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비트코인 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의 GBTC가 시장 압도
그레이스케일 자산, 경쟁사인 블랙록, 피델리티의 수십배
ETF 투자기업들, 그레이스케일 인수로 BTC ETF 석권 시도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 국제 암호화폐 시장에서 10개의 비트코인 ETF 간 경쟁이 벌어진 가운데, 그 중 선두를 달리는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이 발행한 GBTC의 독주가 눈에 띈다. 그런 가운데 한켠에선 ‘크레이스스케일’ 인수로 시장을 석권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현재 미SEC로부터 새로 승인받은 비트코인 ETF를 둘러싸고 투자자들의 돈을 모으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그레이스케일에 이어 블랙록, 피델리티 등도 선두 그룹을 형성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런 가운데 23일(현지시각) 비트코인 가격은 39,000 달러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현지 전문가들은 “새로운 투자자들로선 ‘큰 도약’을 원한다면 그레이스케일 인수도 고려할 수 있다”고 한다.
앞서 암호화폐 자산 관리업체인 그레이스케일은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를 ETF로 전환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 동시에 다른 9개 회사도 자체 비트코인 ETF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자산 300억달러
그러나 그레이스케일은 단연 독보적이다. 폐쇄형 펀드로 10년 동안 운영되면서, 그간 투자자산으로 거의 300억 달러에 달하는 비트코인을 축적했다. 물론 SEC 승인 후 투자자들이 GBTC에서 돈을 빼내고 새로운 펀드가 등장, 그 돈을 모으면서 다른 자산운용사와의 격차는 일부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GBTC는 무려 220억 달러에 이른다. 반면에 그레이스케일 다음의 자산 순위인 블랙록과 피델리티를 합쳐도 불과 14억 달러에 불과하다.
BDE Ventures의 CEO이자 설립자인 브라이언 에반스는 “이 즈음 그레이스케일이 인수될 가능성은 확실히 커보인다”면서 “이미 오래 전부터 GBTC는 그 인지도를 높여왔기 때문에 (인수에 뛰어들)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높다”고 코인데스크에 밝혔다.
전통적인 금융 기업들이 비즈니스를 성장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전략 중 하나는 경쟁사를 매수하는 것이다. 최근 10개의 새로운 현물 비트코인 ETF가 출시된 것은 금융계에서 전례 없는 사건이었다. 암호화폐 거래소와 자산운용사 등 주요 플레이어들이 같은 분야에서 경쟁하고 있는 격이다.
자문 회사인 ETF Store의 네이트 제라시 대표는 “Grayscale과 같은 회사의 전략적 인수는 가격이 마음에 든다는 가정하에, 원칙을 중시하는 전통적인 ETF 발행자에게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승인 후 2주밖에 안 됐지만 현물 비트코인 ETF 카테고리는 이미 경쟁이 치열하고, 규모가 큰 게임으로 변했다.”면서 “전통적인 ETF 발행자는 관리 중인 자산을 신속하게 늘리고 비즈니스 운영 전문 지식을 얻을 수 있으며 또한 경쟁사를 인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코인데스크에 밝혔다.
자회사 스캔들 불구, 인수될 가능성 커
실제로 암호화폐 자산 운용사인 코인셰어즈는 최근 새로운 비트코인 ETF를 보유하고 있는 발키리 인베스트먼트(Valkyrie Investments)의 ETF 부문을 인수했다. 현지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거래가 조만간 더 많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에 그레이스케일의 경우 이 회사를 둘러싼 일부 불확실성으로 인해 인수 일정이 불투명한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앞서 블룸버그는 “누군가 그레이스케일을 인수하는 것은 이론적으로 가능하지만, 모회사를 둘러싼 현안을 고려하면 실제 성사되기까진 오랜 기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본래 그레이스케일의 모기업은 디지털 통화 그룹(DCG, Digital Current Group)이다. 그러나 DCG의 자회사이자 비즈니스 파트너인 ‘Gemini Trust’가 지난해 10월 투자자를 상대로 10억 달러 이상의 사기를 친 혐의로 뉴욕주로부터 고소당한 상태다.
그 바람에 최근 그레이스케일의 전환된 펀드는 투자자들로부터 수십억 달러의 환매를 기록했다. ETF로 전환된 이후엔 20억 달러 이상의 GBTC가 매도되었다. 이에 전문가들은 “DCG의 법적 문제와 GBTC에서 인출되는 막대한 자금으로 인해 오히려 매각이 가속화될 수 있을 것”이라거나,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비트코인을 모두 획득하고 싶은 심리로 인해 조만간 조만간 인수가 일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