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SEC 승인 예상 BTC 폭등, 24시간 후 대규모 공매도 청산
“거래소들, 변동성 지속 예상, 청산 이벤트 이후에도 많은 배팅”

미국 SEC 건물. (사진=코인데스크)
미국 SEC 건물. (사진=코인데스크)

[애플경제 이윤순 기자] 미국 SEC(증권거래위원회)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을 하루 앞둔 것으로 예상되는 9일, 암호화폐 시장 선물 거래에선 한때 비트코인(BTC)이 급등한지 24시간 동안 약 1억 5500만 달러의 공매도가 청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ETF 승인이 눈앞에 다가오면서, 진작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예상하고 배팅한 트레이더들이 하룻만에 1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은 것이다.

8일 BTC, 9% 급등 후 폭락

9일 코인데스크 등에 따르면 BTC는 월요일(8일) 9%까지 급등, 2022년 3월 이후 처음으로 가격이 47,000달러를 넘어섰다. 이에 선물 투자자들은 다소 마진(이익)을 취할 수 있었다. 그러나 24시간만에 다시 폭락하면서, 암호화폐 거래소 OKX 거래자들은 무려 8,400만 달러로 가장 많은 손실을 입었고, 바이낸스(Binance)도 7,100만 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앞서 미결제 또는 미결제 선물 계약 수가 지난 24시간 동안 8% 이상 급증했다. 이는 트레이더들이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 청산 이벤트 이후에도 더 많은 배팅을 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본래 청산은 거래자의 일부 또는 전체 초기 마진의 손실로 인해, 거래소가 거래자의 레버리지 포지션을 강제로 폐쇄하는 것이다. 이는 거래자가 레버리지 포지션에 대한 마진 요구 사항을 충족할 수 없을 때, 즉 거래를 계속 유지하기에 충분한 자금이 부족할 경우다. 대규모 청산은 급격한 가격 변동의 최고 또는 최저 신호를 나타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거래자는 그에 따라 포지션을 정할 수 있다.

이는 인기 있는 선물 상품에서 유의미한 레버리지가 사라지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다만 가격 변동성 감소를 나타내는 단기 지표로 작용하므로 거래자에게 유익할 수도 있다.

블랙록 등 거래소들 SED에 ETF 수수료 설정

월요일의 암호화폐 선물시장은 블랙록에서부터 그레이스케일(Grayscale) 등의 거래소들이 미국 SEC에 (ETF 승인 후) 공모 수수료(fee)를 각자 제출하면서 변동을 거듭했다. 수수료 제출은 최초의 비트코인 ETF가 상장되기 전 마지막 단계 중 하나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미SEC에 제출된 13개의 ETF가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승인을 기정사실화한 나머지 거래소들의 ETF 고객 유치경쟁은 이미 가열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부 거래소는 처음 6개월 동안 ETF 공모 수수료를 무료로 하거나, AUM(자산 관리) 50억 달러를 청구한 상태다.

SEC의 승인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은 수요일(10일)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 가운데 코인데스크는 소식통을 인용, “SEC 관계자들은 화요일(9일)에 제출될 예정인 개정된 ‘S-1 양식’의 사소한 세부 사항을 다루는 예비 발행자(거래소)들에게 보완할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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