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억 달러 투자 계획 발표, 지난 1년 간 AI반도체 붐 최대 수혜
잠시 미국 내 시가총액 4위 랭크, 올들어 주가 46% 상승, 대형 기술주 선도

(사진=셔터 스톡)
(사진=셔터 스톡)

[애플경제 김미옥 기자] 세계 최대의 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잠시나마 시장 가치(시가 총액)에서 아마존을 앞지르고, 미국에서 시가 총액 4위에 랭크되는 대 이변이 일어났다.

앞서 지난 9일 엔비디아는 클라우드 컴퓨팅과 데이터센터용 첨단 AI 프로세서 등을 위한 새로운 맞춤형 칩 설계에 30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지난해 이후 AI반도체 붐을 타고, 매출이 두자릿수로 급증하면서 금년 들어 주가가 46%나 상승하며 대형 기술주를 선도해왔다. 그런 가운데 월요일 개장하면서, 주가가 폭들한 것이다.

13일 블룸버그 뉴스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월요일(12일) 시장 가치에서 아마존을 잠시 앞질렀다. 이 회사는 AI컴퓨팅에 사용되는 칩에 대한 수요 급증에 힘입어, 지난 1년 동안 급속한 성장세와 상승세를 보이다가 마침내 주식시장의 대격변을 일으킨 것이다.

1조 7800억 달러의 시장 가치로 장 마감

이날 엔비디아는 0.2%나 상승하며 한때 아마존을 앞질렀다가 장이 끝날 무렵엔 약 1조 7800억 달러의 시장 가치로 마감했다. 아마존은 1.2% 하락했지만 최종 가치는 1조 7900억 달러로 마감됐다. 이로써 엔비디아는 장중 한때마나 아마존을 추월하며, 일시적으로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의 시가총액 1조 8400억 달러를 바짝 추격하며 뉴욕 증시 상장 기업 랭킹 4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날 1위는 3조 900억 달러에 달한 역시 마이크로소프트, 2위는 2조 8900억 달러에 달한 애플이 기록했다.

삭소 뱅크의 한 관계자는 이런 현상을 두고 “아마존은 이번 시즌에서 가장 잘 나가는 기업 중 하나로 꾸준히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면서 “그런 가운데 엔비디아가 데이터 센터에 막대한 투자를 결행하는 등 AI 붐의 최대 수혜자로 이같은 이변을 연출했다”고 블룸버그에 밝혔다.

엔비디아 주가 그래프. (사진=블룸버그)
엔비디아 주가 그래프. (사진=블룸버그)

올들어 지난해 하반기 누적분보다 증가

엔비디아는 지난해 하반기에 사이드 브레이크가 발동될 만큼 주가 폭등세를 보이며 전성기를 구가해왔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그러나 AI 애플리케이션에 필요한 복잡한 컴퓨팅 작업을 위해 데이터 센터에 사용되는 칩에 대한 수요가 폭증했음에도 불구하고, 새해들어 약간의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올들어 현재까지 약 6000억 달러의 시장 가치가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7개월 동안 증가분보다 많은 수치다.

앞서 이 회사가 발표한 3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는 특히 데이터센터와 자동차용 맞춤형 AI 칩 시장을 한층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것이다.

이미 엔비디아는 고급 AI 칩 시장의 약 80%를 장악하고 있다. 이 회사의 H100이나 A100 칩은 생성AI 시대의 가장 핵심적인 칩으로 떠오른 바 있다. 그야말로 “없어서 못파는” 공급난이 지속되고 있는 중이다.

물론, 이번에 잠시나마 엔비디아에게 4위 자리를 빼앗길 뻔 했던 아마존 역시 최근 순풍을 타고 있다. 아마존의 주가는 4분기에 크게 늘어난 매출과 함께 예상을 뛰어넘는 수익성 전망 덕부에 지난 주 8% 상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가 치고 올라오면서 증시를 출렁이게 한 것이다. 엔비디아는 기술 대기업 중 마지막으로 오는 21일에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관심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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