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 등 각급 학교, 화장실 흡연 등 적발용 보급
전자 담배 감지, 보안 모니터링 등 ‘인권문제 등 논란도 일어’

전자담배 모습. (사진=AP통신)
전자담배 모습. (사진=AP통신)

[애플경제 김미옥 기자] 해외에선 학교에서 전자 담배를 피우거나, 마리화나 등을 끽연하는 학생들을 적발, 처벌하는데 AI기반의 센서 기술을 적극 활용하기도 한다. 특히 미국 텍사스주의 고등학교에선 이런 센서가 광범위하게 보급되는 가운데, 논란도 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AP통신에 따르면 심지어 일부 학생에게 가혹한 처벌을 가하기 위해 이같은 감시 기술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당국, 감시 기술에 수백만 달러 투자

앞서 미국 전역의 각급 학교는 코로나를 극복하고 학생들의 학업 회복을 돕기 위한 ‘연방 코로나19 긴급 구호 자금’을 포함, 이같은 감시 기술에 수백만 달러를 투자한 경우가 많다. 개당 1천달러가 넘는 센서가 공기 질을 확인, 바이러스 퇴치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넘쳐나는 전자담배를 퇴출시키는데 이 기술을 쓰고 있다. 이 센서 장치는 감시 카메라와 결합, 화장실 등에서 담배를 피우는 학생들을 감시한다. 화장실을 드나드는 모든 학생을 포착할 수 있다.

이처럼 센서에 의해 담배를 피다 걸린 학생은 최악의 경우 벌금을 물을 수도 있는데, 최대 100달러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특히 마리화나 사용자들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 환각물질인 THC가 포함된 전자담배를 소지한 학생은 중범죄 혐의로 체포될 수도 있다. 실제로 텍사스주의 한 학교에선 최소 90명의 학생이 경범죄 또는 중범죄 혐의를 받았다.

이런 AI기반 센서를 채택한 학교는 “전자담배 탐지기는 학생들이 전자담배를 피우는 시기를 효율적으로 감지, 문제를 즉시 해결할 수 있게 해주었다”고 밝혔다.

AI기반 센서 공급업체인 ‘HALO Smart Sensors’는 최근 자사 제품의 90~95%를 학교에 판매하고 있다. HALO 센서 제조업체인 ‘IPVideo’의 영업 및 마케팅 부사장인 릭 카디즈는 “센서에 카메라가 없거나 오디오를 녹음하지는 않지만 학교 화장실에서 소음 증가를 감지하고 학교 관계자에게 문자 알림을 보낼 수 있다”면서 “센서는 주로 전자 담배 연기나 THC를 감지하기 위해 판매되지만 총소리나 왕따와 같은 상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고 AP통신에 밝혔다.

그러면서 “HALO 스마트 센서를 사용해 학교에서 코로나19에 맞서 안전한 작업과 학습 환경을 조성했으며, 최근에는 전자 담배 감지, 보안 모니터링 등의 이점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실효성 등 문제점 지적, 논란도 일어

그러나 일각에선 이같은 센서의 문제점과 함께 인권 논란도 일고 있다. 특히 항상 관리자 의도와는 다른 고장이나 오작동이 문제다.

캘리포니아의 한 고등학교에선 화장실에서 전자담배 연기가 너무 짙어서, 센서가 계속 작동했다. 이에 관리자들이 매번 보안 영상을 검토하다 지친 나머지 “센서도 쓸모없다”고 느낄 정도였다.

또 소셜 미디어에선 센서를 능가하는 방법이 학생들 간에 널리 공유되기도 했다. 이에 따르면 센서를 플라스틱 랩으로 덮거나, 담배 연기를 옷속에 불어 넣는 방법도 등장했다.

그럼에도 텍사스주 일부에선 갈수록 교육용을 목적으로 한 예방 수단의 하나로 이같은 센서가 날로 활발하게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학생들이 동료들의 흡연 행위를 신고하면 50달러를 포상금으로 받기도 한다. 또 적발당한 학생들은 퇴학당하지는 않지만, 대안 학교로 보내지거나 교내 정학 처분을 받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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