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업은 AI모델 구축 기술 대중 우회 수출 차단”
글로벌 3대 클라우드 기업들, “세계시장 영향력 축소” 우려
[애플경제 이윤순 기자] 미국 정부가 반도체에 이어 클라우드를 규제함으로써 첨단 반도체를 중국으로 우회 수출하는 통로도 차단하고 나섰다.
인사이더,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미 정부는 클라우드 외국고객의 신원조사를 의무화하며 대중 제재를 한층 강화했다. 미국 상무부는 특히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AI모델을 개발 중인 중국 고객사를 둔 AWS, 구글클라우드, MS 애저 등에게 이같은 의무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현재 중국이 AI 개발에 필요한 첨단 반도체를 확보하지 못하도록 자국 기업의 수출을 통제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AI용 반도체를 수입하지 못하더라도 중국 기업들이 AI 반도체로 만든 아마존 웹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클라우드 등이 제공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AI 개발에 필요한 연산력(computing power)을 확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엔비디아 ‘A100’ 칩과 같이 중국으로의 수출이 통제되는 목록에 있는 첨단 장비를 구매하지 않고도 강력한 컴퓨팅 파워를 확보할 수 있다.
이에 미 상무부는 AI 모델 학습을 위해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이용 중인 해외 고객의 이름과 IP 정보를 제출 하도록 할 계획이다. 해외 고객들의 세부 활동 정보를 수집해 의심스러운 활동을 발견 및 보고하기 위한 예산 편성도 지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AI가 데이터를 수집하고 학습하는 방식으로 발전하는 만큼 중국이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하는 것을 차단하는 것이 목표다.
이에 따라 AWS,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클라우드와 같은 클라우드 기업은 이와 관련한 세부 내용을 수집하기 위한 예산을 수립하고 의심스러운 활동을 보고할 의무가 생긴다.
이같은 행정명령이 실행되면 미국 정부는 중국 기업이 인공지능을 훈련하고 호스팅하는 데 중요한 데이터 센터와 서버에 액세스하는 주요 경로를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들은 동맹국의 유사한 조치 없이 해외 사용자와의 활동에 대한 이러한 제한이 미국 기업을 불리하게 할 위험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3대 CSP는 아마존웹서비스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클라우드 등 모두 미국 기업들이다. 이 같은 대중 수출 통제 여파가 이들 기업과 클라우드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수 년간 계속된 미중 갈등과 중국의 강력한 IT기업 규제로 중국 내 현지 기업들의 장악력이 커졌기 때문에 AWS와 MS, 구글은 아직 중국 클라우드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번 조치가 시행되면 잠재적으로는 영향을 미칠 것이란 예상이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에 따르면 중국 현지에선 알리바바클라우드, 화웨이클라우드, 텐센트 클라우드, 바이두AI클라우드가 클라우드 시장점유율 80%를 차지하고 있다. 그 중 알리바바 클라우드가 시장점유율 37%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