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비트코인, 4만5천달러 돌파, 신기록 갱신 “ETF 낙관론 작용”
‘BTC ETF 승인, 암호화폐 투자 붐’ 예상, 또 거부당하면 BTC 폭락

(사진=디크립트)
(사진=디크립트)

[애플경제 이윤순 기자] 비트코인이 ‘암호화폐 겨울’이 시작된 2022년 4월 이후 또 다시 신기록을 세웠다. 2일 오후 3시 현재 비트코인은 지난 1년 동안 156%나 오른 4만5천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이는 무엇보다 미 SEC가 ‘상장 거래 현물 비트코인 펀드’(ETF)를 승인할 것이란 낙관론이 모멘텀 역할을 한 덕분으로 해석된다. 또 미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점도 일정 부분 작용을 한 것으로 보인다.

22년 4월, ‘암호화폐 겨울’ 이후 최고 기록

2일 디크립트, 로이터통신 등 외신을 종합하면 세계 최대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 ETF 승인 가능성에 대한 낙관론적 시각에 힘입어 새해 벽두인 2일 2022년 4월 이후 처음으로 4만5천달러를 돌파했다.

이날 비트코인은 21개월 만에 최고치인 4만5천53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한 해 동안 156% 상승한 것으로 2020년 이후 가장 높은 연간 상승치를 기록한 셈이다. 또한 같은 기간 최고치였던 4만5천318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 겨울’ 이전인 2021년 11월에 기록했던 최고 기록인 6만9천달러에는 크게 못미치는 수치다.

이더리움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연결된 코인, 이더(Ether) 역시 이날 1.45% 오른 2,386달러에 달했는데, 이는 2023년 한 해 동안 91% 급등한 것이다.

이는 역시 미국 증권 당국이 현물 비트코인 ETF를 승인할지 여부에 집중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반영하는 것이다. ETF가 승인될 경우 이를 통해 수백만 명의 신규 투자자들에게 비트코인 시장이 개방되고 수십억 달러의 투자가 유치될 전망이다.

“시장 조작에 취약” 증권당국 시각 바뀔까 ‘초미의 관심’

그 동안 미 SEC는 “암호화폐 시장이 ‘조작’당하기 쉽고, 여러 면에서 취약하다”는 이유로 최근 몇 년 동안 계속 이어진 현물 비트코인 ETF 출시를 위한 신청들을 모두 거부하곤 했다. 그러나 최근 몇 달 동안 그런 기류가 바뀌고 있다. 증권 당국에 신청된 13개 현물 비트코인 ETF 중 적어도 일부에 대해 승인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징후가 늘어나고 있다는 얘기다. 1월 초순에 승인 결정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재 암호화폐 시장은 잔뜩 긴장한채 이를 기다리고 있다. 2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폭등은 그런 분위기를 여실히 보여준 풍경이다.

만약 수 일 내에 미 SEC가 또 다시 ETF 승인을 거절할 경우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시장은 폭락세를 면치못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만약에 승인 결정이 나면, 암호화폐 시장은 끝없는 폭등세를 이어갈 것이 분명하다는게 업계의 전망이다.

“금리 인하 가능성도 긍정적 요인”

특히 올해 주요국들의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폭등세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그럴 경우 “2022년 FTX 붕괴와, 각종 암호화폐 악재가 거듭되면서 이어졌던 기나긴 ‘암호화폐 겨울’이 마침내 끝나고, 활짝 봄이 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암호화폐 전문가들은 또 “암호화폐 시장은 올해 눈에 띄는 성장을 경험할 것”이라며 “현물 ETF를 통한 투자 자금 유입, 비트코인 반감기, 미국과 전 세계에서 이어질 양적 완화 등이 성장의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장밋빛 전망도 수 일 내 예상되는 미 SEC의 ETF승인 여부에 따라 그 향방이 정반대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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