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미니, ‘다중 모드, 다양한 구글 제품과 서비스에서 사용 가능’
챗GPT, ‘널리 대중화, 다양한 리소스와 가이드 이용 등’
전문가들, “양자 모두 장․단점, 두 제품 모두 모니터링, 실험 필요‘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 구글 제미니와 오픈AI의 챗GPT, 과연 어느 것이 나을까? 구글은 “제미니가 GPT-4보다 낫다”고 장담하지만, 액면 그대로 믿을 수는 없다. 현재까지 얼리 어댑터들과 기술매체 등이 실제 사용해본 결과는 각기 장․단점이 있는 것으로 판명된다. 예를 들어 제미니는 다중 모드나 무료 옵션 등이 돋보이고, 챗GPT는 아직은 광범위한 AI솔루션을 구축하는데 제미니보다 유리하다는게 중론이다.
제미니, 다중모드로 설계, 다양한 형식 입력
이들 제품의 기능은 실제 계정으로 로그인, 무료 시스템을 시험해 보면 잘 알 수 있다.
우선 구글 제미니는 웹 브라우저에서 채팅을 할 수 있어 좋다. 또 텍스트, 코드, 데이터 또는 업로드된 이미지로 메시지를 표시할 수 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얻은 텍스트, 코드, 이미지 또는 콘텐츠로 응답하기도 한다. 사용자가 음성으로 프롬프트를 입력하거나(마이크 선택), 시스템이 인식할 수 있도록 응답 옆에 있는 스피커 기호를 선택할 수도 있다.
또한 콘텐츠를 신뢰할 수 있는 검색 데이터와 비교하기 위해, 구글 로고를 선택하면 응답을 다시 확인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제미니는 다중 모드로 설계된 점이 눈에 띈다. 명시적으로 다른 모드로 전환할 필요 없이 다양한 형식의 입력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시스템에 ‘사진 설명’을 요청하는 메시지와 함께 사진을 업로드할 수도 있다.
만약 개인 계정으로 제미니를 사용하는 경우 선택적으로 확장 프로그램을 활성화할 수도 있다. 이러한 확장 프로그램을 통해 구글 항공편이나, 구글 숙박 정보, 구글 지도, Gmail이나 Drive, DocsGoogle 등 구글의 워크플레이스, 또는 유튜브에 액세스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유튜브 동영상이나 구글 드라이브 문서의 정보를 시스템에 요청할 수도 있다.
제미니의 브라우저 채팅도 챗GPT보다 한 수 위
챗GPT는 웹과 안드로이드, 아이폰, 아이패드의 챗GPT 앱에서 채팅을 할 수 있다. 이 점은 제미니에 비해 좀 번거로운 편이다.
그러나 GPT-4가 포함된 챗GPT Plus를 사용하면 텍스트, 코드, 데이터 또는 업로드된 이미지나 문서를 사용하여 메시지를 표시할 수 있다. 제미니처럼 인터넷 검색을 통해 얻은 텍스트, 코드, 이미지 또는 콘텐츠로 응답하기도 한다. 모바일 기기에서도 챗GPT와의 채팅을 선택할 수 있으며, 마찬가지로 큰 소리로 응답을 내놓기도 한다.
또한 챗GPT Plus를 사용하면 달-리(DALL-E) 덕분에 텍스트 프롬프트로 이미지를 생성할 수도 있다.
챗GPT Plus는 또한 ‘사용자 지정’을 통해 텍스트를 입력, 챗GPT가 의도한 용도에 맞게 더 나은 응답을 받을 수 있도록 해준다. 예를 들어 마케팅 아이디어를 찾을 때나, 챗GPT의 ‘사용자 지정’ 기준이 달라지기도 한다.
다만 무료 옵션인 챗GPT(GPT-3.5 포함)는 기본적으로 텍스트 프롬프트 및 응답으로 제한되며, 이는 GPT-4에서 제공하는 것만큼 유용하지 않다는 평가다.
API 기능은 양자 비슷
구글은 개발자 프로토타이핑 도구인 구글 AI 스튜디오에서 ‘미리보기’로 제미니 프로에 액세스할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는 포괄적인 AI 플랫폼인 ‘Vertex AI’ 또는 API를 통해서도 엑세스할 수 있음을 밝히기도 했다.
제미니는 또 구글 One AI 프리미엄 요금제를 통해 Gmail, Docs, Sheets, Slides, Meet에서 액세스할 수 있다. 또한 개발자용 ‘Duet AI’도 제미니로 전환되었다.
이에 비해 오픈AI는 GPT-4, GPT-4 Turbo 및 GPT-3.5를 포함한 다양한 API 모델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챗GPT Plus나, 팀즈(Teams), 그리고 기업 구독자들은 프롬프트에서 GPT-4와 GPT-3.5 사이를 왔다갔다 할 수도 있다.
대체로 GPT-4 옵션은 GPT-3.5보다 더 높은 품질의 응답을 제공한다. 또한 오픈AI는 DALL-E, TTS 및 Whisper 등과 같은 이미지와 오디오 API를 제공한다. 이들 기능은 오픈AI API 계정으로 사용할 수 있다.
제미니와 챗GPT의 장점과 단점
제미니는 나노(기기 내), 프로, 울트라(최고 성능) 등 세 가지 종류가 있다. 이는 현재까지 구글이 출시한 가장 진보된 시스템이며, 특히 다중 모드로 설계되었다는게 큰 장점이다. 또 구글 AI 스튜디오에서 무료 옵션으로 접할 수 있고, 다양한 구글의 제품과 서비스에서도 제미니를 사용할 수 있다.
단점이 있다면, 세 가지 제미니 중에선 현재로선 널리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직 제미니 프로에 국한된다는 사실이다. 또 챗GPT에 비해 대중들이든 개발자든 아직은 제미니에 익숙하지 않다. 소스 데이터의 투명성도 부족하다는 평가다.
챗GPT, 특히 GPT-4는 다양한 벤치마크에서 가장 강력한 성능을 인정받은 바 있다. 또 챗GPT와 챗GPT 플러스는 이미 널리 대중화되어있어, 다양한 리소스와 가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여러 챗GPT 모델에 대한 API 액세스도 한동안 제공되었고, GPT-3.5를 사용한 챗GPT를 무료로 사용할 수도 있다..
지난 2023년 말에 샘 앨트먼의 적격 해고와 복직 등 오픈AI 경영진 내부의 혼란은 사용자들로 하여금 GPT 등 AI서비스에 대한 불안감을 갖게 했다. 이로 인해 특히 개발자들은 이를 대체할 만한 다른 이차적 AI 솔루션을 찾는 분위기가 확산되었다. 이에 바드나 람다2 등을 찾는 와중에 제미니가 출현한 것이다. 챗GPT 역시 그 바람에 소스 데이터의 투명성이 부족해졌다는 평가다.
널리 사용될 AI솔루션 구현에는 챗GPT가 유리
이같은 장․단점을 지닌 제품을 출시한 오픈AI와 구글은 기술경쟁은 물론, 지속가능한 비즈느스 모델로서의 적합성, 소비 대중과 개발자들의 공감도 등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구글은 자사의 가장 뛰어난 버전인 제미니 울트라가 “일부 벤치마크에서 GPT-4와 동등하거나 그보다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기술적 우열과는 별개로 이러한 경쟁은 결과적으로 고객에게는 이익이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은 둘 중 어느 것을 선택하는게 좋을까. 시각에 따라 다를 수도 있지만, 만약 널리 사용되는 AI 솔루션을 구현해야 하는 경우는 챗GPT와 API 제품이 최선의 선택이 될 수도 있다는 전문가들이 많다. 구글은 지난해 12월 13일에만 개발자에게 제미니 프로에 대한 액세스를 제공한 상태라서 더욱 그렇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것처럼 지난해 연말 오픈AI 내부의 리더십 갈등으로 인해, 일부 소비자나 개발자들은 좀더 선택의 폭이 넓은 AI 대안을 모색하게 되었다. 또한 구글은 AI 분야에서 탁월한 연구 성과를 보유하고 있지만, 탄탄한 AI 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는 절박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픈AI와 구글 양사가 앞다퉈 유용하고 지속 가능한 AI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함에 따라 기업체나 개인은 두 가지 옵션을 모두 모니터링하고 실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기술매체 ‘엔가젯’의 권고는 그런 점에서 귀담아 들을 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