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항공기업 블루오리진 확장하고 구글 아성에 도전장
[애플경제 김남주 대기자]갑진년생 ‘제프 베이조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찾아본 그의 생년월일은 1964년 1월 12일이다. 환갑 생일을 불과 며칠 앞두고 있다. 청룡의 기운을 타고 태어난 셈이다. 그렇지 않아도 통이 큰 그가, 환갑을 앞두고 사업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세계 최대 인터넷 종합 쇼핑몰 아마존 창업자인 그의 욕망은 하늘을 찌를 듯하다. 그래서 세인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그의 일대기가 영화로 나온다고 한다. ‘아마존: 더 비기닝’이 개봉 박두하고 있다.
수입사 누리픽쳐스에 따르면, 코아 르 감독의 신작인 이 영화는 제프 베이조스의 일대기를 상세하게 다룬 실화 기반 영화다. 이야기 줄거리를 일견하면, 1994년 베이조스는 인터넷이 대중화되지 않았던 시절, 우연히 월드와이드웹 인구가 매달 2300퍼센트씩 급증하고 있다는 기사를 접하게 된다. 이후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인터넷을 이용하여 온라인 판매사업을 하리라는 야망을 품게 된다. 그는 회사에 사직서를 던지고 자신의 집 창고에 3대의 워크스테이션을 이용하여 아마존닷컴을 창업하여 그의 꿈을 실현해 나간다는 내용이다.
그의 야망은 스포일을 통해 전해 들은 스토리보다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그는 최근 자신의 우주항공기업 블루오리진을 확장시키려 하고 있다. 블루오리진이 보잉-록히드마틴 합작 로켓기업인 유나이티드런치얼라이언스(ULA) 인수를 추진 중이다.
얼마 전 월스트리트 저널은 블루오리진이 ULA를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ULA는 미국의 양대 방산업체인 보잉과 록히드 마틴이 합작사로 2006년 설립했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부상하기 전, NASA 와 국방부 등 미 정부의 발사체 임무를 독점해왔다. 델타 IV와 아틀라스 V 로켓 같은 구세대 로켓을 만들었다. 하지만 비용과 효율성 측면에서 경쟁에 밀리면서 스페이스X에게 많은 고객을 빼앗겨왔다. 특히 차세대 로켓인 벌칸 센타우르의 개발이 늦어지면서 뉴스페이스(민간업체 주도 우주개발) 경쟁에서 사실상 잊혀져 왔다. 이런 상황에서 블루오리진이 ULA를 넘보고 있는 것이다. 블루오리진에 의해 ULA 인수가 이뤄질 경우 스페이스X와의 한판 전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어 베이조스는 구글을 경쟁 상대로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 태세다. 5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베이조스는 구글에 도전하는 대화형 검색엔진 업체, 퍼플렉시티 AI(Perplexity AI)에 투자했다. 스타트업인 퍼플렉시티 AI는 최근 투자자들로부터 7360만 달러(약 965억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베이조스도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터넷 검색의 판도를 뒤엎으려고 AI를 이용해 구글에 도전하는 기업에 베이조스가 베팅했다”고 전했다.
지난 2022년 8월 설립 이후 불과 1년 5개월 된 스타트업, 퍼플렉시티 AI는 이번 투자에서 5억2000만 달러(약 6822억원)의 기업 가치를 평가받았다. 이 회사는 오픈AI 출신의 CEO 아라빈드 스리니바스를 포함해 4명의 AI 기술자들이 세웠다. 구글을 비롯해 기존 검색 엔진 기업이 생성형 AI를 기존 검색에 통합하는 것과 달리 처음부터 AI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전혀 다른 형태의 검색기술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
용띠, 제프 베이조스의 신년 용틀임이 범상치 않다. 매일 자신의 헬스트레이너에게 혼나면서 운동한다는 그, 운동 후 편한 기분이 좋다고 한다. 폭주하는 욕망과는 달리 조용히 물러나서 사색하기(think retreat)를 즐긴다고 한다. 환갑 생일을 앞두고 청룡의 기운을 맘껏 펼치면서 영화 속 주인공처럼 화려한 성공가도를 계속 달릴지 지켜볼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