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메이트60’ 불구, 애플 시의적절한 프로모션 먹혀
중국 상위 5대 업체들에 비해 매출 감소폭 적은 점도 작용
[애플경제 이보영 기자] 애플 아이폰은 갖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처음으로 중국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중국 시장을 장악했던 삼성이 이젠 현지 시장 점유율 1%에 머무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애플의 아이폰은 지난해 처음으로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시리즈로 집계되었다. 치열한 현지 기업들과의 경쟁과 미국 기업에 대한 미 정부의 기술 유출 방지책과 일련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이런 실적을 낸 것은 “놀라움 그 자체”라는게 평가다.
한때 中시장 석권했다가 쇠퇴한 갤럭시와 대조적
삼성 갤럭시는 한때 중국 시장을 석권하다시피했다. 그러나 중국 현지 기업들의 기술 향상과 빠른 추격, 아이폰에 비한 프리미엄폰 분야의 열세 등으로 중국 시장 점유율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 결과 오늘날 삼성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1%에 불과하다. 이에 반해 애플 아이폰은 지난 4분기와 2023년 전체 출하량에서 1위를 차지, 기염을 토하며 삼성과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인 것이다.
물론 또 다른 분석에 의하면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애플 아이폰에 대한 선호도가 급감하면서, 예전만은 못하다는 평가도 있다. 또 ‘부활’한 화웨이 등과 같은 중국 현지 기업과의 경쟁도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실시한 시의적절한 할인과 프로모션으로 인해 이같은 실적을 올린 것이다.
IDC 데이터에 따르면 아이폰의 4분기 매출은 36%나 늘어났다. 그런 아이폰의 성공은 또한 중국 기업 등 다른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출 감소폭이 적은 것도 작용했다. 2023년 애플 아이폰의 중국 내 매출은 2.2% 감소했다. 그러나 두 자릿수 부진을 겪은 오너, 비보 등과 같은 현지 경쟁업체보다는 나은 편이엇다. 중국 내 스마트폰 전체 출하량은 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IDC에 따르면 올해는 경기 회복 둔화와 소비자 심리 약화로 인해 중국에서 10년 만에 가장 낮은 스마트폰 판매량을 기록했다. 또한 화웨이가 ‘Mate 60’ 시리즈로 다시 두각을 나타내면서 연휴 시즌에 출하량이 36% 증가해 중국 내 상위 5개 제조업체로 재도약한 점도 부각되었다.
중국 내 상위 5개 업체보다 매출 감소 적은 덕분
IDC 연구 분석가인 아서 가오(Arthur Gao)는 “애플이 2023년 1위 자리에 오른 것은 특히 화웨이와의 새로운 경쟁과 약한 소비 심리를 고려할 때 엄청난 성공을 의미한다”면서 “애플은 수요를 자극한 제3자 채널의 시의적절한 가격 프로모션 덕분에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블룸버그’에 밝혔다. 분명 애플은 다른 상위 5개 중국 휴대폰 제조업체보다 하락폭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 아이폰은 또한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보다 판매량 감소폭이 현격하게 적은 덕분에 2023년 세계 최대 스마트폰 판매 1위 자리를 차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폰15 제품군은 중국 내 수요를 유지하는 데 역풍을 맞고 있어 “판매가 계속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뒤따른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12월 중국 기관과 정부 지원 기업이 직원들에게 아이폰과 기타 외국 기기를 직장에 가져오는 것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면서 “특히 민감한 분야에서 이러한 기술에 대한 금지 조치를 확대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중국 내 매출 1위를 기록한 아이폰의 성공은 매우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