호화폐가 완전히 ‘디지털’이라는 사실은 이론상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통화인 것처럼 여겨진다. 결국 “‘지폐’와 달리 비트코인을 만들기 위해 나무를 벨 필요가 없다”는 비유가 나오기도 한다.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비트코인의 라이벌 암호화폐인 이더리움은 작업 증명에서 에너지를 절감하는 지분 증명 합의 메커니즘으로 전환하는 과정에 있다. 이 합의 메커니즘에서는 검증인이 암호화폐를 잠그거나 ‘스테이크’함으로써 네트워크가 보호된다. 런던대학교의 블록체인 기술 센터에 따르면 지분 증명 블록체인은 이는 에너지 소모량이 몇 분의 1에 불과하다.

비트코인도 이를 따를 수도 있다. 스위스 암호화폐 브로커인 비트코인 스위스(Bitcoin Suisse)는 “일단 지분 증명 기술이 입증되면 비트코인도 이에 적응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이미 그린피스와 같은 환경 보호 단체가 지분 증명으로의 전환을 촉구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수의 비트코인 검증자가 네트워크를 대체할 만한 합의 메커니즘으로 전환하는 하드포크를 지원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그린피스 등 “화석연료의 원흉, BTC"비판도

이에 최근 ‘그린피스 미국’(Greenpeace USA)은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이 화석 연료를 엄청나게 소비한다고 비판하며, 이를 시사하는 예술 작품을 공개했다. 이에 비트코인의 열렬한 지지자들은 하나같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비트코인 채굴 컨설팅 회사인 ‘Sabre56’의 CEO인 필 하비는 이같은 그린피스의 움직임에 대해 “PoS(지분증명)의 비트코인이 원본 비트코인으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사실상 없으며, 그것이 존재할 가능성도 거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건전하고, 분산화되며, 불변의 검열되지 않으면서 전 세계적으로 접근 가능하며, 자체 관리되는 예비 통화로서의 비트코인은 본질적으로 PoW(작업증명)와 연결되어 있다”면서 “반감기 주기나 채굴 경제학, 블록 검증과 같은 핵심 요소는 모두 이 합의 메커니즘(PoW)에 의존하고 있다.”고 분명한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만약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PoS를 도입하면 비트코인 전체 정체성과 가치체계가 바뀔 것”이라고 했다.

각 비트코인 반감기의 정확한 날짜와 시간은 고정된 블록 높이에서 발생하고. 각 블록 간의 처리 시간은 수요에 따라 변동하기 때문에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

각 블록은 약 2,700개의 거래를 보유하며, 비트코인 블록은 일반적으로 약 10분의 속도로 채굴된다. 그러나 수요가 많은 시기에는 블록 전환 속도가 빨라지고 반감기가 가까워진다. 반대로, 거래 수가 적으면 상황이 느려지고 예상되는 반감기 시간이 더 멀어진다.

현재로선 비트코인이 4월 20일에 반감기가 도래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날짜가 계속 바뀔 가능성을 배제할 수도 없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채굴자들이 네트워크를 지원하여 얻는 보상을 삭감하는 4년마다 열린다. 지난 달 발렌타인 데이를 기준으로 4월 20일에 일단 (반감기에 충분한)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블록 전환 속도가 빨라지면서 일주일 전만 해도 반감기 목표가 4월 15일로 올라갔고, 비트코인은 이미 사상 최고가인 71,000달러를 넘어섰다.

그러나 현재 추정에 따르면 2024년 비트코인 반감기는 4월 20일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대부분이다. 반감기가 가까워질수록 그 추정치는 더욱 정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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