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치, 파이토치, 컴퓨터 비전, 시스템 베릴로그, 메소스, 엘릭시르 등
구직 사이트 ‘인디드’, “전체 ‘톱10’ 중 AI 기술 관련 직종이 절반”
[애플경제 이윤순 기자] 국내도 마찬가지지만, 해외, 특히 미국에서도 IT업계 전문직들 중엔 고연봉이 많다. 실제로 미국에서도 생성AI와 딥러닝, 머신 러닝 관련 언어 전문가 등의 대우는 최고 수준이다. 최근 글로벌 취업전문 사이트 ‘인디드’(Indeed)는 IT업계의 이른바 ‘톱10’ 연봉 직종을 소개, 눈길을 끈다.
이 사이트는 특히 애플과 엔비디아의 사례를 발굴, 그 내역을 조사, 소개하고 있다.
조사 결과, 그간 실리콘 밸리 안팎에선 가혹한 해고 바람이 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톱10’ 직종은 “사람이 없어서 못 구할 지경”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디드에 따르면 그 중에서도 생성AI 관련 직종이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디드는 또 “미국의 전체 산업 분야에서 가장 높은 급여를 받는 기술 관련 상위 10개 직종 가운데 절반이 AI 관련 기술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5위권 이내는 한화 2억원 안팎 수준
이에 따르면 생성AI 관련 직종은 평균 17만4천여 달러 연봉을 받는다. 한화로 약 2억원의 평균이다. 이 직종은 흔히 프롬프트에 응답하는 생성 모델을 사용해 텍스트, 이미지 또는 기타 데이터를 생성할 수 있는 AI를 구축한다.
2위인 SoC 직종, 즉 ‘시스템 온 칩’(System-on-Chip) 관련 직종도 그 보다 약간 낮은 17만 4천여 달러다. 이는 컴퓨터나 기타 전자 시스템의 대부분 또는 모든 구성 요소를 통합하는 집적 회로를 구축하는 일을 한다.
3위인 딥 러닝도 17만달러 선에서 그 뒤를 따른다. 딥 러닝은 알려져있다시피, 표현 학습 기능을 갖춘 인공 신경망을 기반으로 하는 기계 학습 방법의 하위 부문이다. 4위는 토치(Torch) 분야 전문가다. 즉, 오픈 소스 기계 학습 라이브러리인 ‘토치’를 다루는데, 이는 컴퓨팅 프레임워크 및 ‘Lua’ 기반 스크립팅 언어다.
5위는 파이토치(PyTorch) 전문가다. 파이토치는 토치 라이브러리를 기반으로 한 기계 학습 프레임워크로서, 컴퓨터 비전, 자연어 처리 등의 응용 분야에 사용된다. 머신러닝 프레임워크는 ‘메타AI’에서 개발되었으며 현재 리눅스 재단과 관련되어 있다.
이른바 컴퓨터 비전(Computer Vision) 종사직종이 6위다. 컴퓨터 비전은 컴퓨터가 이미지와 비디오에서 사물과 사람을 식별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춘 컴퓨터 과학 분야다. 7위는 시스템 베릴로그(SystemVerilog) 종사자다. 시스템베릴로그는 전자 시스템을 모델링, 설계하고, 시뮬레이션, 테스트, 구현하는 데 사용되는 하드웨어 설명 내지 하드웨어 검증 언어다.
8위는 프로젝트 ‘메소스(Mesos)’ 종사자다. 그 중 특히 아파치 메소스는 CPU, 메모리, 스토리지 및 기타 컴퓨팅 리소스와 같은 컴퓨터 클러스터를 관리하는 오픈 소스 프로젝트다. 9위는 ‘Rust’ 언어 전문가다. ‘Rust’는 구현 성능이나 유형 안전성 및 동시성을 강조하는 범용 프로그래밍 언어다.
마지막 10위는 ‘Elixir’, 즉, 기능적이고 동시적인 고급 범용 프로그래밍 언어 전문가다. 이는 ‘Erlang’ 프로그래밍 언어를 구현하는 데에도 사용된다.
‘대량 해고’ 바람 속, ‘AI 역량’ 인재는 인기 만점
이같은 상황에 대해 현지 전문가들은 “AI가 기술 산업과 직업의 성격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단언했다.
특히 이런 조사 결과를 공개한 인디드는 “구직자들은 생성 AI의 광범위한 채택으로 인한 변화 등 업계의 새로운 요구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특히 “생성AI는 사실상 모든 산업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그중 IT산업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인디드는 또 “IT산업의 대량 해고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결과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즉, 특정 기술직종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높으며, 어떤 경우에는 급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기술매체 ‘디지타임즈’는 이에 대해 “AI 관련 기술이 전체 목록의 절반을 차지하는 것이 인상적”이라며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AI 기술을 갖춘 구직자가 여전히 대접받으면서, 다른 구직자보다 거의 50%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이 매체는 “전 세계적으로 AI가 부상함에 따라 글로벌 기업들은 모두 AI에 능숙하면서 새로운 기술에 적응할 수 있는 인재를 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인디드 보고서에서도 이런 현상은 애플, 아마존, 엔비디아, 메타, 틱톡, 딜로이트, 에릭슨 월드와이드 등이 모두 마찬가지다. 뿐만 아니라, 항공우주 및 방위 산업, 보험 회사, 금융 서비스, 제조, 반도체 등이 산업들도 역시 AI인재를 선호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