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뒤늦게 미국 외 8개국 크리에이터 마켓플레이스 확장
스냅, 유튜브, 틱톡 등 주요 수익원으로 적극 공략, 스타트업들도 가세
다른 소셜미이더 비해 보수적이던 ‘메타’, 공격적 전략으로 태세 전환

(사진=체이널리틱)
(사진=체이널리틱)

[애플경제 김미옥 기자] 인스타그램이 새로 8개국을 대상으로 플랫폼과 크리에이터를 연결하는 마켓플레이스를 출시하면서, 관련 시장 경쟁이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이미 활발하게 시장을 공략해온 유튜브, 틱톡, 스냅 등에 비해 인스타그램은 비교적 ‘슬로우 모션’을 보여왔다. 그러나 해가 바뀌면서 이처럼 태세를 전환,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현재는 미국에서만 크리에이터 마켓플레이스를 운용 중인 인스타그램은 “이들 8개국에서도 유료 파트너십이나 광고를 위해 플랫폼과 크리에이터를 연결하는 마켓플레이스 도구를 확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21일 외신을 종합하면, 새로 인스타그램 크리에이터 마켓 생태계에 편입된 나라는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영국, 일본, 인도, 브라질 등이다. 이번에 한국은 일단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의 ‘보수적’ 태도 벗어나 사업 확장

이미 스냅, 유튜브, 틱톡 등 인스타그램의 라이벌들은 크리에이터 마켓플레이스를 적극 운용하고 있다. 또 일부 스타트업들도 자사 플랫폼과 크리에이터를 연결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비하면 인스타그램은 비교적 보수적 태도를 보여온 셈이다.

이 회사는 앞서 지난 2022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이 플랫폼을 테스트하기 시작했다. 그 후 ‘수천명’의 크리에이터들이 이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가 작년에 인스타그램은 크리에이터 지원과 브리핑을 위한 API 기능을 추가했다. 이들이 플랫폼을 사용하도록 대행사를 초대하기도 했다. 뒤늦게나마 크리에이터 생태계가 ‘돈’이 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인스타그램을 운용하는 메타는 “이들 8개국의 브랜드에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 외에도 중국 수출 브랜드를 초대, 중국 이외의 크리에이터와 연결할 것”이라며 “앞으로 몇 주에 걸쳐 브랜드와 크리에이터 모두를 8개의 새로운 지역의 시장에 참여하도록 초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타는 이를 통해 크리에이터에게 유료 파트너십이나, 파트너십 광고를 요청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광고주는 해당 콘텐츠를 광고로 홍보할 수도 있게 된다.

(사진=IT프로포탈)
(사진=IT프로포탈)

마케팅 캠페인과 관련 크리에이터 매칭 ‘활발’

미국과 이들 8개국의 크리에이터들은 인스타그램 앱의 전문 대시보드를 통해 플랫폼에 가입하면 자신의 콘텐츠를 홍보하고, 자신과 관련된 관심 사항을 나열할 수 있다. 그러면 기계 학습 알고리즘에 의해 특정 마케팅 캠페인과 관련 크리에이터 간의 매칭이 이뤄진다.

기업은 또한 크리에이터를 수동으로 검색할 수 있고, 크리에이터나 대상자 카테고리를 분석한 후 광고로 이어지게 하는 등 구체적 사업화가 가능해진다.

크리에이터는 ‘파트너십 메시지’라는 인스타그램 새 폴더에서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시작된 브랜드와 주고받은 모든 요청이나 대화를 검색할 수 있다. 앱 내에서 마케팅 캠페인의 세부정보도 검토할 수 있다.

현재 미국에선 스냅, 유튜브, 틱톡 뿐 아니라, 각종 크고 작은 스타트업들도 자체 브랜드와 크리에이터를 연결하기 위한 투자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라이선스가 가능한 콘텐츠를 더 잘 찾을 수 있도록 하는가 하면, 400만 달러가 넘는 시드 머니를 조달하고, 유튜브 사용자가 동영상에서 광고 슬롯을 판매하는 과정을 정리하는 플랫폼을 구축하기도 했다.

이같은 열띤 시장 분위기를 메타도 더 이상 소극적으로 일관해선 안 될 것이란 판단을 내린 셈이다. 이에 소셜 미디어 크리에이터 마켓 경쟁도 날로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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