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출시…“기존 디스플레이 경계 너머 확장된 앱에 적합한 ‘무한 캔버스’”
‘공간 컴퓨팅’ 개념, 자연스럽고 직관적 제어 위한 ‘3차원 사용자 인터페이스’

비전 프로로 시청하고 있는 사용자의 모습. (사진=애플)
비전 프로로 시청하고 있는 사용자의 모습. (사진=애플)

[애플경제 이윤순 기자] 지난 3일 정식 출시된 애플의 비전 프로 헤드셋은 차세대 맥(Mac)과 TV를 결합한 제품이란 평가를 받으며 주목을 끌고 있다.

미화 3500달러에 시판된 이 제품은 3차원 디지털 컨텐츠와 외부 세계의 시각을 결합한 헤드셋이라고 할 수 있다. 금요일에 회사의 미국 오프라인 매장에 출시되었습니다.

비전 프로는 출시 직후부터 시장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는 맞춤형 컴퓨팅 칩을 내장하고, 고성능 디스플레이를 함께 선보인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실제로 비전 프로 헤드셋을 사용해 본 전문가들은 “비전 프로의 성능은 집이나 직장에 있는 거의 모든 대형 2차원 화면(TV)에 위협이 될 수 있다” 예상했다.

“기존의 모든 2차원 화면에 위협적”

앞서 월트 디즈니는 애플과 협업, 최신 비전 프로 출시를 위한 ‘Disney+’ 앱을 수년간 은밀하게 개발해왔다. 디즈니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이는 어느 누구도 이전에 접해본 적이 없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는 전혀 새로운 ‘캔버스’”라고 ‘테크크런치’에 소개했다. 그러면서 “사용자들은 자신을 확장하는 방법으로 여기서 뭔가를 하고 싶다는 욕구가 생길 법한 장치”라고 덧붙였다.

비전프로의 ‘Disney+’앱은 시청자를 네 가지 환경 중 하나로 둘러싼다. 미래형 드라이브인 영화관처럼 행성에 있는 가상의 X-34 랜드스피더 우주선 좌석에서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를 시청할 수 있다. 또는 맨해튼 미드타운에 있는 어벤져스 타워 내부에서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관람할 수도 있다. 또한 박스오피스 히트작인 ‘아바타: 물의 길’, ‘블랙 팬서’, ‘인사이드 아웃’ 등 42편의 디즈니 영화를 3D로 시청할 수 있다.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 관계자는 “‘라이온 킹’ 감독인 존 파브로와 ‘아바타’의 제임스 카메론 같은 영화 제작자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에 밝혔다. 실제로 디즈니는 비전 프로를 통해 지난해 6월 애플의 ‘세계 개발자 회의’에서 상영된 ‘Marvel Studios 애니메이션 선집 시리즈’인 ‘What If?’와 상호 작용하는 경험을 곧 제공할 예정이다.

비전 프로는 또한 라이브 스포츠 이벤트나 테마파크 놀이기구를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선보인다. 월트 디즈니 관계자는 “자신이 가장 잘하는 일, 즉 자신의 캐릭터와 스토리를 현실 세계로 가져오고,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한다”고 했다.

(사진=애플)
(사진=애플)

‘마이너리티 리포트’에 비유

애플은 특히 기존 디스플레이의 경계를 넘어 확장되는 앱에 적합한 ‘무한 캔버스’로 표현하기도 한다. 이는 “사용자의 눈, 손, 음성 등 가능한 가장 자연스럽고 직관적인 입력으로 제어되는 완전히 3차원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도입한 것”이란 얘기다. 즉 ‘공간 컴퓨팅’의 개념으로 한정된 모니터를 넘어선다.

또한 눈앞의 3차원 공간에서 컴퓨터 파일을 집어 옮기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 비유된다. 마치 커피 테이블에 앉아 블루투스 키보드로 이메일을 작성하고, 애플 뮤직을 열어 옆에 붙여두는 식이다.

이는 또 멀티태스킹의 미래가 될 데스크탑 컴퓨팅의 확장으로 해석된다. ‘IT프로포탈’은 그래서 “비전 프로가 실제로 맥(Mac)의 미래라면 최종 목적지는 유틸리티 또는 도구”라고 했다. 즉, 문서 작성, 이메일, 줌, 슬랙을 사용하다가, 하루 일과가 끝나면 애플TV를 시청하거나, 애플 아케이드에서 새로운 게임을 즐긴다.

애플은 북적이는 저가형 시장이나, 대부분 비디오 게임 시장에 국한된 메타와는 다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비전 프로가 출시되면서 시장의 반응은 일단 엇갈리고 있다. 가장 인기있는 소비자 앱이라고 할 넷플릭스는 출시 당일 오후 “비전 프로를 위한 새로운 앱을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비전 프로의 웹 브라우저에서 영화와 시리즈를 볼 수 있다.

(사진=테크크런치)
(사진=테크크런치)

“당분간 100만대만 생산, 멀지않아 베스트셀러될 것”

유튜브도 ‘블룸버그’를 통해 “비전프로용 새 앱을 출시할 계획은 없지만, 사용자들은 대신 사파리 웹 브라우저를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스포티파이(Spotify) 역시 제품 출시를 위한 앱을 개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값비싼 비전 프로가 단숨에 베스트셀러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의 업계 전문가들은 애플이 공급망에 100만 대만 생산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한다. 다만 심지어 소비자들의 수요가 폭발할 경우에 대비, 충분한 양산 능력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가격이 비싸긴 하지만, 기업 구매자들에겐 문제가 되지 않는다. 조만간 기업을 중심으로 구매 붐이 일면서, 멀지 않아 일반 사용자에 이르기까지 베스트셀러에 등극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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