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 “애플, 중국시장 매출 감소 등 시장 점유율 감소”
삼성, ‘갤럭시 S24’ 매출, 지난해 갤럭시 S23 시리즈보다 8%나 증가
중국정부, 아이폰 자국내 제한, 샤오미 3위 차지 등 중국업체들 약진
[애플경제 김미옥 기자] 아이폰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애플을 제치고,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삼성이 다시 1위 자리를 탈환했다. 글로벌 리서치 기관 IDC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1분기에 중국 시장에서 침체를 거듭한 끝에 아이폰 출하량이 약 1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7.8% 증가한 2억 8,940만 대에 달했다. 그 중 삼성이 20.8%의 시장 점유율로 애플을 제치고 휴대폰 제조업체 1위를 차지했다.
애플의 급격한 매출 감소는 이 회사가 삼성을 제치고 세계 1위 휴대폰 제조사로 자리매김한 지난해 4/4분기의 매출 급등에 이어 나온 것이어서 더욱 이례적인 현상으로 눈길을 끈다. 이는 중국 업체들의 맹렬한 시장 공략과 추격세가 크게 작용했다.
실제로 이번 1/4분기에서 화웨이 등 중국 브랜드가 점유율을 급격히 끌어올렸다. 이에 애플은 시장 점유율이 17.3%에 그쳐 다시 2위로 내려앉았다. 중국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 중 하나인 샤오미는 1분기 시장 점유율 14.1%로 3위를 차지했다.
앞서 올해 초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 라인업인 갤럭시 S24 시리즈를 출시한 삼성은 이 기간 동안 6천만 대 이상의 휴대폰을 출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 1분기 동안 6천만대 이상 출하
앞서 데이터 분석업체인 카운터포인트(Counterpoint)에 따르면 갤럭시 S24 스마트폰의 글로벌 판매량은 출시 첫 3주 동안 크게 늘어, 지난해 갤럭시 S23 시리즈에 비해 8%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IDC에 따르면 1분기에 애플은 5,010만 대의 아이폰을 출하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5,540만 대보다 크게 감소한 수치다. 또 4분기 애플의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에 비해 2.1% 감소했다.
이러한 애플의 하락세는 일부 중국 기업과 정부 기관 등이 직원들로 하여금 애플 기기를 사용하지 않도록 제한한데 따른 것이다. 이는 사실상 미국 다음으로 애플의 가장 큰 시장인 중국에서 크나큰 장애물을 만난 셈이다. 이는 보안상의 이유로 미국 정부가 틱톡과 같은 중국 앱이나 소셜미디어 등을 제한하는데 대한 반격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애플은 오는 6월에 ‘세계 개발자 회의’(WWDC)를 개최, 아이폰, 아이패드 등을 비롯한 자사의 제품을 홍보, 지원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시연할 예정이다. 그러나 애플은 AI 기술을 자사의 디바이스 제품에 어떻게 통합할지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지 않고 있어, 투자자들의 의구심을 사고 있다.
이미 애플은 올해 초 세계 시장가치 1위 자리를 마이크로소프트에게 내주는 등 어려운 국면의 연속이다. 휴대폰 시장마저 선두 자리를 삼성에게 뺏김으로써 더욱 그런 양상은 두드러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