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모든 분야서 혁신적 변화 불러오는 기폭제... 밝은 면과 어두운 면 교차

챗GPT는 사회 모든 분야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불러오는 기폭제가 됐다.(사진=오픈AI)
챗GPT는 사회 모든 분야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불러오는 기폭제가 됐다.(사진=오픈AI)

 

[애플경제 김남주 대기자]저물어 가는 지난 한 해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의 해였다. 챗GPT를 포함한 AI 도구는 사람 곁으로 바짝 다가와 많은 영향을 끼쳤다. 인간이 수행하기 어려운 과제에 솔루션을 척척 제공해 줬다. 물론 엉뚱한 대답을 내놓은 등 오류를 범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쓸만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대학생들의 리포트 작성에 도움을 주고, 회사원에게는 업무수행 지침을 제공하기도 했다. 비서 역할은 물론, 대화 상대가 되기도 했다. 친절한 가정교사가 되고, 유능한 학자로 나서기도 했다. 이래서 챗GPT는 사회 모든 분야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불러오는 기폭제가 됐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NYT)는 28일 비즈니스 컨설턴트의 작업에 챗GPT가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미국 하버드경영대학원 카림 라카니 교수의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라카니 교수는 24명의 컨설턴트를 대상으로 한 예비 연구에서 챗GPT를 활용하면 2시간이 걸리는 작업을 20분 만에 완료할 수 있다고 긍정적인 효과를 피력했다. 그는 그러면서 부정적인 영향도 덧붙였다. 컨설턴트들은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대신 불안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라카니 교수는 나아가 750명 이상의 사무직 근로자에게 챗GPT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폈다. 그 결과 챗GPT는 브레인스토밍 작업의 속도와 질을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챗GPT는 데이터를 해석해 추론하는 작업에는 거의 도움이 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4명 중 3명은 챗GPT를 사용하면 자신의 창의력이 줄어들 것이라 걱정하기도 했다.

챗GPT는 진화를 거듭하고 있지만 아직 많은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는 평가다. 기계학습을 통해 ‘사람도 모르게’ 자기를 끊임없이 업그레드시키고 있지만 사용자의 구미에 딱 맞게는 아직 과제 해결을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챗GPT는 AI의 특성상 발전 속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직진 주행한다. 자기 오류를 지속해서 피드백받아 데이터를 축적하고 수정해 나가면서 혁신을 추구하는 알고리즘을 그대로 이행한다면 유저의 만족도는 갈수록 커질 게 분명하다.

이런 가능성과 공로를 인정해서인지 최근 국제 학술지 ‘네이처’는 올해 과학 발전을 이끈 10명의 과학자 중에 사람이 아닌 챗GPT도 끼워서 선정했다. 사상 유례 없는 일이었다. 챗GPT를 꼽은 배경을 놓고 네이처지는 “올해 과학계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네이처는 챗GPT가 연구 분야의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위험도 수반한다고 평가했다. 네이처는 “챗GPT 등 생성형 AI 프로그램은 이미 원고를 요약·작성하고, 애플리케이션을 다듬고, 컴퓨터 코드를 짜는 데 도움을 주는 귀중한 연구실 보조 도구가 됐다”고 하면서 “반면 표절과 가짜뉴스 위험이 있고, 내재된 오류와 편견의 문제도 있다”고 어두운 면을 지적했다.

생성형 AI, 챗GPT는 네이처가 밝힌 바대로 인류의 과학 발전과 진보를 심오한 방식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하지만 사람을 홀리는 딥페이크 등 부정적인 사례도 여럿 보고되고 있다.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 교차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보수주의자들은 챗GPT의 무한 질주에 자꾸 족쇄를 채우자고 주장하고 있다. 챗GPT의 진화는 임계점을 넘으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새해에 챗GPT는 이미 짜여진 내부 알고리즘대로 자기 진화의 보폭을 더욱 넓힐 것이다. 이미 다수의 천재 과학자를 능가하는 챗GPT가 새해에는 어떤 모습으로 변모해 나갈지 궁금증을 더하게 한다.

 

 

키워드

#챗GPT
저작권자 © 애플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