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챗GPT 가입없이 무료, AWS도 스타트업에 AI무료 개방
챗GPT 성장 주춤, 머스크 ‘공익우선 계약 위배’ 고소도 영향
아마존, ‘앤트로픽, 메타, 미스트랄AI, 코히어 AI모델’도 무료 제공

GPT-4 기반의 챗GPT 화면. 
GPT-4 기반의 챗GPT 화면. 

[애플경제 이윤순 기자] 빅테크들도 시장을 확장하기 위해 무료화를 비롯해 자사 제품에 대한 사용자 편의를 늘리는 전략을 수시로 구사하고 있다. 최근 아마존의 무료 크레딧이나 MS의 오픈AI 챗GPT 무료 범위 확대 등도 그런 전략의 일환으로 주목된다.

특히 오픈AI와 MS의 움직임은 일론 머스크가 오픈AI와 샘 앨트먼을 상대로 “이익이 아닌 인류의 이익을 위해 인공지능을 개발하겠다는 스타트업의 원래 사명을 포기했다”고 고소한 지 약 한 달 만에 나온 것이다. 마지못해 택한 조치라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챗GPT 액세스 사용자 위해 더 넓은 범주 프롬프트 허용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MS는 이번 주부터 별도로 구독 서비스에 가입할 필요 없이 사용자가 무료로 챗GPT 생성 AI 챗봇에 액세스할 수 있도록 허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MS는 “AI 기능에 대해 궁금해하는 모든 사람이 AI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를 내세웠다. 데이터 분석 회사인 ‘Similarweb’에 따르면 이같은 방침은 챗GPT가 18억 건의 웹 방문으로 정점을 찍은 2023년 5월 이후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오픈AI는 “가입하지 않고 그냥 챗GPT에 액세스하는 사용자를 위해 더 넓은 범주의 프롬프트를 허용하는 등 추가 콘텐츠 보호 장치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현재 MS와 오픈AI의 챗GPT 무료 버전은 인터넷에서 직접 액세스할 수 없고, 주로 개인, 팀 사용자 및 기업을 위한 유료 버전 위주로 하고 있다. 이번에 오픈AI 사이트에서 바로 별도 구독 가입없이 그런 무료로 엑세스할 수 있도록 무료 버전의 범주를 크게 확장한 것이다.

오픈AI는 “이를 통해 사용자가 제공한 콘텐츠를 사용하여 대형 언어 모델을 개선할 수 있지만 사용자가 원치않을 경우 해당 기능을 배제할 수 있다”고 했다.

(사진=셔터 스톡)
(사진=셔터 스톡)

아마존도 지난 2일부터 모든 스타트업들이 AWS를 통해 앤트로픽을 포함한 다양한 기술회사가 개발한 AI 모델을 사용할 수 있도록 무료 인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AWS는 스타트업을 위한 무료 크레딧 프로그램을 확대했다고 밝힌데 대해 로이터통신은 “인공지능 플랫폼 베드락(Bedrock)의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했다.

특히 자사 클라우드에 스타트업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아마존은 앤트로픽, 메타, 미스트랄AI, 코히어 등 다른 기업들이 개발한 AI모델을 사용할 수 있도록 무료 클라우드 크레딧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AWS의 부사장인 하워드 라이트는 “이는 우리가 스타트업 생태계에 돌려주는 또 다른 선물입이다. 스타트업이 계속해서 AWS(클라우드)를 첫 번째 목적지로 선택하길 바라는 대가로 (무료 크레딧을 제공하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마존 무료 크레딧, 앤트로픽 전환사채 투자와도 연관

이러한 아마존의 움직임은 현재 앤트로픽에 전환사채로 40억 달러를 투자한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앤트로픽은 AWS를 기본 클라우드 제공업체로 하고, 트래니업(Trainium)이나 인퍼렌시아(Inferentia) 칩을 사용, 모델을 구축하고 교육할 예정이다.

아마존은 또 자사의 무료 크레딧이 “베드록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모델 중 하나인 앤트로픽의 수익에 기여할 것”이라며 “이는 생태계 구축의 일부로서, AWS는 스타트업에 광범위한 선택의 여지와 보안기능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AI 스타트업을 유치하기 위해 무료 크레딧을 제공하는 주요 클라우드 제공업체 중 아마존만이 유일한 것은 아니다. MS도 오픈의 모델에 사용할 수 있는 무료 크레딧을 제공하고 있으며, 구글 클라우드 크레딧은 버텍스AI(Vertex AI)의 130개 이상의 모델에 적용될 수 있다.

그런 가운데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MS의 오픈AI 지원이나, 구글, 아마존의 앤트로픽 투자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 AI 스타트업에 대한 이들 빅테크의 투자에 규제 당국이 브레이크를 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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